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현대자동차

현대차의 현지 전략차종 '그랜드 i10'이 지난해 베트남 자동차 시장에서 전체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자동차 시장의 높은 성장세로 최근 아세안에서 가장 주목받는 베트남에서 줄곧 강세를 보여 온 일본 도요타를 꺾고 처음 1위를 한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2013년 말 출시된 그랜드 i10은 지난해 전년 대비 2배 증가한 1만5873대가 팔리며 출시 2년 만에 1위에 올랐다. 2014년에는 8473대가 판매돼 전체 4위에 오른 바 있다.

그랜드 i10은 현지 판매 중인 현대 i10과 i20급 사이 소형 해치백 차량이다. 동급 차량 대비 넓은 내부공간과 고급스러운 디자인, 높은 연비 등의 강점을 갖췄다.

지난해 베트남에서 판매 2위에 오른 차량은 기아차의 봉고트럭 K3000이었다. 현대기아차가 1,2위를 모두 휩쓴 것이다. K3000은 지난해 베트남에서 전년도 판매대수 8563대보다 배 가까이 늘어난 총 1만4201대가 팔렸다.

베트남 시장에서 픽업트럭의 비중이 2012년 이후 꾸준히 증가해 온 가운데 기아차의 K3000은 현지에서 파워, 승차감, 적재능력 3박자를 고루 갖춰 동급 차량 대비 높은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2014년에는 도요타의 비오스와 포추너가 각각 9187대, 8589대 팔려 시장에서 1,2위를 차지했으나 2015년에는 현대차와 기아차에 그 자리를 빼앗겼다. 도요타의 비오스, 이노바, 포추너는 지난해 각각 1만3761대, 9985대, 9780대가 판매돼 3∼5위에 그쳤다.

지난해 베트남 시장 판매 순위를 브랜드별로 보면 도요타가 총 5만285대를 팔아 1위 자리를 유지했고 기아차가 3만8484대로 2위, 현대차가 2만3705대로 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을 합치면 29.8%로 베트남 자동차 시장의 최강자이던 도요타(점유율 24.1%)를 처음으로 앞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