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안츠생명보험 한국법인 매각 본입찰에 중국 안방보험, 중국 투자사 JD캐피탈, IBK투자증권 사모펀드(PEF)가 참여했다.

이들 후보가 써낸 가격차가 크고, 대주주 변경 때의 변수도 고려해야 하는 만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과가 주목된다. 제시한 인수가는 IBK투증 PEF가 가장 높았으며 JD캐피탈, 안방보험이 뒤를 이었다.

26일 보험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 매각 본입찰에 안방보험, JD캐피탈, IBK투자증권 사모펀드가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안방보험과 함께 중국계인 JD캐피탈은 운용자산 600조를 굴리는 최대 투자 전문사로 지난해 유럽 보험사를 인수한 이력이 있다.

이번 딜은 인수 후보 별로 제시한 가격차가 큰 것이 특징이다. IBK투자증권 PEF가 가장 큰 금액을 써냈고, JD캐피탈, 안방보험이 뒤를 이었다. 사모펀드가 아닌 보험사인 안방보험이 인수 조건 등(대주주 요건)에 있어 가장 유리하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알리안츠 한국법인은 독일 알리안츠그룹이 1999년 제일생명을 인수하면서 한국 보험업에 뛰어든 케이스다. 1조가 넘는 금액을 증자하면서 한국법인 정상화를 시도해 왔지만 회생이 쉽지 않았다. 사업 10년간(2004~2014년) 절반가량이 마이너스 이익으로 전환돼 적자 늪에서 허덕이자, 알리안츠그룹은 연내까지 사업을 마무리하기로 결론을 지었다.

이번 딜이 무산될 경우, 알리안츠 한국법인은 스핀 오프 방식으로 쪼개져 본체와 판매자회사(영업채널)로 나뉜다. 영업은 최소화하고 보유계약을 보장하는 쪽으로만 사업을 압축할 계획이다.

알리안츠생명은 실적 포함, 보험사로서의 계약 건전성도 취약해 높은 가치평가를 받기 어렵다. 하지만 설계사 조직 3000명에 대한 영업력 가치를 이번 딜에서 강조하고 있다는 게 거래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안방보험의 경우 동양생명 인수 선례를 마련한 만큼 알리안츠생명 가동 설계사 약 1500명을 동양생명에 투입해 규모의 경제 효과를 끌어낼 것으로 기대한다. 사업 계획안이 구체적인 만큼 안방보험의 거래 종결 가능성이 가장 높아 최고가를 써낸 IBK투자증권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매각자문사는 JP모건으로 매각자 측은 오는 29일까지 추가로 인수제안을 접수할 계획이다. 우선협상대상자는 이후에 선정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