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창업점포들의 특징을 보면 기존 방식에서 벗어난 차별성이 눈에 띈다. 일반 커피전문점보다는 롤 케익, 도넛, 망고 등 테마 카페가, 단순 주점보다는 시각적인 영상으로 감성을 자극하는 감성주점 등이 그렇다. 20%만 살아남고 80%는 고전할 확률이 높다는 창업시장에서 주목받는 업종들을 짚어본다.

실패 리스크 줄이고 싶다면
대기업 브랜드

창업시장에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블루칩 업종에 창업자들이 몰리고 있다. 블루칩 업종이란 고객들에게 선호도가 높아 브랜드 파워가 있고 사업성 역시 검증된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대부분이다.

베이커리 브랜드인 뚜레쥬르나 파리바게뜨, 샤브샤브 전문점 채선당, 뷰티앤 케어샵인 올리브 영 등 창업자금 3억원대 안팎의 블루칩 업종들은 중살류층 자금대를 가진 창업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은 한국형 드럭스토어(Drugstore) 올리브영은 2030 여성들에게 인기 쇼핑몰로 부상하고 있다. 드럭스토어가 인기가 높은 이유는 유기농 화장품부터 뷰티제품, 비타민 관련 제품군, BB크림, 심지어 술안주에 주전부리까지 여성들의 섬세한 심리를 꿰뚫는 제품군들이 모두 상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국형 드럭스토어 ‘올리브영’.



1999년 첫 매장 오픈 후 현재 100여개의 직영점을 거느린 CJ의 헬스&뷰티 스토어 ‘올리브영’은 헬스&뷰티 라는 콘셉트로 화장품, 식품, 생활용품, 여성용품 등을 취급한다.

대기업의 탄탄한 MD 인력으로 국내 독점 브랜드를 수주해 성공사례를 만들어가고 있으며, 글로벌 소싱 역량을 토대로 일본, 프랑스, 미국 등 글로벌 브랜드의 적극적 소싱(버츠비, 주스 뷰티, 츠바키, 코티지, 오가닉스 등)과 직수입 브랜드 확대 및 PB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창업자를 대상으로 슈퍼바이저, 이벤트와 프로모션, 시즌별 프로모션을 통해 영업을 지원한다. 또한 CJ ONE 카드를 통해 16개 계열사 간의 활발한 교차 구매가 이뤄지는 점도 장점이다. 올리브영은 109㎡(33평) 이상 규모의 점포에서 창업이 가능하며 창업자의 자금 요건에 따라 위탁 가맹점 등 다양한 창업 형태가 있는 게 특징이다.

그 외 LG 패션에서 100% 출자한 LF푸드의 정통일본 생라멘 요리점 ‘하코야’의 경우 50개 가맹점 중 70% 이상이 모기업인 LG패션의 브랜드 신뢰성을 보고 창업한 경우다. 이곳은 점포비를 제외하고 6000만원선이면 49㎡(15평) 안팎의 점포 창업이 가능하다.

아주 특별한 커피숍 원하면
테마형 카페

커피전문점 창업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특히 국산 토종 브랜드인 ‘카페베네’는 유럽스타일을 콘셉트로 친근한 원목인테리어를 도입, 젊은 고객들에게 인기를 얻으며 사업 시작 3년도 안 되어 500개의 가맹점을 오픈했다.

커피전문점은 높은 객단가와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수익, 한번 시설로 5년에서 10년 가까이 영업이 가능하며, 사업 중에 재투자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

최근에는 커피숍 이외에도 웰빙도넛, 롤케익, 망고 등을 가미한 테마형 카페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강남에서 한창 뜨는 망고카페 ‘망고식스’는 생과일주스와 가벼운 디저트 메뉴뿐 아니라 이국적이고 세련된 인테리어로 압구정, 홍대 일대에서 젊은 여성들의 열렬한 호응을 받고 있다.

웰빙도넛카페 락쉬미.



카페업계의 마이더스 손이라 일컬어지는 강훈 대표가 할리스, 카페베네에 이어 만든 카페로 마케팅 역시 공유를 모델로 드라마 등 언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50평 기준 2억60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웰빙 도넛카페 ‘락쉬미’는 편백나무 찜통에서 찐 도넛과 케이크를 내놓는 곳이다. 웰빙과 다이어트를 중요시하는 젊은 여성을 타깃으로 저칼로리의 수제 스팀도넛을 판매하는 이곳은 창업자의 형편과 자금 사정에 맞게 테이크아웃형과 카페형으로 선택 가능하다.

롤케익전문점 ‘스위트롤’ 역시 신촌, 홍대 등지에서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설탕대신 자일리톨을 사용하며 직접 개발한 다양한 롤케익과 각종 음료를 파는 이곳 역시 디저트카페로 신촌, 일산, 홍대 등지에 독자점포가 있다.

웰빙트렌드 놓치지 말자
유기농 전문점

생활 수준 향상으로 웰빙이 화두가 되고 최근 일본 방사능으로 인해 안전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유기농 전문점이 주목받고 있다.

유기농 전문점은 IMF 전후 극심한 불황 속에서도 눈부신 성장세를 과시했고, 수년째 창업 전문가들이 꼽는 유망 창업 아이템 0순위를 차지한다.

유기농전문 브랜드인 ‘초록마을’은 1995년 한겨레신문에서 시민운동의 일환으로 시작해 현재 대상이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유기농 전문점 ‘초록마을’


현재 300여개의 가맹점이 영업 중이다. 자체적으로 식품 완전관리 시스템을 가동하고, 전국 1일 콜드체인 물류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한편 ‘해가온’은 2000여 가지 유기농 상품을 취급하며 4개의 직영점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었다. 본사인 동아원의 물류 시스템을 통해 하루 배송을 원칙으로 하여 신선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숍인숍 타입으로 매장 안에 정육 코너나 와인 전문점을 입점시켜 수수료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유기농 숍은 아니지만 젊은 총각들이 매일 신선한 야채를 제공하는’ 총각네 야채가게’ 역시 인기가 높다. 현재 서울 등 수도권지역 33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홈쇼핑 진출 등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약 3000만원대에 창업 가능하다.

음식점 역시 유기농이 강세다. 2004년부터 개장한 한식당 ‘쥐눈이콩마을’은 지난해 중기청에서 시행한 프랜차이즈화 사업자로 선정돼 올해부터 가맹사업을 벌이고 있다.

한식 세계화 동참하고 싶다면
토속 음식점

한식의 가치가 재인식되면서 현대적인 모습으로 새롭게 해석된 한식업종의 창업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토종 음식점들이 CK시스템 즉, 중앙집중식 주방을 표방하는 식품제조 공장과 결합, 누구나 쉽게 한식의 손맛을 구현할 수있게 만든 유명프랜차이즈들은 베이비부머 세대들에게 새로운 창업 대안이 되고 있다.

고령화 사회의 도래로 한식을 선호하는 고객층의 폭이 넓은 것도 한식 창업 열기가 직지않은 이유다. 특히 한식에 현대적인 경영 시스템과 마케팅 기법, 주방시스템이 도입되면서 한식은 패스트푸드가 가진 생산성과 성과에 도전하는 품격있는 사업으로까지 인식되고 있다.

‘한촌설렁탕’.



25년 전통의 설렁탕전문점 ‘한촌설렁탕’은 1990년 뉴욕과 2002년 중국에도 매장을 오픈해 성황을 이루고 있다. 수제 냉면과 도가니탕 등 계절 메뉴를 도입해 사철 수익이 일정한 것도 장점이다.

육수와 고기 등 90% 조리가 완료된 상태로 진공 포장해 가맹점에 배송하기 때문에 전문 주방 인력을 두지 않아도 운영할 수 있다. 본사에서 예상하는 가맹점 일 매출은 150만~200만원 수준이다.

추어탕전문점 ‘미당추어탕'은 11년간 국내산 미꾸라지만을 고집한 곳으로 유명하다. 100% 천연조미료를 사용하며 모든 재료를 공장에서 생산해 원 팩으로 포장해 가맹점에 공급하기에 300인분의 음식을 주방인력 2명이 모두 해결할 수 있어 운영이 쉽다.

40평 매장 기준으로 점포구입비를 제외한 8000만원 가량의 개설투자비가 든다. 영양과 위생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고객들을 위해 공기살균기 등 클린시스템을 운영, 신뢰감을 높이고 있는 감자탕 전문 프랜차이즈 ‘이바돔 감자탕’은 최근 묵은지를 이용한 요리로 더욱 호응이 높다.

소자본 안정수익 원한다면
분식 전문점

창업시장 스테디 셀러인 분식전문점은 요즘 같은 불황기에 강한 업종이다. 외식이 불가피한 직장인들에게 부담 없는 한 끼 식사로 인기를 끌기 때문. 이와 같은 분식점은 창업자 입장에서도 수요층이 넓고, 테이블 회전이 빠르며 마진율이 높아 매력으로 다가온다.

개설 비용이 비교적 적은데다 고도의 조리기술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해 초보창업자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분식업의 대표격인 떡볶이, 튀김전문점 <아딸>은 떡볶이, 튀김 같은 누구나 좋아하는 간식을 기본으로 웰빙트렌드에 맞춰 허브튀김과 허브탕수육, 허브그린샐러드 등 허브테마를 덧붙였다.


떡볶이 튀김 전문점 ‘아딸’.


기존 깔끔하지 못하다는 일반적인 분식점 이미지도 탈피, 젊은 층 감각에 맞는 산뜻한 인테리어로 친근감을 줬다. 한식의 세계화로 떡볶이 업종이 언론의 조명을 받는 것도 창업의 이점이 된다.

일본식 수제 삼각김밥 전문점 ‘오리기리와이규동’은 수제김밥, 우동, 규동 등 3가지 메뉴만 판매해 전문점 이미지를 쌓아가고 있다. 메뉴가 단출한 만큼 조리가 간단해 고객이 주문한 후 2~3분이면 메뉴를 제공할 수 있다.

최근 인기인 짬뽕전문점 ‘뽕스밥’은 고급 인테리어를 갖춰 주 고객층인 20~30대 젊은 여성에게 어필하고 있다. 뽕스밥은 49.5m2(15평) 기준 5570만원의 창업비용이 든다.

술자리에 감성을 입혀라
클럽형 주점

주류 소비가 많은 우리나라의 특성상 주점은 외식업에서는 영원한 스테디 셀러 아이템. 주점은 수작요리전문점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인기를 끄는 술도 막걸리, 사케, 와인, 맥주 등 다양화될 전망. ‘꼬지마루’는 한국식 산적을 마늘, 양파와 결합시킨 새로운 콘셉트 창작요리주점. 대표적인 수작요리주가인 ‘와라와라’를 비롯해 호프 레스토랑에 신선요리 개념을 도입한 ‘치어스’도 주목 받는 브랜드다.

클럽식 감성주점 ‘블루케찹’.



최근 주점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이 클럽식 감성주점 ‘블루케찹’이다. 퓨전주점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홍대나 강남의 클럽 분위기를 주점에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20~30대 대학생과 직장인이 주고객으로 클럽 사운드, 화려한 조명이 특징적이고 벽면을 둘러싼 풀 스크린에는 파노라마 와이드 영상이 상영된다. 인테리어 비용은 평당 230만원 수준이다.

기존 고급 대형 주점에 비해 100평 기준으로 약 1억2000만원 정도 시설비를 절감할 수 있다. 벽면 인테리어에 비용이 들지 않으면서 대형 스크린과 프로젝트를 설치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인테리어 비용은 권리금이나 보증금 등 점포구입비와 달리 매장 폐점 시 되찾기 힘들기 때문에 이를 회수할 수 있다는 조건은 창업자에게 매력적이다.

최원영 기자 uni3542@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