▲ 25일 열린 신라아이파크면세점 그랜드오픈 행사장에서 미소짓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만든 합작법인 HDC현대아이파크몰의 '신라 아이파크 면세점'이 지난 25일 그랜드 오픈했다.

지난해 12월 24일 프리오픈 후 약 3개월만의 그랜드 오픈이다. 이미 하루 평균 매출 10억대를 달성한 신라아이파크는 '국내 최대 코스메틱존', '지자체·토산품 상생관', '약 40여개가 넘는 시계 매장', '럭셔리 명품 잡화 강화' 등을 토대로 쇼핑 왕국을 이루고 있었다.

메인 로비 3층을 시작으로 7층까지 연결된 이곳은 각 층마다 특색이 분명했다. 약 600여개의 알짜배기 브랜드 덕에 3대 명품브랜드(샤넬,루이비통,에르메스)의 부재가 아쉽지 않았다.

그랜드 오픈 당일, 아침 부터 관광객들은 북적였다. 오후가 되자 인파 속 중국인들의 쇼핑백 갯수는 점차 늘어났다. 그러나 번잡하지 않았다. 2만7200㎡ 면적의 세계 최대 도심형 면세점 규모를 자랑하는 신라아이파크는 약 600여개 브랜드가 들어섰지만 높은 천장과 넉넉한 동선으로 편안하게 걸으며 쇼핑할 수 있었다. 

 

3층,  면세 찬스 노리던 '명품 화장품·시계' 한 곳에서 한 번에  

▲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신라아이파크는 메인 로비층인 3층 부터 시작된다. 차량을 가져오지 않으면 찾아오기 햇갈릴 수 있는데, '용산역' 3번출구로 나오면 동관(아이파크 백화점) 반대편 서관이 신라아이파크 면세점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왼편에 인포데스크에서 최소 3명의 직원들이 상주하며 안내를 도와준다.

3층에는 명품 화장품 및 명품시계 브랜드 총 119개의 브랜드가 들어서있다. 면세 매출 1등공신 화장품 매장에는 디올, 에스티로더, 랑콤, SK-Ⅱ, 시슬리, 겔랑, 시세이도, 프레쉬, 베네핏, 메이크업포에버, 설화수, 후 등 인기 브랜드가 즐비했다. 이중 한국 브랜드는 △후 △설화수 △리리코스 △오휘 △빌리프 △라네즈 △숨 △동인비 △아모레퍼시픽 △헤라 △아이오페 등 약 11개가 있다. 각 매장은 큼직한 간판들이 균일하게 있어 한눈에 알아보고 찾아가기 쉬웠고, 매장별 간격이 넉넉해 부딛칠 위험이 적었다. 

▲ 3층 매장에서 화장품을 둘러보는 관광객.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또 다른 볼거리는 '명품 시계존' 이었다. 신라아이파크에는 총 40여개의 다양한 시계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는데, 이 중 패션시계 26개 브랜드는 6층에 IWC, 예거 르쿨트르, 론진 등 약 14개의 럭셔리 시계 브랜드 매장은 3층에 있다.  유명 명품시계 '롤렉스'는 오픈을 앞두고 매장 준비 중에 있다.

시계 브랜드 매장은 백화점 명품관에 온듯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겼다. 면세점 관계자는 "신라아이파크 시계 매장을 보고 호평을 많이하더라. 쇼핑객의 동선 및 눈높이에 맞춰 디스플레이를 잘해놨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몽블랑, 프랭크 뮬러, 브라이틀링, 태그호이어, 제니스, 톰포드, 조말론 등의 잡화·향수 및 시계 브랜드가 3월 추가 입점했다.

▲ 3층 럭셔리시계 매장 전경.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4~5층, 그랜드오픈 후 강화된 '해외 명품라인' 즐비 

이번 그랜드 오픈의 특징 중 하나는 '해외 명품 라인'을 대폭 강화한 데 있다. 신라아이파크는 4층의 기존 패션 및 잡화 라인을 강화하고 5층에 럭셔리 브랜드관을 새로 열었다. 

4층에는 총 14개의 패션잡화 브랜드가 있다. 기존 발렉스트라, 페레가모, 막스마라, 토즈, 코치 등의 브랜드에 25일 오픈한 지방시, 에르메네질도 제냐, 마크 제이콥스 등이 추가 됐다. 이중 '럭셔리 선글라스 존'에는 덴마크 럭셔리 아이웨어 브랜드 '린드버그(LINDBERG)'가 입점해 있는데 이는 신라아이파크가 유일하다. 이밖에 브랜드 '페레가모'가 5월 오픈을 앞두고 있다. 

▲ 5층 매장 전경.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4층을 둘러볼때 체크해야 하는 것은 '임시매장' 이다. 듀퐁, 투미, 막스바라, 비비안웨스트우드, 폴스미스는 임시매장으로 운영중이다. 이중 폴스미스는 다음달까지 운영되다 '폴로 랄프로렌'으로 바뀐다. 이들 매장에는 포스기가 없기 때문에 아이쇼핑만 즐길 수 있다. A매장 관계자는 "여기서 제품 구경을 하시고 5층 본매장으로 올라가셔서 결제하시면 된다. 대게 신제품은 본 매장에 있다"고 설명했다. 단 브랜드 '코치'는 6월까지 운영되는 임시매장이지만 결제가 가능하다.

▲ 4층에 위치한 넉넉한 휴게공간. 의자와 테이블 갯수가 몇개 없는 것은 아쉽다.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5층에는 멀버리, 필립 플레인, 마이클 코어스, 베르사체, 지미 추, 겐조, 한섬, 데상트 등의 브랜드가 신규 입점 등으로 총 31개의 브랜드가 운영된다. 이중 '한섬'(THE HANSOME)은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타임, 마인, 시스템 등 의 브랜드 제품들을 모아놓은 일종의 편집샵으로 신라아이파크를 통해 면세점에 첫 진출했다. 이 중 브랜드 '마이클 코어스'와 '토리버치'는 오는 5월, '코치'는 6월 오픈을 앞두고 있다. 

4,5층은 휴게 공간 및 편의시설도 체크하는게 좋다. 특히 화장실의 경우 5층과 6층 밖에 없기 때문에 위치를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쇼핑을 하다가 앉아서 쉴 수 있는 편의공간은 넉넉하고 편안하게 조성돼 있다. 특히 발렛파킹을 기다리는 이들을 위한 '발렛파킹 대기실' 은 브라운관을 통해 자신의 차량이 언제 나오는지 쇼파에 앉아 쉬면서 확인 할수 있어 편리하다.

6~7층, 명품·한류의 상생 면세점 핵심층 K-style 존 

K디스커버리 한류관(6층), 지자체·토산품 상생관(7층)은 한류 상품을 이끄는 K-Beauty, K-Cosmetics, K-Food 등의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다. 신라아이파크는 명품과 한류, 상생이 함께 이뤄지는 관광허브형 면세점을 목표로 하고 있어 이 구간에 특별히 신경을 썼다.

6층은 전체 면세점 중 가장 많은 브랜드(총 239개)를 보유하고 있는 공간이다. 이니스프리, 미샤, 잇츠스킨, 네이처리퍼블릭, 스킨푸드, 토니모리 등 로드샵 국산 코스메틱 브랜드를 주축으로 제이에스티나, 샘소나이트 등의 패션잡화도 판매한다. 또 홍삼 등의 건강식, 담배, 쿠쿠 밥솥 등의 전자제품들도 있다.

▲ 그랜드 오픈 당일에도 오후가 되자 6층은 관광객들로 붐볐다.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면세점 내 B 브랜드 관계자는 "가장 붐비는 층이 아닐까 싶다. 한국화장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 왠만하면 브랜드 상관없이 대량 구매하는것 같다. 이밖에 스타일난다의 코스메틱 브랜드 3CE, 중국어 음성 지원이 되는 면세용 쿠쿠 밥솥등이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또 6층에는 '외국인 전용 멤버십 데스크'가 있다. 이곳에선 최소 10~20% 할인을 받거나 적립 받을 수 있는 신라아이파크 멤버십 카드를 발급해준다. 중국어, 영어 버전의 지원양식서만 있을뿐 일어는 없고, 다른 면세점 이용 구매내역이 있어야 발급 가능하다. 반면 5층에 위치한 '내국인 전용 멤버십 데스크'는 구매내역 상관없이 여권만 들고가면 바로 멤버십 카드를 발급 받을 수 있다. 현재 가입만 하면 골드회원으로 승격해주는 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지자체·토산품 상생관(7층)은 6층에 비해 비교적 한산했지만,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이곳을 먼저 챙겼다. 25일 그랜드오픈 행사 당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가장 먼저 7층을 둘러보며 직원들의 안위를 묻고 제품에 관심을 보였다. 

이곳은 신라아이파크가 내세운 국내 중소기업과의 '상생', 지자체와 협력을 통한 '관광 허브 면세점'을 만드는데 매개가 되는 핵심 층이다. 강원도, 충청북도, 전라남·북도 등 지자체관, 한국식품명인협회, 수협중앙회, 중소기업센터, 코레일 등의 184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충청북도관에서 가장 잘 팔린다는 뷰티코스메틱의 '아이패치'.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지자체 특별관별 가장 인기가 높은 제품은 무엇일까. 강원도관은 '김'이 가장 잘 나갔다. 영월 동강 오미자 김, 강원 화천 토마토 김 등을 외래 관광객들이 주로 찾았다. 경북관은 뷰티코스메틱에서 만든 아이패치 팩 4종이 가장 인기가 높았다. 이 아이패치팩은 해삼, 골드 마유, 산초, 석류등의 버전으로 나뉘어 있다.

전남관은 담양 한과, 보성녹차 한과, 장흥 무산김 등의 먹거리가 인기가 높았다. 전북관은 '건보 홍삼'이 가장 잘팔렸다. 전북관 관계자는 "중국인들은 주로 통으로 된 홍삼을 많이 사간다. 반면 내국인은 엑기스나 분말형태를, 서양인은 드링크나 캔디 형태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코레일관에선 13곳의 국내 중소기업 제품들을 코레일이 위탁 판매하고 있으며, 중소기업청이 운영하는 아이쇼핑관에는 전통 자개등의 기념품 등 100여개 이상의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다. 또 교동한과 등 한국식품명인이 만든 먹거리들도 판매하고 아티제 카페가 운영 중이다.

아쉬운 점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신라아이파크 면세는 전반적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지만, 그만큼 내국인에 대한 배려는 아쉬웠다. 거의 모든 간판 및 층별안내도, 인기상품 소개글 등은 거의 중국어를 중심으로 표기 돼 있었다. 또 화장실이 아쉽다. 5층과 6층에만 위치해 있어 명품 브랜드들이 있는 3,4층을 거쳐야만 화장실에 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