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동원그룹/21세기북스

우리는 꿈을 통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힘을 얻는다. 꿈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그리고 묵묵히 노력할 때야말로 사람의 진정한 아름다움이 발산되는 순간이 아닐까 한다. 동원그룹 김재철 회장은 일찍이 자신의 꿈이 바다에 있음을 깨닫고 끊임없이 무한의 가까운 공간인 바다에 도전했고 이겨냈다.   

이 책은 가난한 농촌에서 11남매 중 맏아들로 태어나 마치 숙명처럼 함께했던 가난에 맞서 자신과 가족, 그리고 조국의 살길을 찾기 위해 온 몸을 던진 ‘인간 김재철’의 삶과 경영에 대한 기록이다.

김재철 회장에게는 꿈이 있었다. 약소국인 우리나라가 바다를 통해 발전을 이루고 세계 강대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날을 고대했다. 그가 청년기를 보냈던 1950년대~1960년대 우리나라는 6·25전쟁의 폐허를 딛고 산업화를 향해 전진하던 시기였다. 대부분의 기업가들이 땅에 기반한 사업을 추구할 때 김 회장은 바다로 눈을 돌렸다. 원양어업으로 수출을 늘리면 우리나라도 지긋지긋한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굳은 신념으로 김 회장은 바다에서 젊은 날들을 보냈다.

그는 27세라는 젊은 나이에 원양어선 선장 자리에 올라 약 7년간 참치 선단을 이끌며 바다를 누볐다. 이후 34세가 되던 1969년에 육지에 정착했고, 바다 생활을 통해 모은 자본금 1000만원으로 회사를 창업했다. 이 회사는 그로부터 47년 후 수산물·금융·식품·건설 등 40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국내 최대 원양어업 기업 ‘동원그룹’이 된다.

김재철 회장에게 동원그룹 경영은 또 다른 의미의 항해였다. 선단을 이끌며 몸으로 직접 경험하고 배운 모든 교훈들을 회사 운영에 활용했다. 바다는 그에게 ‘실력’을 갖춰두지 않으면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모든 것을 한 순간에 잃을 수 있음을 가르쳐줬다. 수많은 파고(波高)를 넘으며 생과 사를 넘나드는 경험을 통해 세상을 보는 남다른 통찰력을 가지게 됐다. 그런 의미에서 바다는 김 회장에게 스승과 같은 존재였다. 본문 중에서 “나에게 바다는 인생의 고향이요, 스승이다. 세상은 젊은 나에게 뱃사람이라고 이러쿵저러쿵 했지만 나는 내 직업이 좋았고 거짓 없는 바다가 좋았다”고 회고했다.

이러한 김 회장의 경영철학과 원칙에 힘입어 동원그룹은 성장을 거듭했고 2008년 글로벌 식품업체 델몬트(Del Mont)社 로부터 미국 시장 점유율 40%를 자랑하는 참치 브랜드 ‘스타키스트(STARKIST)’를 인수하는 쾌거를 이룬다.  
  
평전을 집필한 공병호 박사는 에필로그를 통해 김재철 회장의 삶을 평가하기를 “참으로 잘 살아낸 인생이었다”며 “그의 인생에는 감동이 있고, 스토리가 있고, 교훈이 있다”고 덧붙였다.

생사를 넘나들며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신의 꿈, 그리고 이 나라의 꿈을 이뤄낸 동원그룹 김재철 회장의 이야기는 힘겨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청춘들에게 강한 동기부여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파도를 헤쳐온 삶과 사업 이야기: 김재철 평전> 공병호 지음, 21세기북스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