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분양 시장을 양분하는 2개의 축을 선택한다면 재건축과 재개발이 꼽힌다. 서울에선 아파트를 지을 만한 토지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가운데도 대부분의 관심은 강남권에 주로 분포하는 재건축에 쏠려 있지만 非강남권에서 재개발 정비사업은 공급 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 가운데서도 뉴타운 지구 내 신규 분양은 예비 청약자들이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3월 성동구 왕십리뉴타운 3구역에 분양한 센트라스는 많은 일반 분양가구(1029가구)에도 불구하고 1순위에만 1만804명이 몰려 평균 10.5대 1 경쟁률로 마감됐다. 이외에도 북아현뉴타운의 e편한세상 신촌은 평균 10.68대 1, 길음뉴타운 래미안 길음센터피스는 평균 20.1대 1 등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하는 등 뉴타운 내 분양단지들이 큰 주목을 받았다.

이 가운데 올해 뉴타운 공급 물량은 2000년대 들어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서울 분양 예정 물량을 분석한 결과 뉴타운 지구에서 일반 분양되는 물량은 총 5357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3680가구)보다 45.6%(1677가구) 증가한 수준(1월 현재)이다.

뉴타운은 민간주도로 도시기반시설에 대한 고려 없이 소규모로 개발되는 것을 막고 충분한 도시 기반 시설을 확충해 개발하는 종합적인 도시계획사업이다.

2002년 은평, 길음, 왕십리 등 3곳에 시범뉴타운이 지정돼 시행한 후 2007년까지 총 26개 뉴타운이 지정됐다. 현재 총 25개 뉴타운이 분포하고 있다(2007년 3차로 지정됐던 창신숭인뉴타운은 주민 요청으로 2013년 지정 해제).

물론 뉴타운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는 것만은 아니다. 뉴타운 내 일부 정비구역들의 경우 주민들의 반대(구역 주민의 50% 이상 반대)로 정비구역 지정이 해제되기도 한다.

하지만 새 아파트 공급과 주거환경 개선 효과를 부정하기도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현재 25개 뉴타운 가운데 왕십리뉴타운은 신규 분양이 모두 진행됐으며 은평뉴타운, 길음뉴타운 정도가 주택 공급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뉴타운은 도심지에서 이뤄지는 대규모 개발 형태이기 때문에 단순히 주택만 아파트만 들어서는 것이 아닌, 도로 등 기반시설이 변화해 장기적인 발전가능성도 갖췄다”면서 “그만큼 상대적으로 시장에 크게 휘둘리지 않는 안정적인 곳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는 총 7개 뉴타운에서 10개 단지 5357가구가 분양된다. 각각 △흑석뉴타운 △장위뉴타운 △신길뉴타운 각 2개 단지, △북아현뉴타운 △거여마천뉴타운 △신정뉴타운 △수색증산뉴타운 등 각 1개 단지 등 총 10개 단지다.

이 중 수색증산뉴타운에서 첫 분양이 올해 하반기에, 거여마천뉴타운에서는 민간 첫 분양 물량이 10월경 나올 예정이다.

◇흑석뉴타운

대림산업이 흑석7구역에 전용 면적 59~99㎡, 총 1073가구를 짓고 이 중 403가구를 5월경 분양한다. 9호선 흑석역 역세권이며 한강변에 위치해 단지 뒤로 일부 세대에선 한강조망이 가능하다.

롯데건설이 흑석8구역에 전용 면적 59~110㎡, 총 451가구를 짓고 이 중 222가구를 4월경 분양한다. 9호선 흑석역을 이용할 수 있고 은로초, 중앙사대부속초교, 중앙사대부중 등의 학군을 갖는다.

◇장위뉴타운

삼성물산이 6월경 1구역과 5구역에 래미안을 분양한다. 1구역은 전용 면적 33~101㎡, 총 955가구 중 490가구가 일반 분양분으로 광운초, 남대문중 등과 우이천이 가깝다. 5구역은 전용 면적 59~116㎡, 총 1562가구 중 876가구가 일반 분양분이며 서울숲이 1구역보다 가깝다. 우이천이 인접해 쾌적하다.

◇북아현뉴타운

현대건설이 북아현1-1구역에 전용 면적 37~119㎡, 총 992가구를 짓고 이 중 350가구를 9월경 분양한다. 북성초, 서울중앙여중고, 한성고 등의 학교가 가깝다. 2호선 이대역, 아현역 등을 이용할 수 있다.

◇거여마천뉴타운

대림산업이 거여2-2구역에 전용 면적 59~99㎡, 총 1199가구를 짓고 이 중 378가구를 10월경 분양한다. 5호선 마천역 역세권이며 위례신도시와 가깝다. 민간에서 공급하는 첫 분양 물량이다.

◇신길뉴타운

SK건설이 신길5구역에 전용 면적 39~136㎡, 총 1546가구를 짓고 이 중 812가구를 12월경 분양한다. 7호선 보라매역 역세권이며 대방초등학교가 접해 있다. 여의도 및 강남권으로 출퇴근하기 쉽다.

현대산업개발이 신길14구역에 전용 면적 39~84㎡, 총 501가구를 짓고 이 중 371가구를 10월경 분양한다. 대영초중고교가 가까워 통학하기 쉽다. 7호선 신풍역을 이용할 수 있다.

◇신정뉴타운

현대산업개발과 두산건설이 신정1-1지구에 전용 면적 52~101㎡, 총 3045가구를 짓고 이 중 1067가구를 12월경 분양한다. 계남근린공원이 접해 쾌적하며 신남초교가 단지와 접해 통학하기 쉽다.

◇수색증산뉴타운

롯데건설이 수색4구역에 전용 면적 59~114㎡, 총 890가구를 짓고 이 중 388가구를 하반기 중 분양한다. 경의중앙선 수색역을 이용할 수 있고 상암DMC가 가깝다. 단지 뒤로 산이 접해 쾌적하며 수색초교가 접해 통학하기 쉽다. 수색증산뉴타운 1호 분양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