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쌍용자동차

‘돌풍의 주역’ 티볼리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티볼리의 판매가 고공행진을 이어간 덕분에 쌍용차의 영업 적자폭이 크게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소형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시장을 선도하는 것은 물론 쌍용차 경영정상화의 기틀까지 마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15년은 ‘티볼리의 해’

3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티볼리는 2015년 1월 국내 시장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출시 이전부터 쌍용차는 티볼리에 거는 기대가 컸다. 마힌드라그룹과의 인수합병(M&A) 이후 처음 출시되는 모델이었기 때문이다. 회사의 첫 2000㏄ 미만급 소형 SUV모델이기도 하다. 42개월의 연구개발 기간과 약 3500억원의 비용이 투입됐다.

▲ 사진 = 쌍용자동차

쌍용차는 티볼리를 위해 회사 설립 이후 최초로 단일 플랫폼을 10만대 수준까지 확보했다.

철저한 준비 끝에 찾아온 선물은 ‘성공’이었다. 쌍용차는 티볼리 돌풍에 힘입어 2015년 10월 월간 최대 판매실적을 달성했다. 내수 월간 판매는 12년 만에 1만대 고지에 올라섰다.

2015년 내수 누적 판매량은 9만9664대. 2014년(6만9036대) 대비 44.4%나 뛴 수치다.

티볼리가 세운 ‘기록’은 이뿐만이 아니다. 티볼리는 쌍용차 창사 이래 첫 내수 5000대 판매를 돌파한 모델이 됐다.

또 2015년 4월 이후 8개월 연속 5000대 이상의 글로벌 판매를 달성 중이다. 2015년 10월에는 7000대가 판매되며 월간 최대 실적을 세웠다.

티볼리 출시 당시 쌍용차가 제시한 2015년 목표 판매량은 3만8500대. 하지만 한 해의 절반도 넘기지 않은 2015년 5월 회사는 판매 목표를 6만대로 상향 조정해야 했다. 최종 성적은 내수·수출 포함 6만3693대였다. 그야말로 ‘대박’인 셈이다.

▲ 사진 = 쌍용자동차

이에 힘입어 티볼리는 다양한 상을 휩쓸고 있다. 2015년 4월 대한인간공학회로부터 ‘인간공학 디자인상’을 받고 8월에는 국토부 자동차 안전도 평가에서 1등급을 획득했다. 같은 해 9월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올해의 차’ 후보에 오르는가 하면 12월에는 한국디자인진흥원 선정 ‘굿 디자인 상품’에 뽑혔다. 2016년 1월에는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가 주는 ‘올해의 SUV상’을 받았다.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티볼리는 대주주인 마힌드라그룹 내에서 쌍용차의 위상이 높아지는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며 “쌍용차 최초의 볼륨모델이 된 이 차는 경영정상화뿐 아니라 향후 중장기 발전전략 달성에 있어 든든한 버팀목이 될 차종”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돌풍이 이어지며 티볼리는 쌍용차 경영정상화 기틀 마련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티볼리 판매 증대에 따른 경영실적 개선이 뚜렷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쌍용차의 판매 대수와 매출액은 매분기 전년 동기 대비 6% 이상 증가하고 있다. 손익실적 또한 2015년 1분기 342억원, 2분기 199억원, 3분기 36억원 등으로 개선되고 있다. 4분기에는 흑자를 달성할 확률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2016년 상반기 중 티볼리의 롱바디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이에 따라 2016년에는 연간 판매량이 8~10만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후에는 최대 12만대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사진 = 쌍용자동차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쌍용차는 그간 2009년 파업 사태 등으로 고객들 사이에서 부정적 시각이 존재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2015년 티볼리의 성공적인 론칭은 대내외적으로 쌍용차를 다시금 부각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티볼리가 쌍용차의 대외신인도 회복 및 기업 이미지 제고는 물론 경영 정상화의 발판까지 마련한 셈”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