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 호주 오픈 우승컵을 들고 있는 세레나 윌리엄스. 사진 제공/ 오데마 피게

세레나 윌리엄스가 파죽지세로 호주 오픈 여자단식 결승에 올랐다. 1회전부터 준결승까지 치르는 동안 상대에게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 기세면 우승 역시 그녀의 것처럼 보인다. 세레나의 독주를 막기 위해 마리아 샤라포바가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8강에서 만난 샤라포바가 경기 초반 세레나와 대등한 승부를 펼치는가 싶더니 뒷심 부족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번 패배로 샤라포바는 세레나에게 18연패를 당했다. 횟수로 계산하면 12년 동안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한 것. 지독한 악연이라 할 만하다.

희비가 갈리는 건 세레나와 샤라포바 만이 아니다. 남다른 기량과 스타성을 갖고 있는 선수들인 만큼 수많은 브랜드 역시 이들의 경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이런 의미에서 오데마 피게는 호주 오픈의 최대 수혜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세레나가 바로 오데마 피게의 브랜드 엠버서더이기 때문이다. 만약 세레나가 우승을 하면 오데마 피게의 시계가 호주 오픈 메인 코트인 로드 레이버 아레나의 중심부를 수놓게 될 것이다. 당장 매년 30만 명 이상이 경기장을 찾고 세계 50여 개국 5억 명 이상이 TV를 통해 즐기는 호주 오픈으로 어마어마한 광고 효과를 얻게 되는 셈. 세레나와 오데마 피게의 명운이 걸린 호주 오픈 결승은 우리 시간으로 30일 오후 5시 30분에 열린다. 결승 상대는 메이저 첫 우승을 노리는 독일의 안젤리크 케리버다. 물론 결과는 끝까지 지켜볼 일이다.

남자 단식에서도 세레나와 샤라포바의 맞대결을 연상시키는 대진이 있었다. 각각 세이코와 롤렉스를 대표하는 노박 조코비치와 로저 페더러가 4강에서 만난 것. 조코비치는 페더러를 3-1로 제압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세이코 역시 오데마 피게와 마찬가지로 우승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반면 라이벌에게 패배한 롤렉스와 태그호이어(샤라포바)는 분루를 삼키고 있다. 최근 세레나와 조코비치가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는 데 비해 자사의 엠버서더인 페더러와 샤라포바의 기량이 예전만 못해 뉴페이스 발굴에 고심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