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인당 평균 연간 근로시간은 2124시간이다. 주 5일 근무한다고 가정하면 하루평균 9시간 직장에서 일한다. 자는 시간과 휴식시간을 포함한 11시간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는 것이다.

때문에 직장인들의 행복은 회사에서의 만족이 큰 영향을 끼친다. 아쉽게도,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대다수는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한다. OECD가 내놓은 ‘국가별 행복지수’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행복지수는 OECD 36개국 중 25위로 조사됐다. 세부 항목 중에서는 ‘일과 생활의 균형’과 ‘건강’, ‘삶의 만족도’ 분야가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근무환경이 그만큼 열악하다는 반증이다.

이코노믹리뷰는 직장인 평가 사이트 잡플래닛(www.jobplanet.co.kr)을 참고해 카드사들의 근무 환경을 분석해봤다.

BC카드의 경우 업계 최고의 복지와 연봉수준을 자랑하지만 계약‧경력직에 대한 차별이 심하고 보수적인 기업문화로 인해 제약이 많다는 지적이 나왔다. 모기업 KT에 대한 눈치를 보느라 자신들만의 창의적인 활동을 못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 (출처=잡플래닛)

<장점> 

“마케팅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곳. 요즘 특히 부각되고 있는 데이터 기반의 마케팅을 위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강점을 가진다. 마케터로 성장하고 싶은 분이라면 강력추천 한다.”(마케팅 / 현직원 / 서울)

“복지는 국내 대기업 세손가락 안에 드는 것 같다. 복지 때문에 회사를 못떠난다. 비공식 고연봉이며 정년이 왠만하면 보장된다.”(마케팅 / 현직원 / 서울)

“탄탄한 동기‧선후배 관계도 매력적이며 중동, 중앙아시아, 동남아로 뻗쳐가는 글로벌 사업도 성장가능성이 있다.”(경영‧기획‧컨설팅 / 전직원 / 서울)

“복지와 급여조건이 매우 좋다. 높지 않은 연차의 의견도 존중해주고 기회를 많이 주는 수평적인 조직문화가 강점이다. 직원의 사생활을 존중해주며 휴가 사용이 자유로운 편.”(경영‧기획‧컨설팅 / 전직원 / 서울)

“시간외근무 등록을 하지 않으면 야근 자체를 할 수 없도록 돼 있을 정도로 복지가 뛰어나다”며 “직원들 자기계발에 대한 투자가 곧 회사에 대한 투자라 생각하는 기업이다. 연간 외부교육 2회 이상을 필수로 제공한다.”(전문직 / 현직원 / 서울)

“디자인 팀에 룸이 따로 있으며, 딱딱한 기업과는 달리 세련된 느낌이다. 사무환경은 정말 깨끗하고 좋으며 복지도 국내기업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좋다.”(디자인 / 전직원 / 서울)

“카드 프로세싱 부분에선 확실한 우위가 있다”며 “사업구조 자체가 카드판매가 아닌 결제망 판매 사업이다보니 경쟁사에 비해 전산 관련 업무 처리나 기술이 높다.”(경영‧기획‧컨설팅 / 전직원 / 서울)

“노조가 강력해 직원의 소리와 요구를 경영진에 적극대변한다. 때문에 7시 PC오프제, 가정의 날 실시 등 복지제도가 좋음. 숨어있는 신의직장.”(경영‧기획‧컨설팅 / 전직원 / 서울)

<단점> 

“경력보다는 신입으로 입사하는게 조직 내에서 크기는 더 좋다. 기수문화가 있어서 경력직은 서러울 수 있다.”(전문직 / 현직원 / 서울)

“일 잘하는 소수의 몇 명에게 업무가 굉장히 많이 몰리고 ‘프리라이더’가 많다. 보수적이고 준법정신이 철저해 마케팅을 기획/운영하는 입장에서는 답답할 때가 굉장히 많다.”(경영‧기획‧컨설팅 / 전직원 / 서울)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연봉 차이가 큰 편이고, 군기 잡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선후배 문화가 강하다. 경력직으로 들어올 바에 차라리 신입으로 들어오는게 좋다.”(전문직 / 현직원 / 서울)

“모회사 KT와의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연봉이 깎이고 복지도 예전에 비해 조금 축소됐다”며 “합병되면서 그에따른 조직문화가 좀 답답하게 느껴진다. 너무 올드한 기업문화인데다 승진기회가 적으며 계약‧파견직의 비중이 큰데 반해 우대는 좋지 않다.”(금융‧재무 / 전직원 / 서울)

“눈치 보면서 노조만 믿고 일을 안하는 ‘정치인’들이 많아서 열심히 일해 성과를 얻고 싶은 사람에게는 그닥 추천하고 싶지 않다. 업무강도가 낮고 경쟁 없이 고립된 만큼 쓸데없는 일에 소모적이다.”(경영‧기획‧컨설팅 / 현직원 / 서울)

“카드시장 자체가 더 커지기 힘든 상황에서 프로세싱(매입) 위주의 편중된 수익구조, 끊임없이 제기되는 회원사 이탈이슈에 대한 대응 필요할 것.”(경영‧기획‧컨설팅 / 현직원 / 서울)

▲ (출처=잡플래닛)

<경영진에 바라는 점>

“경영진은 실무자들의 입장을 고려해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운영을해줬으면 한다. 그리고 예전처럼 광고와 홍보도 다시 필요하다 생각한다.”(서비스‧고객지원 / 전직원 / 대구)

“정규, 프리 할 것 없이 전체적으로 상향평준화가 되었으면 한다. 많은 업무를 담당하는 계약직들의 정규직 전환기회를 확대 하였으면 좋겠다.”(IT‧인터넷 / 현직원 / 서울)

“오너기업처럼 장기 플랜이 있으면 좋겠다. 1년 계약직 임원의 한계가 느껴지는 경영행태가 눈에 보인다. 일관성 있는 비전 필요하다.”(경영‧기획‧컨설팅 / 현직원 /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