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현대자동차

‘국민차’라는 이름이 하루아침에 생긴 것은 아니다. 30년이 넘는 시간동안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사랑 받으며 쌓아온 ‘명성’이다. 현대차 쏘나타는 한국 시장에서 분명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쏘나타가 진화하고 있다. 주행 성능과 안전성을 향상시켰음은 물론이다. 세련된 디자인을 입으며 ‘패밀리카’에서 ‘젊은 차’로 탈바꿈했다. ‘쏘나타 = 2000cc 가솔린’ 이라는 공식 역시 깨진지 오래다. 2016년형 쏘나타는 총 7가지 파워트레인이 운영된다.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혀주기 위한 배려다.

1.7 디젤 엔진과 7단 DCT의 조화

현대차 쏘나타 1.7 디젤 모델을 시승했다. 디젤 모델에는 U2 1.7 디젤 엔진과 7단 듀얼클러치트랜스미션(DCT)가 조합된다.

현대차그룹은 7단 DCT를 공개한 이후 주력 모델들에 이 변속기를 꾸준히 적용해나가고 있다. 현대차 투싼과 기아차 스포티지에 1.7 라인업을 추가한 이후 쏘나타·K5 등 승용 라인에도 이 조합을 선보였다. 이 파워트레인을 간접 경험하기 위해서는 투싼보다는 i40를 떠올리는 것이 더 좋겠다는 것이 개인적인 판단이다. 디젤 승용차의 그것은 분명 SUV와는 다르다.

완성도는 기대 이상이다. 최고출력 141마력, 최대토크 34.7kg·m의 힘을 낸다. 17인치 타이어 기준 공인복합연비는 16.5km/L다. 18인치 타이어를 장착할 경우 16.0km/L의 효율을 발휘한다.

1750rpm부터 최대 토크가 발휘된다. 제원상 숫자인 34.7은 분명 일상 주행에서 모자란 수치가 아니다. 가속감이 꽤나 매끄러워 만족스러웠다. 2.0 디젤 엔진과 6단 DCT를 조합한 경쟁차와 비교해도 초반 가속력이 크게 모자라지 않다는 평가다. 대신 급가속 시 고회전 영역에서 느껴지는 체감 속도는 비교적 아쉬웠다.

‘에코’, ‘노멀’, ‘스포츠’ 등 3가지 주행 모드를 제공한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인공적으로 날카로운 배기음을 들려준다. 일상 주행에서 내부로 유입되는 엔진음을 잘 잡아낸 탓에 이 같은 소리가 거슬리지는 않았다. 앞서 출시된 승용 디젤 라인업과 비교해 소음과 진동을 잡아내는 능력은 확실히 향상됐다는 분석이다.

정차 시 시동이 꺼지는 ISG(Idle Stop & Go) 시스템이 들어갔다. 이 기술 역시 진화했다. 초기 디젤 차량에 장착될 당시보다 많이 부드러워지긴 했지만, 아직은 2%가 부족하다. 시동이 다시 켜지는 타이밍에서 약간의 아쉬움이 느껴졌다.

▲ 출처 = 현대자동차

고속 주행 역시 안정적이다. 160~170km/h 구간까지 무리 없이 속도가 붙었다. 꾸준히 밀고 나가는 맛도 갖췄다. 바람 소리도 많이 들어오지 않는다. LF 이후 쏘나타는 분명 기본기가 많이 향상됐다.

트렌드를 쫓는 젊은 운젅자들에게 ‘안성맞춤’인 차라는 총평이다. 엔트리급은 아니지만 패밀리카로 써도 크게 불편하지 않다는 점이 매력포인트로 작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상품성은 충분하다. 가솔린 모델과 충분히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실력을 갖췄다.쏘나타 1.7 디젤 모델의 가격은 2449만~2896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