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현대자동차

“새로운 도전을 하는 이유는 오직 고객에게 있습니다. 제네시스는 시장의 변화와 고객의 기대에 부응할 것입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글로벌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를 론칭하면서 건넨 말이다. 차근차근 내실을 쌓아 글로벌 고급차 시장에서 경쟁을 펼치겠다는 그의 말에는 자신감이 묻어 나왔다.

이 같은 현대차의 ‘도전’을 가능하게 해준 차가 있다. 바로 제네시스 DH다. 2세대에 걸쳐 국내·외 시장에 소개된 제네시스 DH의 성공은 현대차의 고급차 브랜드 론칭 시기를 앞당겨줬다는 분석이다.

▲ 사진 = 현대자동차

‘명불허전’ 제네시스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DH를 시승했다. 고급차 브랜드 론칭에 따라 2016년 부분 변경 모델 출시 이후에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G80'으로 이름을 바꿀 예정이다.

2015년형 모델부터 ‘주행 조향보조 시스템’과 ‘어드밴스드 에어백’ 등이 새롭게 추가됐다. 이와 함께 기존 일부 모델의 풋파킹 브레이크를 전자식 파킹시스템(EPB)으로 고급화해 적용하고, 3.8 트림에서만 선택 가능했던 ▲어라운드뷰 모니터링시스템(AVM) ▲전동식 트렁크 등을 3.3 트림에서도 선택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주행 조향보조 시스템(LKAS)이 유용했다. 이는 방향 지시등을 켜지 않고 차선을 이탈하면 조향장치가 자동으로 조절돼 차선으로 자동 복귀시켜주는 최첨단 기술이다. 국내 도로 상황에 최적화된 가상 차선시스템을 이용해 작동 성능을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 사진 = 현대자동차

내·외관 이미지는 ‘명불허전’이다. 제네시스 엠블럼이 전해오는 고급감은 외관 전체를 휘감는다.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이 적용돼 탄생한 전면부 육각형 대형 그릴은 제네시스를 대표하는 이미지다.

날렵함이 강조된 헤드램프가 양쪽에서 어우러져 전체적인 인상을 세련되게 만들어준다. 측면과 후면 라인은 상대적으로 부드럽게 뻗어 조화를 이룬다.

실내에서는 센터페시아 중앙에 위치한 아날로그 시계가 눈길을 잡는다. 내장재와 시트의 재질이 꽤나 고급스러워 만족스럽다. 제원상 크기는 전장 4990mm, 전폭 1890mm, 전고 1480mm, 축거 3010mm다.

▲ 사진 = 현대자동차

페달을 밟으면 차가 묵직하면서도 차분하게 움직인다. 3.8리터 6기통 직분사 엔진을 얹었다. 최고출력 315마력, 최대토크 40.5kg·m의 힘을 낸다. 힘은 전혀 부족함이 없다. 8단 변속기와 맞물려 뛰어난 직결감을 선사한다. 고속 주행 중에도 원하는 만큼 추가 가속이 가능하다. 시원시원하다.

노멀, 에코, 스포츠 3가지 주행 모드를 제공한다. 출력 설정과 스티어링 휠 감각 등을 조절해준다. 소음·진동도 효과적으로 잡아냈다. 고속 주행 중에도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이 크지 않다.

▲ 사진 = 현대자동차

4륜구동인 H트랙 모델의 공인복합연비는 8.5km/L다. 실제 주행 중 계기판에 표시되는 실연비도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정속 주행이 가능한 국도 구간에서 연비에 최적화된 주행을 했을 때는 11km/L 정도까지 효율이 상승했다.

현대차가 수입차 공세 방어를 위해 내놓은 ‘역작’이다. 상품성은 ‘명불허전’ 그 이상이라는 총평이다. 주행성능, 안전성, 편의사양 등 탄탄한 기본기를 갖췄다는 장점도 있다.

▲ 사진 = 현대자동차

가격은 4650만~7035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