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민’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날 정도로 지난해 극심했던 전세난이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아파트의 월세 전환 속도가 빨라지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수도권 재건축 이주 수요까지 몰리면서 전세 물량이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매매 가격 대비 전세 가격 비율)은 전월보다 0.3%포인트 오른 74.0%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경우 월세 거래가 전세 거래를 앞질렀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월세는 5만8139건으로 전년(4만3635건)보다 약 33% 거래가 증가한 반면, 전세는 11만8419건으로 전년(13만6950건)보다 약 14% 감소했다.

올해는 상황이 더 안 좋다. 서울 강남을 비롯해 수도권 곳곳에서 재건축으로 인한 이주 수요가 대폭 증가하기 때문이다. 올해 서울 재건축 이주 수요는 4만여가구로, 이는 지난해보다 76% 증가한 수준이다. 여기에 재개발 이주 수요까지 포함하면, 모두 6만여가구에 달해 올해 입주 물량만으로 이주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2월 입주 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세입자들의 고민 해결은 어려울 전망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월 전국에서 입주 예정인 아파트는 총 2만2982가구로 집계됐다. 이 중 이미 입주 중인 수원 서희스타힐스(844가구)와 4월로 입주가 예정된 서울 목동힐스테이트(1081가구)를 제외하면 입주 물량은 2만1057가구다. 이는 지난해 동기(1만7841가구) 대비 18%(임대·조합 물량 포함)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1월(1만7312가구) 대비해 21.6%(3745가구)가 증가했으며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8761가구로 1월(3954가구) 대비 121.6%(4807가구)가 증가했다. 반면 지방(광역시, 기타 지방 포함)은 8%(1062가구) 감소한 1만2296가구다.

문제는 입주 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세 시장은 여전히 어둡다는 점이다. 부동산 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2월 입주 물량을 분석한 결과 시장에 임대로 나올 수 있는 물량은 전체 2만1057가구 중 임대(국민, 영구, 민간 임대)를 제외하면 1만5447가구로 줄어든다. 권역별로 수도권 7065가구(서울 1411가구), 지방 8만382가구 등이다.

특히 수도권은 대규모 재건축 이주가 예고돼 문제가 특히 심각하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이주가 계획된 수도권 재건축 물량은 1만1326가구다. 강남구, 강동구와 경기 과천 등을 중심으로 재건축 단지들의 이주가 많아 수도권 세입자들의 피로도는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전세난 극복은 고스란히 세입자들의 몫이 됐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입주단지의 경우 기존 아파트에 비해 전세 물건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며 잔금을 급히 처리해야 하는 물건 가운데 간간히 시세보다 낮은 보증금의 물건이 나오기도 한다”면서 “다만 최근에는 심해진 전세난으로 인해 입주 아파트들 가운데서도 전세 물건이 귀한 곳이 많아 입주 임박 전에 빠르게 움직여야 전세 물건을 잡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2월 중 입주하는 주요 아파트와 전세가 현황이다.

서울 등 수도권

‘래미안 마포 웰스트림’은 서울 마포구 현석동 108번지에 전용 면적 59~114㎡, 총 773가구 규모로 들어선다. 지하철 6호선 대흥역을 이용할 수 있다. 신석초, 신수중, 광성고 등의 학군을 갖는다. 전셋값은 전용 면적 59㎡ 5억~5억8000만원, 84㎡ 6억5000만~7억50000만원, 114㎡ 8억~9억5000만원 선이다. 한강조망권 유무에 따라 전셋값도 1억원 이상 차이가 있다.

‘노원 프레미어스 엠코’는 서울 노원구 공릉동 670-20번지에 전용 면적 84㎡, 총 234가구 규모로 들어선다. 지하철 6호선, 7호선 환승역인 태릉입구역 역세권이다. 동부간선로, 북부간선로, 내부순환로 등에 차량 진입이 쉬워 도심, 강남권으로 이동이 쉽다. 전셋값은 3억8000만~4억2000만원 선으로 가구 수가 많지 않아 물건이 귀하다.

‘레이크타운 푸르지오’는 경기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782번지에 전용 면적 59~124㎡, 총 1569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들어선다. 안산호수공원, 안산천, 근린공원 등이 접해 쾌적하며 양지초, 양지중, 고잔고 등의 학교가 가깝다. 홈플러스 등 상업시설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전셋값은 전용 면적 59㎡ 2억6000만~3억원, 84㎡ 3억3000만~3억7000만원, 98㎡ 4억5000만~5억원 선이다.

‘영통 SK VIEW’는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466번지에 전용 면적 59~84㎡, 총 710가구 규모로 들어선다. 분당선 망포역과 롯데쇼핑, 홈플러스 등 영통 일대 상업시설을 이용할 수 있으며 대선초교가 가깝다. 전셋값은 전용 면적 59㎡ 2억9000만~3억5000만원, 84㎡ 3억2000만~4억원 선이다.

지방권

‘중흥S-클래스에듀카운티(M7블록)’는 세종시 고운동 1-1생활권 M7블록에 전용 면적 59~84㎡, 총 607가구 규모로 들어선다. 으뜸초교, 가운고 등의 학교가 가깝다. 전셋값은 전용 면적 59㎡ 1억2000만~1억4000만원, 73㎡ 1억2000만~1억5000만원, 84㎡ 1억3000만~1억6000만원 선이다.

‘e편한세상봉곡’은 경북 구미시 봉곡동 산7-10번지에 전용 면적 76~125㎡, 총 1254가구 규모로 들어선다. 선주초, 봉곡중, 경구고 등의 학군을 갖는다. 단지 뒤 다봉산과 접해 쾌적하다. 전셋값은 전용 면적 76㎡ 1억7000만~2억원, 84㎡ 1억6000만~2억2000만원 선이다.

‘목포대성LH천년나무(공공분양)’는 전남 목포시 대성동 127번지에 전용 면적 84㎡, 총 1391가구 규모로 들어선다. 대성초, 목포중, 목포정명여중고, 목포여고 등의 학군을 갖는다. 전셋값은 1억3000만~1억7000만원 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