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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옥의 사상(四象) BT] 비만 관리도 체질에 맞게
   
▲ 김기옥 세종시 운주산성요양병원장.

비만은 인류의 문명과 함께 발달해 왔다. 원시시대는 식량을 확보하는 것이 힘들었고 신선한 것을 그때그때 채취해 먹어야만 했다. 그러나 냉장고의 출현으로 인해 식량을 비축해 놓고 신선한 고기나 과일, 야채 등을 저장했다가 먹을 수 있게 됐다. 또 배가 불러도 먹을 수 있게 되면서, 먹는 것이 단지 신체적인 생리현상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에서 나아가 정신적 만족감까지 충족시켜주는 욕심으로 발전했다.

대부분의 만족은 지나친 에너지의 축적으로 연결되어 ‘생활습관병’을 낳고 말았다. 즉, 그날그날 소비되어야 할 칼로리가 넘치게 되어 체내 장부, 혹은 혈액순환계에 담(痰) 또는 습열(濕熱)이라는 불순물로 저류되면서 또 다른 신체적, 정신적 장애로 자리 잡았다.

이 과정에서 문제점은, 흔히 실컷 먹는 것이 정신적 스트레스에 따른 욕구 불만을 안정시켜줄 것으로 기대하고 많이 먹지만 결국 이것이 육체적 불균형과 불안정을 일으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 것이다.

미래가 불안하니 안정을 희구하여 많은 에너지를 축적해 놓으면 미래에 더 큰 힘이 될 줄 알았는데, 이는 축적된 보장이 아니며 하늘의 뜻도 아니라고 본다. 즉, 충분히 먹는 것이 약간 모자라게 먹어 남기는 것보다 못하다는 말이다. 원시사회처럼 욕심내지 말고 그날그날 필요한 만큼만 준비하고 부지런히 일하여 필요량만큼 소비하여, 체내 항상성을 성실히 유지하라는 ‘중용(中庸)’의 정신을 배워야 몸도 강건해진다고 역설하고 있다.

비만한 사람이 오래 산다는 보고도 있지만 사실은 의학의 발달로 ‘생활습관병’을 예방하는 캠페인이 효과를 본 것이고, 아무래도 비만한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 질병에 투자하는 경비가 많아 건강관리가 잘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남자보다는 여자가 종족본능을 가지고 있어 장래에 태어날 아이를 위해 지방을 축적해 놓아야 하는 사명감에 충실하므로, 남자보다는 이미 비만의 유전적 소인이 있다고 본다. 여기에 상업적 요소가 여성 비만을 문제화하여 비즈니스 영역으로 키우고 말았다.

비만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요소는 영양, 유전적 소인, 운동, 환경 등인데, 이 가운데 반드시 유전이 전부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이 한 배에서 태어난 쌍둥이라도 한 명은 한국에서 크고, 다른 한 명은 미국에서 성장한다면 미국에서 자란 사람이 키도 크고 뚱뚱해진다는 보고가 있다. 미국인이 주식으로 쌀보다 빵을 더 섭취하면서 이것이 살을 더 찌우게 하고, 이로 인해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아 과식을 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일반적으로 태음인이 비만인 경우가 많은데, 이는 유전자 가운데 비만이 활성화된 부분이 있을 것으로 추측되나 아직 확실한 인과관계는 찾지 못하고 있다. 태음인은 밤늦게 정신이 맑으니 저녁에 많은 활동을 하고 많이 먹는다. 따라서 ‘잉여의 칼로리들’이 많이 쌓이게 되고 비만의 원인이 된다. 아침에는 몸이 잠에서 깨어나지 못한 상태이니 식사를 간단하게 하고 낮에 육체적 활동을 많이 하다 보면 저녁에는 저혈당에 빠져 다시 허겁지겁 과식하게 마련이다.

아울러 물질적 욕심만큼 먹을 것에 욕심도 지나쳐 과식을 초래한다. 그러다 보니 배와 엉덩이 쪽에 비만이 집중되는 ‘항아리형’ 비만이 태음인의 특징이다. 무엇보다 스트레스와 식탐을 줄여야 한다.

소음인은 일반적으로 먹는 것에 태연하여 화가 나거나 무엇인가에 몰두하면 며칠간 굶어도 배고픈 줄 모를 정도로 비만과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술을 좀 마시면 입맛이 당겨 과식을 한다. 그래서 소음인이 과식을 하게 되면 소화기가 늘어나고, 이것이 힘없이 밑으로 쳐져 팔다리에는 살이 없지만 배 쪽에만 지방이 축적되어 흔히 아랫배만 불쑥 나오는 ‘똥배’가 된다. 따라서 소음인은 과음을 피하고, 반드시 규칙적인 식사와 식후 운동을 해야 비만을 막을 수 있다.

소양인은 성격이 급해서 밥을 먹으면서도 머릿속으로는 밥을 먹고 나면 무엇을 할까 구상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식사를 급하게 한다. 식사 시작 후 20분이 지나야 렙틴(Leptin) 호르몬이 나와 ‘이제 배가 부르니 그만 먹으라’고 뇌에서 지시가 떨어지는데, 이 호르몬이 나오기도 전에 이미 과식을 해버린다. 그러다 보니 소양인에겐 윗배만 불쑥 나오는 ‘도자기형’ 비만이 많다. 따라서 충분한 여유를 갖고 식사 시간을 충분히 20분 이상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이처럼 비만은 먹거리와 운동, 스트레스 관리 등의 생활습관이 잘못되어 오는 질환이다. 생활 습관을 검토해 보고 잘못된 것을 바로 잡는 중용정신으로 일상생활을 유지할 때 정신적, 육체적 건강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고, 이것이 진정한 건강이다.

김기옥 세종시 운주산성요양병원장  |  expert@econovill.com  |  승인 2016.03.25  18:2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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