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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정의 뉴욕의 창] 미국 전자상거래 사이트 ‘엣시’는 전쟁 중소규모로 제작하는 제품이 콘셉트, 최근 룰이 깨지고 있어
   

MBA 수업을 받고 있는 학생 한 명이 창업을 했다면서 자신의 사업을 홍보할 수 있는 방법을 상의하고 싶다고 찾아왔다. 평소 남다른 패션 센스와 독특한 장신구들을 하고 다녀서 비즈니스 스쿨보다는 패션스쿨이 어울리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던 학생이었다. 알고 보니 자신이 입고 있는 옷이나 하고 다니는 장신구들이 모두 스스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창업 아이템도 다름이 아니라 자신이 손수 만든 손뜨개 모자와 코사지, 반지 등을 판매하는 것이란다. 첫 창업인 만큼 큰 비용 부담도 없고 실패 위험도 상대적으로 적은 온라인을 택했는데 ‘엣시(Etsy)’라는 사이트가 이 학생이 첫 둥지를 튼 곳이다.

엣시라는 사이트를 확인해보니 다양한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었는데 주로 손으로 만든 수공예품이나 오래된 빈티지 제품 등을 파는 곳이었다. 이베이 등과 마찬가지로 개인 간의 거래가 이뤄지는 전자상거래 사이트이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공장에서 만들어진 대량 생산 제품이 아닌 소량제품으로 제작자의 개성이 있다는 점이다.

늘 남들과는 다른 점을 추구하고 다르게 보이기를 원하는 미국인들의 구미에 딱 맞는 콘셉트인 셈이다. 빈티지 제품이나 수공예 제품에 이렇다 할 흥미가 없는 사람으로서는 예쁘기는 해도 실용성이 없거나 지나치게 비싸서 과연 누가 살까 싶었지만, 의외로 구매율이 높아서 큰 수익을 올리는 판매자도 많다고 한다.

엣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엣시는 단순히 전자상거래 사이트가 아니고 대기업의 대량 생산에 대항하는 소비자의 저항인 동시에 대기업에 사라져가는 소규모 기업을 부활시키는 방편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비용 절감을 위해서 대기업이 저렴한 가격의 제품을 내놓는 대신 마무리나 꼼꼼함이 떨어지는 대신 엣시에서 판매하는 수공예 제품은 장인들의 정성이 깃들어 있다는 점을 구매자들은 장점으로 꼽고 있다.

   
▲ 뉴시스

덕택에 뉴욕 브루클린 출신의 로브 칼린이 자신이 만든 제품들을 판매하기 위해 2005년 만든 사이트인 엣시는 자신의 물품을 판매하려는 사람은 물론 제품을 사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급속도로 커졌다. 지난 2014년 말 기준 엣시의 가입회원은 5400만명이었으며 활성 판매자 숫자가 140만명, 활성 구매자의 숫자가 1980만명에 달했다.

최근 발표된 실적에서는 2015년 말 기준으로 엣시의 2015년 총 제품 판매 금액(GMS)은 24억달러에 달했으며 활성 판매자의 숫자는 160만명, 활성 구매자의 숫자는 2400만명으로 늘어났다. 덕택에 지난해 4월에는 주당 16달러에 1670만 주를 공모하면서 뉴욕 증시에 상장되기도 했다.

회사의 성장과 더불어 엣시의 판매자들도 큰 성공을 거둔 경우가 늘어났는데 엣시에서 헤드밴드와 레그워머 등을 판매했던 ‘쓰리 버드 네스트’의 운영자는 한 달에 무려 7만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소비자들의 높은 판매 수요에 맞추기 위해서 이 사이트의 운영자는 지역 내의 재봉사 25명을 고용해서 제품을 만들었는데 이 때문에 엣시 소비자들로부터 ‘기업화’됐다는 비난을 받게 됐다.

일부 소비자들은 이 업체가 엣시의 신뢰성을 깎아내린다고 비난하기에 이르면서, 쓰리 버드 네스트는 현재 엣시에서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엣시 측은 이 업체가 엣시의 규정을 따르지 않았다고 판매 중단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업체 측은 엣시의 주장은 거짓이며 업체 측의 자체 판단하에 독립 사이트로 운영하는 것이 맞다는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공장에서 천편일률적으로 찍어낸 제품보다는 자신만을 위한 독특한 제품을 늘 원한다. 하지만 엣시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이 소규모로 시작한 핸드메이드나 빈티지 제품도 수요가 늘어나면서 기업화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엣시가 앞으로도 계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업 확장과 소비자들의 개성을 중시하는 욕구를 잘 조율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맨해튼 컬처기행

베르사유 궁전을 본딴 콜트 극장

   
위키피디아

콜트 극장은 노스웨스턴 극장협회(Northwestern Theatrical Association)의 설립자인 존 콜트가 건축가 토마스 램에게 설계를 부탁해서 1912년 만들어진 극장이다. 이 극장의 벽면은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 내의 신고전주의 양식의 쁘띠 트리아농(Petit Trianon)을 본따서 만들어졌다. 극장 내부는 루이16세 시대의 양식을 따라서 대리석 바닥과 회반죽으로 만들어진 패널이 로비에 장식됐다.

<내사랑 페기>의 연극으로 첫 공연을 시작한 콜트 극장은 이후 많은 영국 출신의 연극인들이 종종 진출하는 무대가 되곤 했다. 설립자 존 콜트가 사망하기 2년 전인 1927년에 슈베르트 재단이 극장을 인수했으며 1960년대 후반에 최대 인기 TV쇼였던 멀브 그리핀 쇼의 TV스튜디오로 1969년부터 1972년까지 사용되기도 했다.

유명 배우인 덴젤 워싱턴과 비올라 데이비스가 주연한 연극 <펜스(Fences)>는 콜트 극장에서 2010년 7월 11일까지 8번의 공연에서 무려 117만달러의 티켓 판매를 나타내면서 콜트 극장의 박스 오피스 기록을 세웠다. 이밖에도 <황금 연못>, <39계단>, <티파니에서 아침>을 등의 연극이 콜트 극장에서 공연됐다.

현재는 2014년 그래미상을 받은 블루그라스 음악의 콜래버레이션 음반인 <Love has come for you>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뮤지컬 <브라이트 스타>의 첫 브로드웨이 데뷔 공연이 열리고 있다.

한민정 뉴욕 통신원  |  minchunghan@gmail.com  |  승인 2016.03.01  08:5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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