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지름 홈페이지 캡처

휘발유도 '직구'하는 시대가 온 것일까. 한국 최초의 소비자 정유 직접구매(직구) 서비스가 내년 초 정식 런칭을 앞두고 있다.

모바일 정유 직구업체 ‘지름’은 소비자가 원유 생산국가에서 직접 정유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도와주겠다고 나섰다. 한국 소비자가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해 휘발유와 경유를 구매하면 대략 10~15일 후 제품이 한국으로 배송된다.

지름 앱을 사용해 구매한 정유는 세관을 통과한 후 빠르면 3시간 이내에 주유가 가능하다. 지름에 주유신청을 하면 직접 찾아와 주유까지 해준다는 설명이다. 개인 소비자는 하루에 12만원어치까지 개인 용도의 정유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현재 지름은 한국어 클로즈베타 서비스 사이트를 열고 제품의 실시간 변동 가격을 공개했다. 23일 현재 기준 옥탄 92 수준의 중급 휘발유가 리터당 1027원, 경유는 792원으로 시중가보다 저렴하다. 이 가격에는 운송비 및 관세도 같이 포함되고, 정유가 한국에 배송된 뒤 국내 정유 배달·주유 서비스는 건당 2500원이 더 부과된다. 지름은 최대 2개월 동안 사용자들의 기름을 보관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지름 측은 자신들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한국계 엔지니어들이 창업한 미국 법인으로 지름을 창업한 이민재 대표도 구글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출신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베타 서비스를 오는 여름 런칭할 예정에 있으며 회원가입을 신청한 사용자를 대상으로 소규모 테스트를 거친 후 2017년 초반 정식 런칭을 예상하고 있다.

지름 관계자는 “직구의 특성상 관세와 부가세는 면제가 된다”면서 이 같은 혜택을 소비자에 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관세청 특수통관과는 현재 관련 법제에 대해 파악 중이라면서 다만 정유제품이 관세법상 소액 면세 조건에 해당이 된다면 면제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관세사 A씨는 “해당 서비스의 경우 완제품을 소비자가 직접 구매한 후 배송받는 '직구'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외 직구한 상품은 '되팔이'만 해도 상업적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고 과세를 하는데 이 것은 구매 대행을 하는 판매자가 중간에 낀 것인데 직구라고 할 수 있는가" 하고 의문을 나타냈다. 현재는 농어업용 면세유나 대형 건설현장을 제외한 출장 주유도 불법의 소지가 있다.

한편 한국석유관리원 담당자는 "수입 정유제품은 국내에서 관리원의 품질 검사 등을 거칠 의무가 있다"면서 해외 규격으로 생산된 제품이 국내 제품 기준에 부합하는가를 검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석유관리원은 석유수입자 등록 요건이 있고 휘발유 등 석유 제품은 또한 위험물로 분류되기 때문에 저장시설 허가도 필수라고 밝혔다.

지름은 한국에서 주유 보관 및 시설관련 부분은 구상 중에 있으며 베타 서비스를 런칭하기 전에 공식적으로 설명을 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현재 지름은 사우디 정유를 취급할 계획이지만 향후 환경과 여건들을 검토해 사우디 이외 다른 거래처로 변경할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