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오피스 거래시장이 잔뜩 움츠러든 반면, 해외 간접투자시장은 최대 호황기를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종합부동산서비스기업 젠스타에 따르면, 2015년 오피스 거래시장의 규모는 약 3.8조원으로 그치면서, 200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4분기에 예정됐던 거래물량의 다수가 올해(2016년)로 연기되면서, 침체된 분위기를 띄었기 때문이다.

특히 상반기에는 중소형 빌딩들의 직접투자로 거래되는 비중이 높았던 반면, 하반기에는 대형빌딩 위주로 간접투자의 비중이 높게 나타나 대조를 이뤘다.

송기욱 젠스타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거래시장 규모인 3.8조원은 전년 거래시장 대비 33.5% 줄어든 수치”라며, “마치 금융위기 시점인 2007~2008년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처럼 시장분위기는 냉랭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오피스 거래시장의 규모는 줄어든 반면, 해외로 나가는 부동산 펀드투자 비중은 대폭 증가했다.

 

송기욱 젠스타 애널리스트는 “국내시장 및 경기여건이 여의치 않고 적정 수익률을 확보하기가 어려워지자, 기관투자자들이 해외 선진국으로 발 빠르게 눈을 돌려 미국, 독일, 영국, 호주 등 글로벌 영업에 힘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2015년 부동산 해외투자 펀드 비중은 전체 펀드 설정금액 대비 46.4%로, 도입 이래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설정건수나 설정금액 모두 2012년도 이후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자산운용사별로는 현대자산운용, 이지스자산운용, 삼성SRA자산운용, 에프지자산운용 등이 5건 이상으로 선전하며, 해외부동산 투자에 전문적으로 특화된 모습을 보였다.

송기욱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국내 오피스 거래시장이 공실률 및 거래가격 상승으로 전반적으로 침체됐던 것과는 달리 해외 부동산으로 투자의 다변화를 꾀하는 양상이 적극 두드러진 한 해였다”고 설명했다.

이는 곧 냉랭해진 국내 거래시장 분위기를 해외 부동산 투자로 돌파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송기욱 애널리스트는 “최근 미국발 금리인상이 더해져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매수를 검토했다가, 신중을 기해 향후 금리시장 추이를 살펴보는 관망추세로 전환되는 추세”라며, “이에 따라 투자심리가 위축돼 향후 거래시장이 정체 혹은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