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중개 어플리케이션(이하 어플) 직방과 다방의 2라운드 전쟁의 서막이 열렸다. 현재 스코어는 직방이 앞서 가지만 마지막에 웃는 이가 누가 될지는 알 수 없다. 방구하기 어플인 직방과 다방은 2030 대학생과 직장인을 대상으로 원룸이나 투룸 등의 전·월세와 오피스텔 위주 매물 정보를 제공한다. 100% 내부 실 사진 제공을 원칙으로 이용자들의 높은 신뢰를 얻고 있으며, 방(건물)의 위치나 크기는 물론 지하철역 기준으로 도보 몇 분 거리인지, 관리비, 주차장이나 엘리베이터 유무, 난방 등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해 수요자들이 손안에서 원하는 방을 얻을 수 있게 한다.

부동산정보서비스 모바일앱 등장은 기존 공인업소에 찾아가 발품을 팔던 정보를 얻던 방식에서 벗어나 ‘집 구하는 공식’을 바꿨다는데 그 의의가 있다. 이 어플들은 얼핏 보면 비슷한 형태를 띄지만 각자 차별성을 내세워 고객 만족도 향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업계 1,2위를 다투는 직방과 다방의 밥그릇 전쟁이 심화되고 있다.

2012년에 처음 설립된 직방은 하루 평균 1만5000여개의 매물이 업데이트되고 있으며, 서비스 시작 이후 누적 매물 수는 300만개에 달한다. 또 실제 이용자가 매물 상세 정보를 검색해 확인하는 매물조회수는 월 8000만회로 집계됐다. 직방은 올 한해 공인중개사와 협력, 안심하고 믿을 수 있는 매물 정보를 제공하는데 주력하고, 이같은 ‘신뢰 마케팅’으로 이용자 편익과 중개 서비스 시장에 대한 인식을 동시에 개선해 사업모델을 더욱 견고히 다질 모양새다.

반면 다방은 어플 내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 1인 가구를 위한 이사, 인테리어 등 부동산 관련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놔 직방의 아성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직방, 한우물 판다…'안심직방 시스템'에 집중

직방은 올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현안은 '안심직방 시스템’이다. 이미 계약된 매물인데 아직 안된 것처럼 꾸며 손님을 끄는 ‘미끼용’ 매물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해당 시스템은 ▲안심녹취서비스(가상 안심번호 사용) ▲매물광고실명제 ▲직방 안심중개사 5계명 준수 등의 요건에 동의한 ‘안심중개사’ 운영이 핵심이다.

안성우 직방 대표는 “그간 서비스하면서 매물 검수와 더불어 중개사에 대한 검증이 이뤄져야 고질적인 부동산 정보 서비스의 불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판단에 이르게 됐다”고 안심중개사 취지를 신년간담회에서 설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직방은 업계 최초로 중개사들이 최소 5장 이상의 실제 매물 사진을 올리도록 하고 이를 검수∙관리하기 시작했다.

현재 직방에서는 이용자가 직방 앱 내에서 매물 정보를 검색하면 안심중개사의 매물 정보를 우선 볼 수 있게 된다. 다만 안심중개사가 정책을 위반하거나 직방 이용자들의 ‘안심 피드백’(매물정보 평가〮반영)으로 허위매물 신고가 접수됐을 경우, 안심중개사를 유지할 수 없으며 3개월 간 안심중개사 대상이 되지 않는다.

또 직방은 안심중개사를 지원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내달부터 ‘직방카'를 시범 운영한다. 직방카는 직방을 통해 방을 구하러 온 이용자가 안심중개사와 방을 보러 가는 과정에서 탑승하게 되는 승용차다. 직방에서 안심중개사를 선정해 차량을 전액 무상 지원한다. 서울지역에서 우선 시행 후 연내 전국으로 확대한다.

▲직방을 통한 중개거래 규모가 올 1월 현재 300억원에 달한다. 출처=직방

다방, 매매도 가능해진다… 1인가구 위한 부동산 관련 서비스 확대

스테이션3의 부동산 중개 애플리케이션 '다방'은 올해 설립 3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신규 기능 추가 및 서비스를 실시, 사업 전환점을 마련한다. 다양한 신규 기능 및 서비스를 통해 다방의 브랜드를 더욱 확장시키고, 온라인 종합 부동산 서비스 업체로 발돋움 하는 기틀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다방은 ▲다방 자체의 서비스의 향상▲새로운 기능의 애플리케이션 출시▲부동산 관련 비즈니스의 확장 등 크게 세 개의 영역으로 나눠 사업을 업그레이드 한다.

또 월세, 전세 매물만 거래 가능했던 기존 서비스에서 부동산 매매 시스템을 추가한다. 박성민 스테이션3 마케팅본부 본부장은 "매매시스템 뿐만 아니라 1분기 내 허위매물 방지 시스템이 구축된다"며 "다방에서 준비 중인 허위매물 방지 시스템은 실제 거래된 부동산의 가격을 추적, 노출해 사용자들로 하여금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의 매물을 의심해 볼 수 있도록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다방은 공인중개사 및 임대인에 대한 평가 시스템을 도입, 신뢰에 근거한 부동산 거래를 제공할 방침이다.

제1금융권과 연계를 통한 부동산 특화 금융 서비스도 4월부터 순차적으로 구축된다. 먼저 사용자들의 금융 패턴에 맞춰 다양한 형태로 월세를 납입할 수 있는 월세 간편 결제 시스템이 신규 기능으로 추가되며,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소득공제, 캐시백 및 금융 마일리지 등의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다방은 새로운 어플도 출시한다. 공인중개사 및 임대관리자용 어플이 그 주인공이다. 먼저 상반기 출시 예정인 공인중개사용 어플은 현재 다방앱 내 혼재돼 있는 사용자와 관리자(공인중개사)의 기능을 나눈 앱으로, 공인중개사 별 웹페이지 구축 및 관리, 사용자의 리뷰 관리가 가능하며, 주변 공인중개사무실과 네트워킹 기능을 통해 공동 중개망 형성 기능도 탑재될 예정이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임대관리자를 위한 어플은 부동산을 소유한 본인, 혹은 이들에게서 부동산 위탁 관리를 진행하는 사용자를 위한 것으로 공실률 확인, 월세 및 관리비 납입 기능 등을 통해 편리하게 임대관리가 가능하다. 또한 다방앱과 연계를 통해 보유한 부동산 매물을 편리하게 광고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스테이션3는 부동산 1인 가구확대 추세에 맞춰 이사, 청소, 인테리어, 가구/가전 등 부동산과 연관된 다양한 신규 사업을 2월부터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또한, 공공 서비스 확대를 위해 각 지방정부와 연계를 진행, 저소득층 월세 지원 및 불우어린이,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을 위한 부동산 서비스도 확장해 나간다.

지난해 말 다방앱의 누적 다운로드 수치는 600만 건을 돌파했다. 이번 다방 앱의 600만 누적 다운로드는 안드로이드 기준 480만, IOS 기준 120만 건으로 다운로드가 증가함에 따라 월간 이용자수 역시 300만을 돌파했다.

하지만 현재까진 직방의 광고 효과가 다방보다 우세하다는 게 서울 소재의 부동산 공인업자들의 반응이다. 서울 송파구 A공인업소 관계자는 "직방, 다방 둘 다 이용하고 있는데 직방의 광고 효과가 더 컸다"며 "그 대신 다방 광고비가 직방보다 저렴하다"고 말했다.

임헌수 모바일 마케팅 전략 연구소 소장은 "당분간은 어플을 통해 방찾는 사람이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방의 경우 '응답하라 1998' 드라마로 뜨기 전 혜리를 광고모델로 쓴 것이 신의 한 수 였다. 초기에는 다방이 짝퉁 이미지가 강했는데 지금은 직방과 견제 구도로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출처=다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