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금융권의 비대면 실명 인증이 시작되면서 인터넷전문은행에 다시 관심이 쏠린다.

인터넷전문은행은 하반기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할 전망이지만 기존 은행의 집중 견제를 받고 있는 가운데,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국내 인터넷뱅킹 현황= 지난달 22일부터 제2금융권에서도 비대면 실명 인증을 할 수 있게 되자 다시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금융당국은 상반기 본인가에 이어 하반기 본격적인 영업을 할 것으로 발표했지만 아직 해결해야할 과제가 남아있다. 먼저 국회에서 은행지분 예외허용(은산법 개정안) 부분이 통과되지 못하면서인터넷전문은행 CEO선정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비금융사들의 추가 지분투자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은 1995년 미국에서 처음 등장하면서 알려졌다. 인터넷 전문은행은 말 그대로 지점 없이 인터넷망을 통해 영업하면서 고정비용 감소를 통해 금리나 수수료 우대해 수익을 내는 모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ATM 네트워크를 확충하거나 인터넷 카페나 가판대(KIOSK:키오스크) 등을 만들어 오프라인채널도 일부 활용하면서 영업력을 키우고 있는 추세다.

현재 국내 시중은행의 인터넷뱅킹 시스템은 잘 마련돼 있다. 인터넷뱅킹 등록자도 1억명이 넘는 등 15세 이상 인구대비 2.5배, 경제활동인구 대비로는 3.9배 수준에 육박했다.

 

◆은행에 대항할 인터넷전문은행의 무기는? =은행들의 인터넷뱅킹도 발달돼 왔다. 은행의 금융서비스의 입출금 및 자금이체 거래기준으로 보면 대면거래는 고작 10.7%에 지나지 않고 나머지가 모두 비대면 거래다.

이중 인터넷뱅킹 비중이 37.8%이고, 조회서비스기준 78.1%가 인터넷 상에서 이뤄진다. 인터넷뱅킹 등록자는 15년 9월말 현재 1억 837만명(실제이용고객은 5254만명)이고, 모바일 고객은 7188만명(실제이용고객은 3519만명)이다. 입출금·자금이체뿐만 아니라 예금이나 대출 금융상품 판매도 시스템도 원활하다.

인터넷뱅킹 시스템은 투자금융상품이나 보험 상품에도 모두 열려있다. 기존 은행들이 인터넷전문은행에 대비해 인터넷뱅킹 시스템을 향상시키면서 일터넷전문은행에 대비하고 있다. 이같은 환경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은 어떤 고객을 대상으로 어떤 수익모델을 만들지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인터넷전문은행의 수익모델은? =  인터넷전문은행의 비즈니스 모델은  △중금리 대출 시장 △지급결제 및 송금 시장으로 요약된다. 특히 은행과 대부업 사이에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저신용자의 중금리 대출 영업을 펼치는 게 주효한 전략이다.

또한 예금시장과 신용카드, 송금(환전)과 이체 시장을 타겟으로 수수료 인하나 각종 혜택을 통해 파고들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자산관리나 각종 제휴업체를 통한 지급결제 시장 장악도 예상된다.

수수료 시장의 경우 기존은행도 주거래은행일 경우 수수료가 낮기 때문에 인터넷은행의 차별성은 부각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저금리에 대출시장도 만만치 않다. 특히 국내 기존 은행들의 인터넷뱅킹이 크게 발달돼 있고 주거래 고객에게 상당한 혜택을 주고 있고 수수료율도 낮아 인터넷은행의 시장선점에 위협 요인이 된다.

금융권 전문가는 “자금의 유치와 운용을 통한 은행들의 NIM이 카드를 제외하면 1~1.5% 사이에 있는데 여기에 전산 등 제반 관리비용과 대손비용을 감안하고 보면 고객에게 혜택을 줄 금리차가 얼마나 될지 미지수이며 규모의 경제가 되어야 만이 고객에게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의 경우 충성심 강한 고객을 보유하거나 금융권 자회사 등이 성공한 이력이 있다. 특히 국내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이 BEP를 빠르게 넘을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금융권의 패권을 장악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는 것이 금융권 관계자들의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