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M&A 플랫폼’이라는 단어는, 얼핏 들으면 상당히 이질적인 느낌이다. 글로벌 M&A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며 중국의 대국굴기가 생생하게 펼쳐지는 상황을 전제한 상태에서, 한국형 M&A 플랫폼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저조한 한국 M&A 시장을 고려하면 ‘가장 한국다운 것이 세계적인 것이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며, 한국만의 특별한 M&A 모델이 존재한다고 보기 어렵다. 게다가 플랫폼은 뭘까? 판을 깔아준다는 것일까?

질문에 대한 답은 상생 M&A 포럼이 오는 26일 오후 3시 서울 삼성동 케이티앤지(KT&G) 타워 3층 상상아트홀에서 여는 ‘상장사, 투자사, 스타트업 상생 매칭 컨퍼런스’에 있다. 건전한 M&A 생태계 조성 및 선순환 구조의 M&A 시장을 만들기 위해 기획된 본 행사는 벤처기업협회가 주최하며 상생M&A포럼이 주관한다. 기술보증기금, 코스닥협회, 벤처캐피탈협회, 페녹스코리아 등이 후원에 이름을 올렸다.

▲ 출처=상생 M&A 포럼

3회를 맞이한 본 행사는 ㈜리얼스핀, 나라소프트, 맥스픽스임플란트, 집닥, 코코넛베이비 등 다양한 분야의 24개 스타트업이 등장할 예정이다.

한국형 M&A 플랫폼에 대한 의문은 상생M&A포럼의 유석호 사무총장이 주장하는 O4O(Online for Offline) 모델에서 찾는 것이 합리적이다. O4O는 온라인 기업과 오프라인 기업이 서로 M&A되어 온라인 고객의 고객DB를 동력으로 삼아 오프라인 기업의 매출을 증대시키는 비즈니스 플랫폼이라는 설명이다.

즉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결합을 전제하면서 힘의 중심을 오프라인에 두고, 온라인 경쟁력이 힘을 더하는 방식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러한 ‘전개’를 위한 장터를 세우는 것이 한국형 M&A ‘플랫폼’으로 풀이된다. 디테일하게 들어가면 O4O는 온라인 기업 중 대표기업이 상장사와 합병한 다음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유망한 기업들을 M&A해 매출증대와 상장사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모델이다. 현 상황에서 성공을 예단할 수 없지만, 의미있는 시도로 보인다.

한편 26일 행사에는 지난 달 22일 열린 ‘상장사, 투자사, 스타트업 상생 매칭 컨퍼런스’에서 만나 O4O 플랫폼에 합류하게 된 아우라와 알리미의 비즈니스 합병 모델 사례도 발표된다. 상생 M&A 포럼의 유석호 사무총장(페녹스 코리아 대표)은 “지난 컨퍼런스를 통해 참여 기업들의 합병, 인수, 투자 등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숨어있는 보석 같은 벤처기업 및 스타트업을 찾아 상장사에 새로운 엔진을 달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