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 어김없이 찾아온 춘곤증과 피로는 겨울에 맞춰졌던 신체가 봄에 적응하면서 발생하는 증상이다.

경희대 가정의학과의 김병성 교수는 “춘곤증과 봄철 피로는 낮이 길어지면서 일조시간이 늘어나며 생체리듬이 변화하면서 생기는 일시적인 증상”이라며 “특히 날이 따뜻해지며 피부 근처의 말초혈관이 확장돼 혈액이 체표면 쪽으로 몰리면서 뇌, 위 등 주요 장기로 공급되는 혈액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어 졸음, 식욕부진, 피로감, 소화불량, 현기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가 추천하는 봄철피로 증후군을 이기는 비법을 소개한다.

밤에 잘 자는 게 ‘최고’
먼저 춘곤증을 이기기 위해서는 하루 7~8시간의 숙면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밤에 푹 자기 위해서는 과음을 하거나 지나친 카페인 섭취는 좋지 않다.

커피의 양을 하루 1~2잔으로 줄이고 잠들기 전에는 따뜻한 우유나 물 등 따뜻한 음료를 마셔두거나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는 것도 밤에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밤에 잠이 안 온다고 해서 술을 마시는 것은 금물이다. 간 등 장기가 알코올을 분해하느라 숙면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아침은 꼭 먹어라
식사는 하루 세 끼를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아침을 거르면 한 끼분의 영양소가 결핍됨은 물론 점심 때 과식을 할 우려가 크므로 춘곤증에는 치명적이다.

또 소식을 통해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것도 춘곤증 예방의 좋은 방법이다. 과식을 하면 혈액이 갑자기 위장으로 몰리게 되고 뇌로 가는 혈액이 줄어들어 졸음과 빈혈을 유발해 졸음을 가중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봄에는 봄나물 먹어라
음식은 달래, 냉이 등과 같은 봄나물과 파래나 김, 다시마, 미역 같은 해조류를 많이 섭취하는 게 좋다. 봄나물과 해조류는 비타민 B와 C가 풍부해 몸의 면역력을 증가시키고 독소를 배출해 피로를 회복시키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또 한방에서는 봄에 오장 가운데 간이 가장 바쁜 계절이라고 해서 봄나물을 식초에 무쳐 먹는 등 신 음식을 즐기면 간의 피로회복에 좋다고 한다.

또 봄에는 소화불량이 오기 쉬우므로 생선, 두부, 콩과 같이 고단백이면서도 소화가 잘되고 비타민이 풍부한 음식을 간단하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 탄수화물 역시 백미나 빵보다는 현미나 보리와 같이 소화가 잘되고 비타민B가 많은 것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운동은 과하지 않게 자주
적당한 운동도 봄에 찾아오는 피로감과 나른함을 물리치는 데 매우 좋다. 너무 과격하거나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피로감을 가중시킬 필요가 있으니 체조나 걷기, 수영, 자건거 타기 같은 유산소운동을 약한 강도로 규칙적이고 적당히 하여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것이 좋다.

건강관리협회는 걷기운동을 30분간 하고 10분간 쉬며 일주일에 4번 정도면 적당하다고 한다.

더불어 운동 중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중요하다. 날씨가 덥고 건조해지는 봄에 제때 수분을 보충해 주지 않으면 생체리듬이 망가지고 쉽게 피로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운동 중에는 특별히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15분 간격으로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운동을 하지 않을 때라도 하루에 5~6컵 정도의 물을 마셔주는 것이 좋다.

이형구 기자 lhg054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