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부의 상징’이었던 아파트는 최근 대한민국 국민 2명 중 1명이 아파트에 거주할 정도로 대중화, 보편화된 주거형태로 자리 잡았다. 실제 대한민국은 ‘아파트 공화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아파트가 주거시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2014년 기준 아파트 거주비율은 49.6%에 달할 정도다.

하지만 아파트의 획일화된 외관과 마치 공장에서 찍어낸 듯한 동일한 내부 평면설계는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공간 연출을 원하는 까다로운 소비자들의 입맛을 충족시키기에는 한계점도 존재했다. 특히 변하지 않는 구조, 일률적으로 배치할 수밖에 없는 가구 위치 등은 최근 자신의 스타일에 맞춰 원하는 대로 살고 싶은 사람들의 니즈를 반영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소위 단독주택 찬양론자들이 아파트를 일컬어 ‘성냥갑’, ‘닭장’, ‘병풍’이라고 비아냥대는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

하지만 최근 수요자들의 생활패턴과 가족 구성원이 점점 다양해지면서 아파트도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더 이상 건설사가 만들어 놓은 일률적인 공간에서 사는 것이 아닌 수요자 취향에 맞춰 공간을 자유자재로 구성할 수 있는 혁신 평면들이 속속 도입되고 있는 것. 여기에 최근에 분양한 아파트들은 관리비를 줄일 수 있는 에너지 절감기술, 친환경 시스템 등이 다양하게 적용되며 건설사들의 신기술 경연장이 되고 있다.

이에 첨단 기술과 달라진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최신 아파트 트렌드를 짚어본다.

e편한세상 단지에 적용된 다이닝 공간(출처=대림산업)

획일화된 평면은 가라…혁신평면 ‘D.House’

 

대림산업은 최근 기존 아파트의 벽식 구조의 한계를 허물고 가족의 라이프스타일과 생애주기에 맞춘 신평면 상품인 ‘D.House’를 개발했다. 기존 아파트 분양시 가변형 벽체와 같은 옵션제공 등의 소극적인 대응에서 탈피해 다양한 사람들의 각기 다른 라이프스타일을 완벽하게 수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든 것이다.

기존 아파트는 구조의 한계로 TV와 소파의 위치, 식탁의 위치, 침대의 위치가 일정 부분 정해진 채로 공급돼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수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D.House’는 이러한 한계점을 벗어나고자 개발됐다. 거실과 침실 간의 구조벽을 허물어 최소화된 구조벽을 바탕으로 주방, 화장실과 같은 습식공간(Wet Zone)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이 원룸처럼 오픈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1인 가구 ▲대가족 ▲수납이 많은 집 ▲넓은 다이닝 공간 ▲서재와 학습공간 ▲마스터룸 등 가족의 라이프스타일과 생애주기에 맞게 주거 공간을 쉽게 분할하고 자유로운 방 배치가 가능하다.

출처=대림산업

특히 ‘D.House’의 경우 합리적인 주거공용 공간 설계로 인해 최대 약 80%의 높은 전용률을 자랑한다. 일례로 분양면적 3.3㎡당 분양가가 같다고 가정할 경우 동일 면적의 타아파트 대비 D.House는 5~10% 정도 저렴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여기에 약 5㎡ 규모의 오픈형 테라스까지 포함된 ‘D.House’의 실사용면적은 일반아파트에 적용되는 4베이의 실사용면적보다 넓어 최대의 공간 활용도 가능하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된 ‘D.House’ 평면은 기존 아파트의 판단기준이었던 면적, Bay, 방 개수, 화장실 개수, 수납량 등에 대한 의미가 사라지고, 원하는 만큼 자유롭고 효율적으로 공간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과 확장성 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

(순서대로)▲D.House 플랫폼 ▲1인 가구의 재택근무형 ▲2인 가구의 신혼부부형 ▲3인 가구의 미취학 자녀중심형 ▲4인 가구의 중고생 자녀중심형 ▲5인 가구의 3세대 거주형 [출처=대림산업]

초미세먼지도 잡는다…‘공기청청 환기시스템’

대림산업은 최근 예일대학교와의 협업을 통해 업계 최초 초미세먼지까지 제거할 수 있는 ‘공기청정 환기시스템’을 개발해 주목받았다.

일반적으로 시중에서 판매하는 공기청정기의 경우 기기 주변의 공기만 집중적으로 정화하거나, 기기 별로 공기를 정화할 수 있는 면적에 한계가 존재했다. 이번에 개발된 환기시스템은 세대 내부에 설치된 환기장치에 공기청정 기능을 결합해 정화된 공기가 천장에 거미줄처럼 연결된 급배기구를 타고 안방, 거실, 주방 등 집안 전체에 고르게 전달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공기청정 환기시스템 개념도 [출처=대림산업]

이번 시스템에는 고급형 공기청정기에 사용되는 H13 등급 헤파필터가 적용돼 초미세먼지를 99.75% 제거할 수 있으며, 또한 카본 필터를 사용해 요리 후 냄새 제거와 같은 탈취 기능도 더했다.

사용방법도 간편하다. 세대 내 설치된 환기 스위치와 스마트홈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환기모드·청정모드·자동모드 3가지 운전모드를 간편하게 설정할 수 있다.

대림산업 기술개발원 관계자는 “연일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고 요리 등을 통한 실내 공기 오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건강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은 만큼 앞으로도 건강한 아파트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상품과 아이템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림산업의 혁신평면인 ‘D.House’와 현재 특허 출원 중인 공기청정 환기시스템은 2월 말 분양하는 ‘e편한세상 테라스 오포’에 처음으로 적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