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인상 속도조절론과 중국의 강력한 경기부양책이 맞물리며 시장은 안정을 되찾아 가고 있다.

▲ S&P500 업종별 등락률 [출처:SK증권]

국제유가 상승이 뉴욕증시를 끌어올렸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어평균 지수는 전일대비 0.40% 오른 1만7073.95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도 전거래일대비 0.09% 상승한 2001.76으로 장을 마쳤으나 나스닥 지수는 0.19% 소폭 하락해 4708.25로 장을 마쳤다.

이날 눈에 띄는 점은 유가 상승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대비 5.5% 큰 폭으로 오른 배럴당 37.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뉴욕증시에서 에너지 업종들이 반등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최근 글로벌 증시의 공통적인 특징은 연초부터 지속된 불안심리로 인한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의 기조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만들어준 최적의 조건은 미국 통화정책의 속도조절과 중국의 경기가 안정화되는 구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 달러화 포지션 조정 [출처:한국투자증권]

우선 미국 금리인상 속도조절론이 최근 달러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특히 지난주 미국의 2월 신규고용 지표가 시장기대치를 상회했지만 임금 상승 속도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의 존 윌리엄스 총재는 미국의 완만한 임금상승세를 두고 노동시장 기조의 변화가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고수입의 베이비부머 세대 퇴직과 저임금의 신규 고용 증가 등이라고 지적하며 임금상승을 통한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의 상관관계는 명확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실제 물가상승률이 인구구조적 변화에 따른 영향을 받고 있다면 고용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은 완만하게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중국 경기는 연초 이후 정부의 강력한 유동성 확대 영향으로 신규대출 증가와 부동산 경기가 다시 살아나면서 실물지표의 반등에 대한 기대를 높여가고 있다. 아울러 중국 위안화 가치가 안정화되면서 연초 이후 불거진 중국발 금융위기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다.

▲ 원/달러 환율 대비 균형환율 괴리도 [출처:한국투자증권]

이에 원/달러 환율도 최근 상승세에서 하락세로 전환하는 모습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단기 균형환율을 중심으로 일정하게 고평가와 저평가를 반복한다. 통상 -5%~+5%를 중심으로 등락을 하며 지난 2008년 금융위기와 같은 글로벌 차원의 충격이 발생할 경우 10% 내외로 하락하는 특징을 보였다. 최근에는 지난해 8월 이후 충격을 회복하는 과정에 위치에 있다.

각국의 정책이 ‘암묵적 공조’ 형태를 보이며 증시는 안정화되는 상황이다. 이전과 확연히 다른 상황반전의 기대는 시기상조지만 투자자들이 다시 한 번 시장을 면밀히 살피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