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깨끗한 바람과 비옥한 토양, 오염되지 않은 자연 등 청정 이미지의 제주도 지역에서 화장품 산업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제주도를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많고 깨끗한 이미지의 지역에서 생산되는 화장품에 대한 수요 역시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내놓은 지역경제보고서(골든북)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의 화장품 제조업체 매출액은 81개 업체 기준으로 398억원이다. 이는 2012년 대비 2.8배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수출액은 215만달러로 전년대비 199만달러 증가해 전체 매출에서 6.1%를 차지한다.

국내 업체들은 제주산 원료로 만든 화장품들을 적극 홍보하면서 ‘제주’를 콘셉트로 한 제품으로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 출처: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

2000년 론칭한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는 제주도 청정 자연을 내세운 독특한 콘셉트로 깨끗한 이미지를 구축,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그룹에 따르면 ‘이니스프리’는 작년 매출 592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0% 성장한 수치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4%(1256억원)오른 수치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니스프리’를 통해 제주 고유의 녹차와 유채꿀 원료를 활용한 화장품을 선보였으며, 제주 ‘화산송이’를 이용한 제품 등 지역 원료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해왔다.

2013년에는 ‘이니스프리 제주 하우스’를 오픈해 이곳을 방문하는 소비자들이 다양한 제품을 직접 시연하고 구입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 출처: LG생활건강 더페이스샵

LG생활건강은 2010년 더페이스샵을 인수해 제주도의 원료를 기반으로 한 제품을 내놨다. 작년에는 청정지역 제주도의 화산토 성분을 함유한 모공 전문 라인 ‘제주 화산토’를 출시하는 등 제주의 원료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라인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LG생활건강은 2014년 11월 제주테크노파크와 제주 화장품 산업 및 브랜드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 등 제주도를 기반으로 한 화장품 사업에 지속적인 투자를 해왔다.

프리미엄 에코 사이언스 화장품 ‘아꼬제(ACCOJE)’ 역시 제주를 기반으로 한 화장품 브랜드다.

‘아꼬제’는 ‘귀엽다, 이쁘다’라는 뜻의 제주방언 ‘아꼽다’와 ‘제주’를 결합한 브랜드명으로, 제주에서 찾은 천연성분을 주원료로 끊임없는 연구와 개발을 통해 만든 천연 화장품이다.

특히 원료 재배부터 완제품 제조에 이르는 화장품 생산의 전 공정이 제주 현지에서 이뤄지는 ‘트루 메이드 인 제주’ 제품이다.

아꼬제 이지원 대표는 “올해 롯데면세점 제주점 입점을 통해 국내 고객은 물론, 해외 관광객에게 브랜드를 본격적으로 알리고, 아꼬제의 제품 라인을 다양하게 선보일 계획”이라며 “국내 대표 천연화장품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출처: 아꼬제

이 외에도 ‘청정자연의 유기농 섬’을 뜻하는 제주를 콘셉트한 유기농 화장품 브랜드 ‘오썸(O’sum)’과 청정제주 울금 코스메틱 브랜드 ‘제주온(JEJUON)’ 등 다양한 제주를 기반으로 한 뷰티 제품들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도의 청정 지역 이미지를 기반으로 뷰티 제품을 선보이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제주도가 뷰티의 메카로 뜨고 있다”면서 “아직은 영세한 수준이지만 지속적인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고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곳인 만큼, 향후 발전 가능성 역시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