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각 사

급기야는 ‘짬뽕라면 햄버거’까지 등장했다. 이번 짬뽕라면의 인기는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10월을 기점으로 오뚜기‧농심‧팔도‧삼양 등 주요 라면 업체들은 짬뽕라면 신제품을 경쟁적으로 선보였다. 기존 라면(700원~900원)보다 비싼 판매가격(1300원~1500원)임에도 불구하고 짬뽕 특유의 맛을 잘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많은 소비자들에게 각광받았다. 출시 초기 그 인기에 대해 반신반의했던 업계에서도 짬뽕라면을 바라보는 시각은 점점 달라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확실한 평가를 내리기 어렵다는 다수의 의견도 여전히 존재한다.

오뚜기 ‘진짬뽕’은 출시 3개월 만에 4000만개, 농심 ‘맛짬뽕’은 50일만에 2000만 개 판매고를 올렸다. 당시에는 이를 신제품 출시에 대한 반짝 관심으로 보는 이들이 많았다. 농심의 ‘신라면 블랙’, 삼양의 ‘장수면’ 등 프리미엄을 지향하며 고급화를 시도했던 라면들은 이전에도 있었으나 기존 라면과의 미미한 차별성과 비싼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았기 때문이다.

한편 신제품으로 출시돼 많은 주목을 받았던 팔도 꼬꼬면의 경우, 2011년 8월 출시돼 그 해 12월 2300만 개가 판매됐으나 2012년 2월 1400만 개로 급감했고 현재는 단종됐다. 삼양의 나가사키 짬뽕은 2011년 12월 2400만개가 판매됐으나 2000만개 이하로 감소했다. 라면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는 이처럼 냉정하다. 본 제품들의 인기 지속은 대개 출시 후 5개월이 기점이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선보이기 시작한 짬뽕라면들의 인기는 현재까지 약 5개월(2015년 10월 출시 진짬뽕 기준)간 이어지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짬뽕라면의 인기에 힘입어 그간 1조원 대에 머물렀던 국내 라면시장의 규모는 2조원를 회복했다. 농심에 가려져 그간 ‘2등 업체’라는 인식이 강했던 오뚜기는 진짬뽕으로 부동의 1위 신라면의 매출을 뛰어넘기도 했다. 농심은 국내 소비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맛짬뽕’의 미국 수출을 확정지었다.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는 ‘봉지라면’이 외국인 인기 카테고리 1위로 선정됐고 그 중 짬뽕라면의 매출구성비와 신장률은 각각 32.5, 499.5%를 나타내며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 출처= 롯데리아

이같은 인기를 반영해 롯데리아에서는 19일부터 신제품 마짬버거(마성의 짬뽕라면 버거)를 50만 개 한정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프리미엄 짬뽕라면은 업계 업장에서 ‘모험적’인 도전이었다. 기존 라면과의 분명한 차별성을 보여야했고, 그에 따른 별도의 연구비용도 투자해야했다. 경기 침체가 오래 지속되는 가운데 높게 측정된 가격은 하나의 리스크였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일반적으로 라면에 기대하는 가격은 그렇게 높지 않다. 그런데 일시적인 관심으로 사그라들 줄 알았던 짬뽕라면들의 인기가 예상 외로 오래 지속되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입맛이 고급화되면서 라면을 대하는 수준(지불할 수 있는 비용)도 올라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따뜻한 국물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겨울 시즌을 지나봐야 짬뽕라면의 인기가 앞으로 지속될 수 있는지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성급한 판단을 유보하기도 했다.

짬뽕라면은 현재의 분명한 대세다. 그러나 새로운 시장의 형성을 통해 ‘장수 브랜드’로 살아남기에는 뭔가 ‘아쉬운 면’이 있다. 과연 올 하반기 겨울에도 짬뽕라면은 지금처럼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