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환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지난 20년간 유병률이 10배 이상 증가했으며 2010년 7월 기준, 우리나라 인구의 약 10%가 당뇨 환자라는 보고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당뇨로 인해 치주질환이 더 잘 생기고 악화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치주질환은 구강 안에 있는 세균 감염성 질환이다. 구강 안의 세균이 치주질환이 있을 경우 혈관을 타고 심장이나 폐로 옮겨 심장병이나 폐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당뇨 환자가 치주질환에 잘 걸리는 이유는 당뇨로 인해 침 안에 포도당 농도가 증가하고 감염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져 치태 세균의 활동이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또한 고혈당으로 인해 수분이 소변을 통해 빠져나가 입 안의 침 분비가 감소되며 더불어 구강 내의 청결 부족, 적정 산도 유지, 독성 백혈구의 기능 및 콜라겐 합성 능력 저하로 인해 치주질환이 증가되는 것.

만약 잇몸이 붓는 증세가 나타나면 당뇨 환자일수록 바로 치과를 찾는 것이 좋다. 외관상으로 보이지 않지만 치석이 잇몸 속으로 들어가 치주염을 일으켜서다. 이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치석으로 인해 발생된 염증이 치조골을 녹여 치아를 뽑아야 하는 상황까지 갈 수 있다.

당뇨 환자들은 간단한 발치를 하더라도 치과 선택에 고민이 많다. 상처 회복 지연과 세균 감염 위험이 높기 때문에 치료할 때 최소 출혈과 빠른 회복에 노력을 많이 기울여야 한다. 치주 및 임플란트 치료 시 당뇨 환자에 대한 연구 및 치료 경험이 많은 의료진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따라서 적은 출혈을 위해 절개보다는 레이저를 이용한 최소 절개가 여러 모로 장점이 있다. 빠른 상처 회복을 위해 자가혈(PRF-Platelet Rich Fibrin)을 이용하면 보다 빠른 치유를 유도할 수 있다. 레이저는 지혈 효과와 살균 효과에 탁월하며 자가혈에는 성장인자들이 풍부해 빠른 상처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수술 후에는 성장인자 중 EGF(상피세포 촉진제)와 산소 치료를 통해 상처 부위에 세균 감염이 생기지 않도록 청결과 함께 빠른 회복을 돕게 된다.

당뇨성 치주질환으로 인해 임플란트 수술이 필요할 때 무엇보다도 임플란트 재료 선택이 중요하다. 당뇨 합병증인 골다공증이 있으면 골밀도가 낮아 치조골과 임플란트 픽스처(fixture, 고정장치) 표면의 결합이 높은 재료를 선택해야 한다. 만약 임플란트 식립 시 초기 고정에 실패한다면 일반인보다 상당한 기간 동안 치료와 재건수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정밀한 검사 이후 당뇨 환자에 맞는 재료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당뇨 환자는 임플란트 수술 후 일반인보다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1년에 2~3회 이상 검진하고 스케일링 등의 관리가 요구된다. 자연 치아와 마찬가지로 임플란트도 잘 관리되지 않으면 또 다시 발치를 해야 할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잇몸을 마사지하듯이 잘 닦아주고 치아와 치아 사이의 틈을 치실과 치간 칫솔을 사용해 꼼꼼하게 관리해야 한다.

서종진플란티움치과 대표원장
연세대학교 치과대학원 외래교수
대한당뇨병학회 정회원
세계임플란트학회 ICOI Korea 이사
미국 치주과학회 정회원
미국 임플란트학회 정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