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대표 타이어 업체 3곳이 2015년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중국의 경기 침체로 해당 시장 매출 비중이 높은 한국·금호타이어는 고전했지만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은 넥센타이어는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호타이어는 ‘노사 갈등’이라는 악재까지 겹쳐 한 해 동안 고전해야 했다.

▲ 사진 = 한국타이어

한국타이어, 2015년 영업이익 8840억원···전년 대비 14.3%↓

한국타이어는 2015년 매출액 6조4460억원, 영업이익 8840억원의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률은 13.7%를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3.5% 줄고, 영업이익도 14.3%가 빠졌다.

중국의 경기 침체가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현지 업체들의 저가형 제품이 과잉공급됐다는 점도 한국타이어 입장에서는 악재다.

한국타이어의 중국 시장 매출액은 2014년 대비 20% 가까이 떨어졌다. 전체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15.7%에서 13%로 줄었다.

한국타이어의 2015년 4분기 매출액은 1조6143억원, 영업이익은 2383억원이었다.

중국이 부진했지만 4분기 북미 지역에서의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20% 상승시키며 실적 하락폭을 최소화했다. 초고성능 타이어(UHPT: Ultra High Performance Tire)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6.4% 성장했다. 이는 전체 타이어 매출의 33%에 해당하는 것이다.

한국타이어는 2016년 매출액 7조714억, 영업이익 9544억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북미 및 유럽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또 초고성능 타이어 및 SUV 판매 확대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신차용 타이어 공급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여 안정적인 성장 구조를 구축하고 해외 각 지역 별 유통 전략을 최적화해 글로벌 Top Tier 기업으로의 성장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작년 영업익 1500억…전년比 58.1%↓

금호타이어는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8.1%나 빠졌기 때문이다. 중국 시장 부진과 함께 ‘노사 관계 악화’라는 분위기가 발목을 잡았다.

금호타이어는 2015년 매출액 3조395억1900만원, 영업이익 1499억9700만원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대비 11.6% 떨어지고 당기순손실은 287억4500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

2015년 4분기 기준으로는 영업이익이 567억6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1% 감소했다. 매출액은 7833억44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5%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422억2300만원으로 전년보다 64.9% 빠졌다.

금호타이어의 실적 악화는 노사 간 임금협상을 둘러싼 갈등 때문으로 분석된다. 노조 측은 일시금 350만원 인상을 주장하는 반면 사측은 경영실적 급감을 이유로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2015년 8월에도 일시금 인상을 요구하며 부분파업을 벌였다. 8월17일부터 9월20일까지는 전면파업에 돌입하기도 했다. 같은 해 12월17~18일도 근무조별 2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이 기간 발생한 매출 손실액은 약 15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갈등은 2월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노조 측은 설이 끝난 후 사측과 임금협상 본교섭을 이어간다. 추후 협상이 결렬될 경우 15일 이후부터는 무기한 부분파업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 사진 = 넥센타이어

넥센타이어, 2015년 영업이익 2249억원···전년 대비 7.8%↑

넥센타이어의 경우 2015년 연결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 갔다.

2015년 연간 매출액은 전년대비 4.5% 증가한 1조837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7.8% 증가한 2249억원, 영업이익률은 12.2%로 나타났다.

넥센타이어 측 “세계 경기 침체의 장기화에 따른 소비시장의 위축과 업체간의 경쟁심화 등 어려움 속에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로 품질과 기술력을 높여왔으며, 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 상승과 함께 판매 확대가 이루어진 결과”라고 해석했다.

신차용 타이어(OE)시장에서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피아트 최초의 크로스오버형 차량인 ‘500X’와 대표 상용밴인 ‘듀카토’, 그리고 르노의 ‘트윙고(Twingo)’, 폭스바겐 ‘캐디’ 등에 공급이 확대되며, 전년동기 대비 5.5%의 상승세를 보였다.

또 교체용 타이어(RE)시장에서도 유통채널의 확대와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한 브랜드 인지도 상승으로 3.5%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특히 중국 등 신흥국의 성장 둔화로 매출이 줄어든 반면, 북미지역은 프리미엄 제품과 고인치 등 제품 Mix의 개선과 판매 확대로 전년대비 26.4%의 큰 폭의 증가를 보였다

이와 함께 기술력의 초고성능(UHP)타이어 판매도 전년대비 10.7% 상승해 전체 매출액의 40%를 넘어서며 매출 증가에 힘을 보탰다.

넥센타이어 강호찬 사장은 “올해 역시 글로벌 경기의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대외환경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통해, 제품의 품질과 기술력, 브랜드 인지도 등 회사의 경쟁력을 더욱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