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 수출용 캔 '박카스', 약국용 '아이키커 비타골드'. 출처=각사.

동아제약과 KGC인삼공사는 정관장 어린이 홍삼음료 '아이키커 비타골드'가 약국을 통해 판매 된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이는 KGC인삼공사의 첫 약국 유통망 진출로, KT&G와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전략적 제휴의 일환이다.

지난해 11월 동아쏘시오홀딩스와 KT&G 그룹은 음료 및 의약품 유통망 공유와 위탁생산 등에 대한 업무제휴를 맺었다. 당시 두 업체는 각 사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유통망을 공유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때 언급된 제품이 KGC인삼공사 정관장 '아이키커'와 동아제약 '박카스'다.

 

정관장, 약국 유통망 확보로 ‘건강’ 이미지 강화

700억원대 어린이 건강음료 시장 2위...약국 판매로 1위 발돋움  

▲ 정관장 약국 전문 브랜드 '아이키커 비타골드'. 출처=KGC인삼공사.

정관장 '아이키커 비타골드'가 약국 유통망 진출로 얻게 되는 것은 무엇일까. 이미 유통망이 충분한 인삼공사 입장에선 새로운 판로 개척과 건강음료 이미지 강화 효과를 볼 수 있다.

KT&G 주력 계열사인 정관장이 갖고 있지 않은 판매통로는 사실상 약국유통망 밖에 없다. 정관장은 전국에 약 1100여개 자체 매장을 갖고 있으며 2004년 12월 판매망을 프랜차이즈로 출범하면서 유통망은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다.

지난 2011년 출시된 정관장 어린이 건강음료 '아이키커'는 일반의약품이나 의약외약품으로 구분되지 않는다. 일반 '음료'다. 때문에 사실상 마트에서도 판매 가능하다. 하지만 KGC측은 약국용 '아이키커 비타골드'는 약국에서만 판매할 계획이다.

이는 꾸준히 어린이 건강음료 업계 2위를 기록했던 아이키커가 1위로 발돋움 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지텍이 조사한 '2014년 상반기 어린이 음료시장 업체별 점유율'에 의하면 KGC인삼공사의 '정관장 아이키커'는 81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23.3%의 점유율로 업계 2위를 기록했다.

2013년에도 상황은 같았다. 링크아즈텍 자료 기준 '2013 어린이 건강음료 업체별 점유율'을 보면 팔도 ‘뽀로로’가 지난해 216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33.6%의 점유율로 시장 1위를 차지했으며, 정관장 ‘아이키커’는 138억원의 매출로 21.5%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다.

기존 ‘정관장 아이키커’는 대표적인 어린이 홍삼과즙음료로 6년근 홍삼농축액을 바탕으로 천연과즙을 사용해 만든 어린이용 건강 음료다. 녹용, 홍화씨, 산사자, 과즙 등을 함유하고 어린이가 마시는 음료라는 점을 고려한 무탄산, 무합성착향료 제품이다. KGC 인삼공사 관계자는 "기존 아이키커와 기본적인 성분은 동일하다. 활동량이 많은 어린이에게 필요한 비타민C를 더 강화했다"고 기존 제품과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또 어린이 건강음료는 연간 700억원대 매출을 내다보고 있는 알짜배기 시장이다. 대게 가격이 비싸거나 구입하기 어려워도 아이를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여는 성인층이 많아 음료 뿐 아니라 식품 시장 전체가 실패 확률이 낮다.

성북구 J약국 관계자는 "어린이 관련 건강식은 꾸준히 나간다. 눈에 잘 보이는 곳에 관련 제품을 두면 엄마들이 아이가 사달라고 하지 않아도 구매하는 편"이라며 "(음료 같은 경우엔) 대게 맛이 좋아 아이들 군것질용으로 찾는 경우가 많다. 일반 마트에서 색소와 설탕이 많은 음료를 먹이느니 몸에 좋은 건강음료를 먹이는 게 마음 편하다고 하더라"며 구매층 동향을 설명했다.

 

박카스, KT&G 해외 판매 경로 확보로 글로벌 시장 적극 공략 할까 

500억원대 해외매출 90%이상이 캄보디아... 추가 시장 공략 가능성 

▲ 해외 수출용 캔 형태 박카스. 출처=동아제약.

이번 정관장 아이키커 약국 판매를 시작으로 동아제약 '박카스'의 해외 수출 판로 확장도 원활하게 이뤄질것으로 보인다. 박카스는 지난해 500억원대 해외 매출 이익을 기록했지만, 아직은 캄보디아 등 동남아 시장에 한정적이다.

박카스는 국내 제약사 단일 제품 처음으로 연 매출 2010억원을 달성한 동아제약 효자상품이다. 지난 1월 기준 약국용 '박카스D'는 1506억원, 편의점·일반유통용 '박카스F'는 약 503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는데, 지난해 박카스 해외 매출액은 517억원에 달한다. 이는 1981년 첫 해외 진출 이후 최고액 이지만, 진출 국가가 한정적이라 추가 해외 판로가 필요한 상황이다. 박카스는 현재 캄보디아, 필리핀, 미얀마, 브라질 등에 진출했는데 이중 캄보디아에서만 지난해 기준 470억원의 매출 이익이 났다.

그동안의 매출 추이를 보면 동남아 시장에서도 캄보디아에 한정적인 기록이지만, 이미 박카스가 갖고 있는 제품력은 인정 받은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KT&G그룹과의 협약을 통해 해외 포트폴리오를 추가로 발굴하면 동아제약 박카스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KT&G 관계자는 "현재 박카스 수출과 관련해 아무것도 정해진게 없다"고 일축했다.  

KT&G는 담배와 정관장 홍삼 등의 안정적 수출을 통해 탄탄한 해외 판매 경로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담배 수출은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 업계에선 이를 통해 동아제약의 수출 판로 확장에 도움을 얻지 않겠냐는 말이 나온다. 하지만 KT&G그룹 관계자는 "담배 수출 경로는 박카스로 대표되는 드링크제 수출과 큰 상관이 없다"라는 입장이다. 

​때문에 KT&G 계열사인 KGC인삼공사의 정관장 수출 판로가 주목된다. 지난해 인삼공사의 전체 매출 가운데 해외수출 비중은 10%를 넘어섰다. 2010년 미국에 사무소를 법인으로 전환하고 미 전역에 35개 이상의 정관장 브랜드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또 영국 해러즈(Harrods) 백화점에 입점한 것을 비롯 세계 60여개국에서 70여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한편 KT&G의 지난해 해외 담배 판매량은 465억개비에 달한다. 이는 국내 수출 물량과 해외공장서 생산해 판매한 물량을 합산한 수치로 국내 판매량(406억 개비) 보다 높다. 특히 에쎄(ESSE)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세계 40여개국에도 수출되며 초슬림 부문에서는 세계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 기존 수출 주력 시장인 중동, 중아시아, 러시아를 넘어 미국, 아프리카, 중남미, 아태 지역등 신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