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코노믹리뷰 DB)

신한금융지주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글로벌 정세 불안과 저금리 기조로 인한 금융권 위기 속에서 남다른 위기관리 능력을 보이며 2년 연속 ‘2조 클럽’에 입성했음은 물론 8년 연속 업계 순이익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대손비용 감소를 통한 은행 실적개선과 더불어 보험‧카드 등 계열사의 영업실적 호조가 시너지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2년 연속 2조원대 순이익 기록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이 전년(2조811억원) 대비 14% 증가한 2조3722억원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신한금융은 2년 연속 2조원대 순이익을 기록하게 됐다.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일회성 충당금과 희망퇴직 등 계절성 비용이 반영돼 전년 동기 대비 39.8% 감소한 4091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이자이익은 6조69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줄었다. 그룹 순이자마진(NIM)도 전년 대비 0.27% 포인트 하락했지만, 총 여신이 전년 말 대비 8.5% 확대되면서 이자이익은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다.

무엇보다도 예수금의 안정적 성장이 인상적이었다. 그룹 원화예수금은 전년 말보다 10.7% 증가했으며, 유동성핵심예금은 19.9% 증가했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 감소 최소화를 위해 조달비용관리를 적극 추진하면서 유동성핵심예금은 2013년 11.9%, 2014년 17.7%에 이어 3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이뤘다.

특히 비은행 부문이 전체 그룹 실적 개선에 큰 영향을 끼쳤다. 카드와 증권, 생명보험 등 비은행 부문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합계는 1조925억원을 시현해 전년 대비 18.3% 증가했다. 이에 따라 비은행 그룹사의 이익비중도 42%로 전년 대비 3% 포인트 상승했다.

증권사 호조의 영향도 ‘2조 클럽’ 유지에 큰 도움을 줬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전년 대비 무려 82.2% 증가한 215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주 자회사 편입 이후 최대 순이익이다. 위탁수수료 증가와 함께 은행과의 협업을 통한 PWM과 CIB부문의 금융상품 판매수수료와 IB 수수료 수익이 전년 대비 각각 29.5%, 39.1% 증가했던 것이 주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금융의 전통적 강점인 ‘리스크 관리’ 부문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신한금융 그룹 대손비용률은 0.43% 포인트로, 2년 연속 역대 최저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과거 5년 평균치(0.58%p)보다도 0.15% 포인트를 하회하는 수치다.

그룹 판관비는 4조4751억원으로 전년 대비 0.3% 올랐다. 하지만 그룹과 은행의 영업이익경비율은 각각 52.7%, 54.5%로, 전년 대비 2.6% 포인트, 1.9% 포인트 하락했다. 희망퇴직을 통한 인력감축과 채널 효율화로 인한 효과라고 신한금융 측은 설명했다.

박찬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중 매·상각전 실질 연체 규모는 전 분기 대비 1680억원 순증에 그치고 기업 구조조정 등에도 불구하고 실질 NPL도 약 2560억원 순증에 불과하다”며 “자산건전성은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은행·카드 분야서 약진

신한은행은 지난해 1조489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4% 성장했다.

은행의 순이자마진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세가 진정되면서 연간 순이자마진은 전년 대비 0.24% 포인트 하락한 1.50%를 나타냈다. 4분기는 전분기 대비 0.02% 하락한 1.46% 포인트를 기록했다.

신한은행 원화대출금은 가계대출이 12.1%, 기업대출이 8.9%, 증가하는 등 전년 말 대비 10.5% 증가한 177조원을 기록했다. 특히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 대출은 분양시장 호조 등으로 9.5% 늘었고, 일반대출도 우량신용대출 및 전세자금대출 증가로 16.1%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은 연중 소폭 감소했지만, 중소기업 대출은 꾸준히 늘면서 12.4%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신한은행의 연간 대손비용률은 0.29%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고, 연체율은 0.33%로 전년 말(0.31%)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판관비는 전년 대비 4.5% 줄었다.

신한카드의 당기순이익은 69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했다. 카드 매출액이 증가하면서 수수료 이익이 증가했고, 시장금리 하락으로 인해 조달비용이 전년 대비 9.4% 감소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또한 대손비용이 20.6% 감소하면서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판관비는 영업 호조로 인한 광고비 증가와 급여 상승, 희망퇴직 실시로 전년 대비 7.7% 증가했으나 희망퇴직 효과를 제외하면 판관비 증가율은 2.4%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2015년말 신한카드 연체율은 1.44%, 고정이하여신(NPL)비율 1.24%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조정 자기자본 비율은 28.9%를 유지했다.

업계에서는 신한은행의 일시적 비용 지불 손해를 카드 부문에서 충당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1000억원의 명예퇴직비용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신용카드 부문에서 일시적으로 늘어났던 충당금이 줄어들고 높은 자산건전성 효과로 인해 충당금 부담이 크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보험 분야도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 신한생명의 당기순이익은 1002억원으로 전년 대비 24.2% 증가했다. 저금리로 인해 이자율차 손익은 감소했지만, 수익성이 양호한 보장성보험 중심의 성장으로 수익성은 오히려 개선됐다. 또 전년 대비 위험율차손익과 사업비차손익이 각각 52.7%, 21.1% 증가해 향후에도 보험 분야의 손익 개선이 전망된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한금융은 관련업종 중에서 가장 높은 이익 안정성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업종 내 상대적으로 실적 변동성이 낮아 견조한 이익창출력을 나타낼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