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제주 축산진흥원이 천연기념물인 제주마, 제주흑우, 제주흑돼지의 ‘절종’(絶種)을 막기 위한 ‘천연기념물 유전자원 보존관’ 설립에 나선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내년에는 정자와 수정란 등 생식세포뿐만 아니라 유전체 정보 관련 DNA시료와 체세포주 등을 보관할 수 있는 초저온 냉동보관용 대형 액체질소 설비 계획도 밝혔다. 천연기념물인 제주도 흙돼지, 제주 흑우를 보존하기 위한 정책이다.

노력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제주도 축산진흥원에서는 ‘제주흑우 혈통관리 프로그램’까지 개발 완료했으며, 제주특별자치구는 청정지역 제주도 축산분야 203개 사업에 834억 원을 투입할 계획도 발표했다.

이번 축산진흥원이 발표한 천연기념물 유전자원 보존관 설립은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 제주 고유 가축의 생식세포, 체세포, DNA를 보존해 이들의 혈통을 관리하고, 재난 상황에서 종(種)을 복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제역과 같은 치명적인 질병피해에서 국가의 자원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다.

이 지점에서 사물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초연결의 ICT 기술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이미 해외에서는 보편적이다. 축산 선진국으로 불리는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 등에서는 가축들의 실시간 체온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한 가축질병 관리 시스템 개발에 적극적이다. 현재 영국, 프랑스에서는 게이트형 체온측정법(관문 통과식 체온 측정 방식)으로 가축 체온변화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간단하게 말해 초연결의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예전에는 불가능했던 가축의 세부적인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방식이다. 가축 체온 실시간 감지 시스템은 최근 발생한 구제역과 같은 전염성 질병 등에 대한 사전 감지 및 발생 초기 대응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자연스럽게 우리나라도 제주흑우 등 천연기념물들을 질병으로부터 보호하고 우수한 유전자를 보존하려면 가축질병 발생 사전 탐지와 신속한 대응을 위해 한 단계 진화된 '통합형 스마트 가축질병 실시간 감지 시스템' 구축이 필수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유라이크코리아의 ‘라이브케어(LiveCare)가 눈길을 끄는 이유다. 라이브케어는 온도센서와 GPS까지 탑재한 캡슐 형태의 생체주입형 바이오태그며, 제주흑우 경구에 투입할 경우 제주흑우들의 개체별 체온변화를 실시간 감지해 이를 분석하고 예측한다. 이상징후 및 사전관리의 모든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 출처=유라이크코리아

김희진 유라이크코리아 대표는 “청정지역 제주도에 천연기념물 제주흑우 유전자원 보존관 설립 계획과 함께 제주흑우 혈통관리 프로그램은 고무적인 현상”이라며 “제주흑우 살리기와 같은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길이 많은 사업자에게 열렸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