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과 3D프린팅과 가상현실(VR)의 공통점은? 미래 성장 동력 블루칩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들이다. 시간이 흐르며 결실도 조금씩 보이고 있다. 각각의 갈래로 발전을 이루는 모습이다.

융합의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각각 영역을 묶어 시너지를 발굴하려는 시도다. 아직까지 융합의 결실은 미미하다. 속단하기는 이르다. 아이디어가 모여 시너지가 무한대로 창출될 수 있다. 전에 없던 새로운 가능성이 우릴 기다린다.

가상현실×드론

▲ 출처=파워업

미국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 재미있는 제품이 올라왔다. 종이비행기를 닮은 드론과 VR 헤드셋(HMD) 패키지다. 스타트업 파워업(PoweUP)의 ‘파워업3.0’이다. 드론을 띄우고 HMD를 착용하면 실시간으로 공중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하늘을 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것이다. 조종도 간편하다. 조종사가 머리를 움직이면 드론이 방향을 튼다. 약 90m 상공까지 날릴 수 있으며 최대 속력은 32km/h이다. 비행시간은 10분이다.

프랑스 드론 제조사 패롯도 신형 제품인 '비밥 드론2'에 비슷한 기능을 탑재했다. HMD을 패키지로 제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연동이 된다. 전용 컨트롤러에 HMD을 연결하면 1인칭 시점으로 드론을 조종하는 것이 가능하다.

드론 레이싱에도 HMD가 접목되고 있다. 드론 레이싱은 최근 하나의 스포츠로 자리 잡고 있다. HMD를 착용하고 경기에 임하면 어떻게 될까. 시속 100km/h 이상의 속도감을 1인칭 시점으로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호주에서는 1인칭 시점 드론 레이싱 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드론과 VR이 만났다. 지난 9월 ‘2015 스마트국토엑스포’가 열렸다. 체험행사가 유독 인기를 끌었다. 참관객들은 HMD를 쓰고 무언가를 봤다. 드론에 360도 카메라를 달고 항공 촬영한 3D 영상이다. 공중에서 바라본 제주 성산일출봉과 올레길의 모습이 담겼다.

드론×3D프린팅

3두들러(3Doodler)는 펜 형태 3D프린터다. 3D펜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2013년 스타트업 워블웍스가 선보였다. 처음에는 ‘과연 쓸모가 있을까?’라는 반응이 많았다. 의혹은 잠시였다. 사용자들이 알아서 쓸모를 찾아냈다.

3두들러로 제작한 드론도 등장했다. 실제 비행하는 장면까지 공개되면서 관심을 끌었다. 쓸모의 발견이 이어졌다. 3두들러는 타임지가 선정한 25대 혁신 발명품에 이름을 올리기까지 했다.

드론과 3D프린터의 결합이 이어졌다. 미국 코네티컷주 고등학생들은 조난자 구조용 드론을 구상했다. 이른바 ‘립타이드 프로젝트’다. 중국 DJI 드론 제품에 다용도 구조 용품 장착 플랫폼을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사용되는 마운트 플랫폼을 3D프린터로 출력했다.

더 본격적인 시도도 있다. 미국 오로라플라이트사이언스는 드론 제작에 3D프린터를 활용했다. 240km/h로 비행하는 초고속 드론을 개발했는데 부품 80%가 3D프린터로 출력한 것이다. 이 제품을 두바이에서 열린 에어쇼에서 공개했다.

▲ 출처=오로라플라이트사이언스

영국 BAE시스템의 계획은 더 고차원적이다. 이 회사는 2040년까지 선보일 미래기술 청사진을 펼쳐보였다. 그중 하나는 3D프린터 탑재 드론이다. 천재지변이 일어나면 이 드론이 현장에 나가 정보를 수집한다. 정보를 바탕으로 현장에 필요한 물품을 정해 본체에 탑재된 3D프린터로 출력한다. 빠른 현장 대처가 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

드론과 3D프린터를 연결하려는 시도는 국내에도 있다. 최근 재난구조 드론 경진대회가 열렸다. 아이디어를 내면 3D프린터를 통해 시제품을 출력까지 해볼 수 있는 행사였다. KT·한국3D프린팅협회 등이 개최했다.

3D프린터로 드론을 제작하는 교육도 이뤄졌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는 드론 동호인을 대상으로 전문가와 함께하는 3D프린팅 교육을 열었다. ‘3D프린팅, 그것을 만들고 싶다’는 이름으로 지난 6~7월 진행됐다.

3D프린팅×가상현실

사실 3D프린팅과 VR은 연결이 쉽지 않다. 그래도 교집합은 있게 마련이다. 구글 카드보드를 알고 있을 것이다. 저렴한 간이 HMD다. 구글은 카드보드 도면을 인터넷에 무료 공개했다. 오픈소스 하드웨어인 셈이다.

▲ 출처=구글

카드보드로 3D 영상을 체험하려면 VR 콘텐츠가 필요하다. 구글은 ‘점프’라는 VR 카메라도 개발했다. VR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장비다. 점프 역시도 인터넷에 도면이 공개된 상태다. 이 지점에서 3D프린터와 VR이 만난다. 점프는 3D프린터로 출력 가능하다.

의료 분야에서 VR과 3D프린터가 만나기도 한다. 긴밀하게 융합되진 않는다. 각각 역할을 수행해 첨단 의료 실현에 도움을 주는 식이다. VR은 모의수술에 도움을 준다. HMD를 착용하고 수술 훈련을 할 수 있는 것이다. 3D프린터로는 체내 삽입용 보형물을 제작 가능하다. 일회용 의료 장비를 출력할 수도 있다.

- IT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고 싶으세요? [아이티 깡패 페이스북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