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탄산수 시장의 인기가 뜨겁다. 라면업계 1위인 농심은 지난 2일 '아덴홀쯔너 알펜쾰렌 스파클링워터'를 수입해 판매하겠다며 탄산수 시장에 뛰어들었다. CJ제일제당도 제주개발공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올해 3월 프리미엄급 탄산수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3월에는 남양유업이 '프라우'라는 탄산수 제품을 내놓았고 같은 해 4월에는 웅진식품이 탄산수 '빅토리아'를 출시해 인터넷 쇼핑몰에서만 100일만에 200만개 판매를 기록했다.

먹는샘물은 용기에 담아 제조 및 판매하는 물을 말한다. 1995년 '먹는물 관리법'을 제정하면서 먹는샘물의 기준이 정해졌다. 먹는샘물협회 추정치에 따르면 국내 먹는샘물 시장은 지난해 700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먹는샘물 시장은 매년 지속적으로 성장하다가 2013년부터 큰 폭으로 성장했다. 지난 2000년에 1470억원대였던 시장 규모는 15년동안 총 약 4.7배정도 성장했다.

▲ 사진=이코노믹리뷰

먹는샘물은 크게 광천수·용천수·정제수 세가지로 분류되며 국내에서 상위를 점유하고 있는 먹는샘물 제품들은 대부분 광천수이다. 정제수는 흔히 정수기에서 나오는 물을 말한다. 광천수는 미생물이 전혀 없는 물을 말하며 미네랄 워터(mineral water)라고도 불린다. 용천수는 지하수가 암석이나 지층의 틈을 통해 땅 위로 솟아오른 물로 스프링 워터(spring water)라고도 불린다.

광천수로 분류되는 제품들은 삼다수·아이시스·석수·평창수·백산수·순수·워터라인·미네마인 등이 있고 용천수 제품으로는 에비앙·피지워터·블루마린·W·천년동안·미네워터 등이 있다. 흔히 먹는 샘물이라고 하면 광천수의 점유율이 높아 광천수를 말하고 용천수는 기능성 생수라고 해 프리미엄 생수라고 불리기도 한다.

업계에서는 알칼리성이온수·탄산수·빙하수·수소수·산소수·해양심층수와 같은 기능성 생수 시장을 프리미엄 시장이라고 보고 이 시장에 관심을 높이고 있다. 

최근 먹는샘물 시장의 '프리미엄화'에 관련 업계가 관심을 가지는 것은 1인가구와 건강에 대한 소비자 관심의 증가 때문이다. NH증권에 따르면 편의점 CU가 출시한 PB생수 미네랄워터는 20~30대의 1인가구 구매 비중이 점점 높아지는 추세를 보여 1인가구의 먹는샘물 구매가 늘어났음을 보여줬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인가구는 지난해 전체 가구수의 27.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2025년에는 31.3%, 2035년에는 34.3%에 이를 전망이다. 1인가구의 증가는 곧 먹는샘물 시장의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출처=NH투자증권

건강에 대한 소비자 관심의 증가도 먹는샘물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도는 44.9%에 달했다. 또한 롯데칠성의 음료 매출을 보면 과즙음료 매출은 지속적으로 감소한 반면 먹는샘물 매출은 증가세를 보여 소비자들이 건강을 위해 '물'을 선호하는 새로운 트렌드가 생겨났음을 알 수 있다.

영국 물 전문 리서치 기관 GWI(Global Water Intelligence)에 따르면 세계 물 시장은 2013년 5560억달러 규모에서 2025년 8650억달러로 연평균 3.5% 성장할 전망이다. 그 중에서도 중국의 생수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기준 중국 생수 시장은 150억달러 수준으로 최근 5년간 140% 이상 성장했다.

세계의 물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특히 탄산수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단순한 생수가 아니라 미용 및 건강 기능성 생수를 찾는 수요가 늘어나는 것이다. 기능성 생수란 먹는샘물 중에서도 효능이 있다고 검증받은 물들을 말한다. 예를들어 알칼리성 이온수는 당뇨병·간장병·신장병 등을 예방해주는 것으로, 탄산수는 신체 미내랄 균형을 유지해 변비와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것으로, 수소수는 노화를 방지해주고 각종 질병을 예방해주고 피부를 개선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소비자들이 미용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음료보다는 이런 각종 효능을 내세운 기능성 생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기능성 생수 중 가장 큰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것은 수소수다.

해외 먹는샘물 시장도 기능성 생수에 대한 관심이 높다. 유럽의 경우 탄산수가 먹는샘물의 40%를 점유하고 있다. 독일은 생수의 80%를 탄산수가 대체할 정도로 탄산수 시장이 크다. 미국에서도 탄산수시장은 성장하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탄산수 판매량은 전년대비 11.2% 증가했고 같은 기간 탄산음료 판매량은 1.5% 감소했다.

▲ 출처=NH투자증권

또한 지난 2013년 월마트는 레포트를 통해 생수시장의 성장을 탄산수가 이끌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유럽의 경우 천연 탄산수 종류가 많은 반면 미국은 여러 가지 맛이 첨가되고 탄산의 강도가 인공적으로 조절된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탄산수 시장 점유율 1위는 미국 자체브랜드인 스파클링 ICE(26.8%)이며 2위와 3위는 네슬레가 소유한 유럽 천연 탄산수업체 페리에(13.1%)와 산페그리노(11.1%)가 각각 차지했다.

일본은 수소수가 10%를 차지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것 처럼 먹는샘물 중 기능성이 가장 입증된 제품은 수소수다. 일본은 지난 2014년 기준 250억엔 규모의 수소수 시장이 형성돼 있으며 전체 먹는샘물 시장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탄산수시장은 지난 2013년 62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348억원 규모로 성장하며 프리미엄 먹는샘물 시장을 이끌고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먹는샘물 시장에서 탄산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1.9%에서 2015년 7.4%로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롯데칠성의 '트레비'가 수입브랜드인 네슬레의 '페리에'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 출처=NH투자증권

최근 국내 먹는샘물 시장은 기존의 정화수 이외에 산소수·탄산수·수소수·해양심층수 등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지난 2014년 11월 정부가 먹는물 관리법 시행령을 개정하면서 기존 먹는 샘물 공장에서도 탄산수를 제조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주면서 기존 생수 공장에서도 탄산수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국내는 아직 휴대용 수소수 제품이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해 2월 수소를 식품첨가물로 허용하면서 추후 수소수 제품 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일본 수소수 제품의 보존용기로 사용되고 있는 알루미늄 캔이나 파우치에 대한 수요도 함께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국내 프리미엄 먹는샘물 시장은 아직 초기단계이므로 앞으로 더욱 성장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이 물에 투자하려면 펀드로만 가능하다. 물 투자 관련 펀드는 삼성글로벌Water증권자투자신탁 1[주식](Ci), 삼성글로벌Water증권자투자신탁 1[주식](A), 삼성글로벌Water증권자투자신탁 1[주식](C 5) 총 세 가지 종류가 있다. 각 펀드별 1년 수익률은 -6.75%, -7.31%, -7.41%이며 1개월 수익률은 5.82%, 5.77%, 5.77%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