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2015 유통업계 뉴스 핫 키워드에서는 4위-유통업계 배송 경쟁, 5위-모바일 쇼핑, 6위-해외직구의 성장에 대한 내용을 소개했다. 7위~10위의 키워드에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수요와 요구가 유통 시장에 반영되는 양상을 나타냈다면, 4위~6위의 키워드에서는 점점 치열해지는 유통업체들 간 경쟁 속에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제안되는 다양한 서비스 개선 유형들이 주로 소개됐다.     

이번시간은 올 한해 업계를 뜨겁게 달굼과 동시에 사회적으로도 많은 이슈를 양산했던 유통업계 뉴스 핫 키워드 BEST 10 중 1위~3위를 소개하면서 그간의 정리를 마무리 짓고자 한다.  
 
3위 블랙프라이데이(+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미국 유통업계와 온‧오프라인 쇼핑몰들은 1년에 한 번 특정품목에 대해 약 80~90%에 달하는 할인율을 적용하는 ‘폭탄’세일을 한다. 이 시기는 매년 추수감사절(11월 넷째 주 목요일) 다음날인 금요일이다. 큰 폭의 세일로 인해 유통가에서 흑자(Black)가 발생하는 금요일(Friday)이라는 뜻인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 유통업계 최대의 ‘대목’이기도 하다. 그로 발생하는 매출효과는 150억 달러(17조 6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에, 우리나라 정부는 메르스 등의 여파로 심각한 상태에 이른 내수소비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의 실시를 선언했다. 백화점‧대형마트‧오픈마켓‧소셜커머스‧편의점 포함 총 92개 업체(약 3만4000여 개 점포)와 200곳의 전통시장 가세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는 국민적인 관심을 받으며 성황리에 마감됐다. 
한국은행은 연구 보고서를 통해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로 인해 4/4분기 민간소비를 0.2%p, GDP는 0.1%p 상승시킬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수치상으로 드러나는 효과가 긍정적인 반면, 기존에 진행되고 있던 계절 세일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점. 관심도가 백화점에 몰려있는 점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2위 롯데 일가 경영권 분쟁

드라마 ‘롯데’ 혹은 ‘롯데시네마’로 회자되며, 롯데그룹 일가의 경영권 분쟁은 심지어 지금 이 시점까지도 마무리되지 않았다. 분쟁의 조짐은 지난해 12월 26일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그룹 부회장‧롯데상사 부회장 겸 사장‧롯데아이스 이사직에서 전격 해임되면서 나타났다. 이 시기부터 롯데 내에서의 신 전 부회장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기 시작했고, 2015년 7월 15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의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본격적인 경영권 분쟁이 시작됐다. 한-일 양국 롯데 이사진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신동빈 회장과 신격호 총괄회장을 보필하는 신동주 전 부회장의 갈등은 점점 심화됐다.

이러한 가운데 신동주 전 부회장은 SDJ Cooperation이라는 독자 법인을 설립해 지속적으로 신동빈 회장과 대립각을 이루며 지속적으로 맞섰다. 지난 1일에는 신격호 총괄회장과 함께 잠실 제2롯데월드를 방문한 신 전 부회장의 내부 출입을 ‘허가를 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막는 사건도 있었다. 여러 가지 정황으로 해석할 때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속적으로 일본 롯데홀딩스의 경영권을 요구하고 있으나 신동빈 회장의 그룹 지지기반이 탄탄하게 잡혀있는 상황에서 분위기의 반전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여론을 고려해 형제간의(표면적으로나마) 화해를 예상하고 있지만 다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1위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줄여서 메르스(MERS)는 국가 경제의 모든 분야를 위기상황으로 몰아넣었던 올 한해 최악의 ‘재앙’이었다.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발견된 지난 5월 20일부터 메르스 상황종료가 선언된 12월 23일 자정까지 218일동안 총 186명이 감염됐고 이 가운데 38명이 사망했다.  

특히 메르스의 여파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분야는 관광산업 분야였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 6월에서 9월까지 넉 달 연속으로 감소하면서 11월까지는 전년대비 약 7% 감소했다. 이에 따른 관광산업분야 피해액은 3조4000억원으로 추산됐다.

메르스로 인해 유통업계도 관광업계 못지않은 타격을 받았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쇼핑몰이나 대형마트 그리고 전통시장의 고객이 급감하며 가뜩이나 부족한 민간 소비가 완전히 얼어붙었다. 그 반사이익으로 온라인 마켓은 일시적인 주목을 받았으나, 업계 전체의 손해를 감안하면 의미는 거의 없었다고 불 수 있다. 한편, 현대/롯데/신세계 백화점 3사의 주가는 한때 –12%까지 하락했으며,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화장품‧생활용품 관련주의 주가는 –20% 가까이 급락했다.  

 

<2015 유통업계 뉴스 핫 키워드 BEST 10>

1위 – 메르스(MERS)
2위 – 롯데 경영권 분쟁 
3위 - 블랙프라이데이(+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4위 - 유통업계 배송 경쟁
5위 - 모바일 쇼핑 
6위 - 해외직구 시장의 성장  
7위 – 식품 안전성 논란(가공육‧알루미늄)   
8위 – 프리미엄 라면 경쟁 
9위 – 아웃도어 패션업계의 위기, 그리고 
10위 – 키덜트 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