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후 자영업 창업과 경기 부진, 금리 인하 등의 여파로 개인사업자나 개인사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국내 자영업자 수는 지난해 8월 562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개인사업을 준비하거나 유지하기 위한 대출금액도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국내 시중은행의 개인사업자에 대한 대출 잔액은 232조6000억원이다. 지난해 들어 늘어난 금액만 23조원이 넘는다. 계속된 저금리 기조로 대출에 대한 상환부담이 상대적으로 쉬워진 데다 최근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수익을 내지 못해도 대출금으로 버티는 자영업자들이 많아진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개인사업자들은 급여 소득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가 어려운 편이다. 급여 소득자는 특별한 일이 없다면 안정적으로 직장에 계속 다닐 것이고, 만약 회사를 그만두더라도 부채가 급격하게 늘어나거나 개인 파산이 일어나는 일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개인사업자나 소상공인은 은행 대출을 받기가 까다롭다. 창업, 그리고 끊임없는 변화와 규모 확장을 통해 매출을 창출해야 해 자금마련이 절실한 경우가 많지만 매달 일정한 소득을 보장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대출의 경우 복잡하고 대출 조건, 혜택이 다양하기 때문에 업종이나 매출 특성, 자주 이용하는 금융 및 비금융 혜택을 고려해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꼭 맞는 사업자 대출 따로 있다

은행권의 대세는 ‘모바일’. 사업자 대출도 예외가 아니다. 우리은행은 모바일 전문은행 위비뱅크를 통해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위비 SOHO 모바일 신용대출’을 판매하고 있다. 상품의 가장 큰 특징은 ‘무방문, 무서류, 무담보’. 은행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대출 실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바쁜 업무로 자리를 비우기 힘든 소상공인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대출 대상은 우리은행이 정한 소호규모의 BC카드 가맹점으로 사업 기간이 1년 이상이어야 한다. 대출한도는 신용등급과 사업성평가등급에 따라 100만원에서 3000만원까지 가능하다. 매월 일정금액을 갚아나가는 분할상환대출 또는 대출을 사용한 만큼만 대출이자를 내는 마이너스통장 방식 두 가지다.

KB국민은행이 중소기업·소상공인 금융 지원을 위해 내놓은 ‘KB 소상공인 Story 대출’은 창업-성장-재기단계 등 자영업의 생애주기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개인사업자 전용상품이다. ‘KB★Story 통장’을 보유하고 있는 신용등급 5등급 이상 사업자를 대상으로 판매한다. 신용보증기관이 발행한 보증서를 담보로 했다면 신용 8등급까지 가능하다. 대출금액은 신용등급, 사업소득 등에 따라 다르게 적용된다. 대출금리는 6·12개월 변동금리 또는 고정금리를 적용한다.

IBK기업은행은 카드매출 대금으로 대출금을 자동 상환할 수 있는 ‘IBK소상공인희망대출’을 선보였다. 대상은 1년 이상 동일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고, BC카드사 포함 5개사 이상 카드사와 가맹점 등록이 되어 있는 사업자다. 목돈 상환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대출금은 카드 매출대금 중 BC카드를 통해 일어난 매출대금으로 매일 자동 상환되도록 했다. 대출금 상환비율은 10~100% 내에서 고객이 자유롭게 지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고객이 대출을 받고 대출금 상환비율을 20%로 지정하면 BC카드를 통해 발생하는 매출대금의 20%로 대출금을 자동 상환하는 구조다.

 

사업자 통장도 주거래고객 우대

사업자들에게 필수적인 사업자 통장. 사업상 거래를 사업자 통장이 아닌 일반 통장으로 개설하게 되면 세무서 소득 신고 시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고, 추후 관련 내용을 소명해야 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은행권은 올해 들어 개인사업자 및 중소기업을 주거래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한 입출식 통장을 새롭게 선보였다. 계좌이동제에 대비해 개인사업자 고객의 이탈을 막고 신규 사업자들을 주거래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한 노력이다. 상권분석 등 비금융 서비스 혜택이 쏠쏠할 뿐만 아니라 은행 거래 실적이 대출심사나 신용 평가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주거래 은행을 만드는 것이 좋다.

KEB하나은행은 개인사업자에게 다양한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하는 ‘사업자 주거래 우대통장’을 시판했다. 신용카드 가맹점주가 이 통장을 카드 매출대금 입금계좌로 지정하면 인터넷뱅킹 이체거래 등 대부분의 은행거래 수수료가 무제한으로 면제된다. 일반사업자도 기본요건인 월평균 잔액 50만원을 유지하고 공과금 2건 이상을 자동이체 등록하면 대부분의 은행거래 수수료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기업은행이 선보인 ‘IBK평생주거래기업통장’은 중소기업 및 개인사업자 전용 입출식 예금으로 100만원 이상 1000만원 이하 잔액에 대해 최대 연 1.0% 금리를 제공한다. 우대금리는 신규기업 또는 신규기업이 추천한 기업, 그리고 이 통장으로 전자채권 결제자금이나 카드매출대금을 입금 받는 경우 각각 0.5%포인트를 제공한다. 이 밖에도 상품에 가입하는 개인사업자에게는 무료로 매출조회, 부가세환급, 상권 분석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경영종합지원서비스(www.ibkpopcon.com)를 지원한다.

대구은행은 종업원 급여, 결제대금 입출금 및 공과금 자동납부 등 사업장 관리에 유용한 사업자전용 패키지예금 ‘新(신)사업자우대통장·예금·적금’을 시판했다. 수수료 면제, 외환우대 및 예적금·대출금리 우대 등 사업자고객에게 유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담았다. 사업자등록증 및 고유번호증을 보유한 개인사업자, 단체 및 법인을 대상으로 사업자번호별 1계좌, 1인당 최대 3계좌까지 판매한다.

편리한 자금관리와 함께 다양한 혜택도 제공한다. 예·적금 가입 및 대출시 금리우대, 수수료 면제, 외환우대서비스 제공, 여행 할인 혜택 등의 유용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폰뱅킹·인터넷뱅킹 등의 전자금융수수료 면제, 자동화기기 및 은행창구를 통한 다른 은행 이체수수료와 현금출금수수료 면제, 다른 은행 자동화기기 현금출금수수료 면제 등의 금융 혜택도 있다. 또한 가입자 소속 임직원들이 모두투어 여행예약센터 이용 시 여행상품 5%할인, 매월 말일 이후 첫 통장거래일에 지난달 통장의 입금 및 지급 총액과 수수료 면제 내역을 통장에 인자하는 ‘기장관리 도우미서비스’도 제공된다. 신규 가입시점 및 신규가입일 이후 거래실적에 따라 예금은 최대 연 0.25%P, 적금은 최대 연 0.4%포인트 까지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예적금 모두 가입기간은 1년 이상 3년 이내로, 예금은 300만원, 적금은 10만원 이상이면 가입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