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의 코끼리 트레킹.


세계인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태국. 풍부한 문화자산과 화려한 축제는 언제나 흥겹다. 몇번을 찾아도 늘 새로움을 주는 곳. 눈을 뜨자마자 느껴지는 자연의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다는 건 태국만의 매력이다. 현실의 속박된 삶에서 잠시 벗어나 해방감을 느끼고 싶다면 태국으로 발길을 옮겨보자.

치앙마이엔 원시적인 자연이 있고, 원초의 고향과 낭만이 있다. 잃어버린 옛 고향을 찾기라도 하듯 남들이 찾지 않는 오지탐험은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떼를 지어가는 코끼리, 5시간 넘게 뗏목을 타고 정글 속 강줄기를 즐기다 보면 어느새 자연인으로서의 나를 만날 수 있다.

전세계인이 찾는 트레킹 명소 부상

치앙마이는 방콕에서 북으로 700㎞정도 떨어져 있다. 매일 7~8편의 태국 국내선이 운항되는데 소요시간은 1시간. 방콕 면적의 약 1/7에 불과하지만 고대로부터 독특한 역사를 보존하고 있으며 자연경관이 빼어난 북부지방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는 매력적인 관광도시로 손꼽히고 있다.

‘북방의 장미’로 불릴 만큼 볼거리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1296년 멩라이(Mengrai)왕이 독립 왕국인 란나(Lanna)왕조를 세우면서 도읍지로 건설, 태국에서 가장 오래 된 거주지 중 하나다. 북부 태국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수많은 고대사원과 유적들이 거리 도처에서 과거의 영화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치앙마이 시를 중심으로 한 치앙마이 주(州)는 2만㎢의 넓은 면적을 자랑한다. 비옥한 논과 굽이치는 삥강(Ping River)의 계곡이 낮은 언덕에 둘러 쌓여 있고 태국의 최고봉 도이인타논(Doi Inthanon)을 포함한 울창한 산과 정글, 강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곳은 태국에서 가장 큰 페스티벌이 열리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2월의 치앙마이 꽃축제(Chiang Mai Flower Festival), 4월의 쏭끄란 축제(SongKran Festival), 11월 만월의 밤에 열리는 연등행사인 러이 끄라통(Loi Krathong) 등 다양한 페스티벌이 매달 성대하게 개최되고 있다.

특히 태국의 가장 큰 전통축제인 쏭끄란축제에서는 거리를 가득 메울 정도의 인파들이 몰려나와 서로 물을 뿌리며 상호간의 복을 기원하는 독특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어서 많은 외국여행객들에게 흥미로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또 태국 제2의 행정수도의 역할을 담당하는 도심에는 현란한 네온 불빛과 더불어 고층건물과 현대적 편의 및 위락시설 등이 잘 갖추어져 있어 국내외 여행객들에게 각종 편의시설을 제공한다.

치앙마이 트레킹은 전세계 여행자들이 찾는 즐겨 찾는 여행상품 중 하나다. 오지탐험을 통해 현실의 속박된 삶에서 해방된 기분을 마음껏 느낄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시가지에서 불과 10km를 벗어나면 약 40만명에 달하는 고산족들이 밀림 깊숙한 곳에서 원시적인 삶을 유지하며 독특한 생활방식을 고수하고 있으며 수질이 좋기로 유명한 유황온천, 정글, 폭포 등이 산재돼 있다.

현대와 고전의 조화, 자연과 문명이 어우러진 치앙마이는 최고급 현대시설을 갖춘 골프클럽과 세계 각국의 요리를 맛 볼 수 있는 레스토랑에서부터 고대사원, 고산족의 원시문명 체험, 코끼리뗏목·트레킹 등 여행객들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최고의 여행지라고 할 수 있다.

원시림과 고대문명이 조화를 이룬 치앙다오산은 트레킹의 명소다. 코끼리와 뗏목을 이용해 원시림과 함께 원주민인 리수족, 라후족, 아카족 등과 만날 수 있다. 다만 자칫 위험 요소들이 많아 오지여행에 능숙한 사람이 아니라면 쉬운 코스는 아니다.

대중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트레킹 코스는 목파목포를 경우하는 프로그램이다. 1박2일 코스로 첫날은 목파폭포를 지나 온천과 원주민 마을을 거처 고산족 원주민 민박을 체험하게 된다. 목파폭포는 열대지방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초대형 폭포다. 25m 높이의 천연 암반수 물줄기가 웅장하게 쏟아져 보는 이에게 시원함을 선사한다.

열대 더위와 피로를 한방에 날려 버릴 수 있는 곳으로 수영복은 필수. 시원함을 즐겼다면 열대지역에서 접하는 온천은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지하20m에서 뿜어 올라오는 뽕드엇 노상온천의 온천수는 100도. 달의 분화구 같은 곳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는 자연의 신비감을 고스란히 머금고 있다.

원주민 생활 체험인 카렌족 마을 민박은 치앙마이 트레킹의 백미다. 원주민과 함께 호흡하며 그들의 전통문화를 즐기기엔 이만한 게 없다. 그중 태국 서북부도시 매홍손과 버마 국경 근처에 살고 있는 카렌족(파동족) 여인들은 평생 동안 목에 황동으로 만든 고리를 감고서 미의 상징으로 여기는 것으로 유명하다(치앙라이를 넘어 미얀마 메싸이에도 소수의 카렌족이 살고 있다). 그들의 목이 긴 비밀은 목에 감은 황동 고리에 있다.

카렌족 여인들은 낱개의 고리를 여러 개 착용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긴 스프링으로 여러 번 감는 것이다. 여자 아이들은 5~6살 때부터 얇은 황동구리를 착용하기 시작해 그 후 성장하면서 2~3년에 한번씩 좀더 굵은 황동 고리로 교체한다. 지금까지 기록에 의하면 카렌족 여인 중 최고 37번까지 목걸이를 감은 기록이 있다고 한다.

카렌족 외에도 민박은 가능하다. 태국 북부 산악지대 및 인근 미얀마와 라오스를 접하는 국경지대에는 여러 소수 산악 부족(아카, 야후, 메오, 라후, 리수, 카렌, 몽, 타이야이 등)들이 그들의 전통과 풍습을 간직한 채 살아가고 있다. 각각의 마을마다 문화와 생활들이 모두 천차만별이며 신기한 것도 많다. 특히 각각의 소수민족 마을마다의 각종 문화의 차이가 트레킹의 재미를 더한다.

숙소는 시골 움막처럼 생겼는데 내부에는 잠을 잘 수 있는 매트와 간단한 침구류가 마련돼 있다. 샤워 시설은 없어 간이 화장실에서 간단히 씻어야 한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전기불이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미리 랜턴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코끼리 정글탐험 스릴 만점

둘째날은 코끼리와 뗏목을 타고 자연 경관을 즐길 수 있다. 2시간 가량 코끼리를 타고 이동한 뒤 비슷한 시간 동안 뗏목을 타면 일정이 종료된다. 코리끼는 2인 1조로 산속 정글을 헤치며 구릉과 계곡을 넘고, 고산족 마을 탐방의 재미 요소다.

뗏목 트레킹은 메땅강 물줄기를 따라 코스가 구성돼 있다. 굵은 대나무 9대를 2겹으로 묶어 만든 뗏목으로 긴 장대로 바닥을 짚으며 앞으로 나아간다. 숙달된 현지 조교와 관광객 3명이 1조를 이루어 타는데 앞에서는 조교가 맨 뒤에는 관광객 중 1명이 장대를 저어야 한다.

처음에는 잡을 곳도 없이 균형을 잡고 있는 데만 신경을 쓰지만 점점 익숙해지면서 그 스릴과 재미, 주변의 황홀한 경치에 빠져들게 된다. 수심은 깊지 않아 물에 빠져도 위험하지 않다. 해발 1200m의 산 도이수텝엔 볼거리가 무궁무진하다. 산 정상의 ‘왓프랏탓’사원은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셔 놓은 사리탑이 있다.

‘도이’는 태국어로 산이란 뜻이며 ‘수텝’은 신선이라는 뜻으로 ‘신선산’이 되는데 옛날부터 많은 도인들이 도를 닦기 위해 이곳에 올랐갔다가 아무도 돌아오지 않아 그때부터 ‘도이수텝-신선산’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1386년인 란나왕국 시절의 ‘게오나왕’ 때 이곳 사람들은 수코타이왕국으로부터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얻어와 신성시 여기는 흰코끼리 등에 금합을 만들어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시고 코끼리의 뒤를 따랐다.

그 흰 코끼리는 도이수텝의 정상에 오르자 더 이상 움직이려 하지 않았고 이를 신성시 여긴 사람들은 이곳에 4m의 구덩이를 파고 부처님의 진신사리 상자를 안치하고 사리탑과 사원을 세웠다.

이곳에서 모노레일을 타고 사원까지 올라 전망대쪽으로 가면 치앙마이 시가지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이 사원의 특징은 경내에 대웅전이 동서 지역으로 두 군데가 있는 것이다. 경내에 들어 갈 때에는 어느 누구라도 신발을 벗어야 하며, 무릎이 보이는 짧은 바지나 치마를 입고 들어갈 수 없다.

지금은 죽고 사진만 걸려있는 닭이 있는데 이 닭이 살아 있을 때 경내에 신발을 신고 들어오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을 쫓아다니며 발을 쪼았다고 하는 영리한 닭이라고 한다. 유황온천인 ‘룽아룬 온천장’은 세계에서 수질이 가장 좋은 온천 중 하나다.

이곳의 온천수는 처음 지각을 뚫고 나올 때의 온도가 섭씨 108℃ 이여서 온천물을 식힌 찬물을 섞지 않으면 화상을 입을 정도이며 온천장 입구에 들어서면 유황온천 특유의 유황냄새가 진동을 한다.

이곳을 찾는 외국인이나 현지인들은 지표에서 뿜어져 나오는 온천수와 아름다운 조경속에서 사진을 찍거나 분수속의 펄펄 끓는 온천물에 달걀을 삶아 먹는 것을 좋아하지만 실질적으로 이곳에서 온천욕을 즐기는 사람들은 우리 한국사람들과 일본 사람들이다.

13km 수공예품 생산단지 장관

싼캄팽은 유럽인들이 치앙마이에 오면 꼭 둘러보는 관광명소다. 세계에서 제일 긴 수공예 쇼핑거리엔 은세공푼, 수직실크, 가죽제품, 목각인형, 티크제품, 도자기류, 그림우산, 부채 등이 즐비하다. 미얀마산의 루비, 사파이어, 비치 등의 보석류 가공 원산지라 보석류를 다루는 공장 및 쇼룸에서 좋은 가격에 좋은 품질의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세계 어느나라에서도 볼 수가 없는 장장 13km의 양쪽 길가에 단일 상품별로 수공예 생산 공장들이 즐비하게 세워져 있고, 큰 길가 쪽은 각각 공장별로 디럭스 쇼룸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은 수공제품 생산 과정을 구경할 수도 있고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다양한 상품을 공장도 가격으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곳이다.

메싸이 다리는 태국 북쪽 끝에 있다. 미얀마를 육로로 건너갈 수 있는 유일한 국경도시로 색다른 볼거리를 즐기기엔 그만이다. 아침 6시30분 검문소 문이 열리면 태국으로 일하러 밀려오는 일꾼들을 시작으로 지게나 자전거에 짐을 가득히 싣고서 왕래하는 장사꾼들과 관광객들로 장사진을 이루게 된다. 부근의 ‘샨고원’에선 양귀비의 경작이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수십만에 달하는 카렌족, 샨족, 라후족들은 해발 2500m의 샨고원을 중심으로 반 원시적인 생활을 하면서 민족의식에 눈을 떠 나름대로 무장을 하고 독립을 주장하고 있어 정부의 치안이 못 미치는 오지이기도 하다.

미얀마산 루비와 비취, 제이드(옥) 등 각종 보석의 원석들을 쉽게 구할 수 있는 도매시장 및 상점 등이 있으며 중국에서 밀수입된 술, 한약재, 수공예품 등을 아주 싸게 살 수도 있다. 도이 메싸롱은 치앙라이 지역의 산악지대에 있는 산중 가장 높은 산이다. 해발 2200m인 메싸롱 산의 가파른 산꼭대기에는 1949년 중국의 모택동군에게 쫓긴 국민당 장개석군 93사단이 도망쳐와서 주둔했던 곳으로 더욱 유명하다.
자료제공: 태국 관광청

태국의 과일
태국에서 1년을 꼬박 머문다면 일년 내내 신선한 과일이 넘쳐나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하지만 진정 최고의 태국 과일을 맛보고 싶다면 5월과 6월에 이르는 여름철이 최고의 과일시즌이라고 할 수 있다.

아삭아삭한 그린망고와 노랗게 잘 익은 망고, 달콤한 바나나, 과즙이 뚝뚝 떨어지는 롱콩, 람부탄, 잭프릇 그리고 과일의 왕이라는 두리안까지 신선하고 영양 만점의 수많은 과일을 선택할 수 있다.

7월부터 우기 우산·비옷은 필수


치앙마이는 계절변화가 뚜렷하지 않다. 여름과 우기, 겨울 정도로 나뉜다. 겨울이라고 해도 평균 온도는 20도를 넘는다. 여름은 3월부터 7월, 우기는 8월부터 11월, 겨울은 12월부터 2월까지 이뤄져 있다. 1년 평균 기온은 24.5도로 따뜻한 편이나 낮을때는 겨울인 1월엔 21도로 해가 없는 저녁엔 쌀쌀함을 느낄 수 있다. 6월부터 7월까지는 여름이지만 26.3도의 평균 기온을 보인다. 7월 이후 태국여행을 계획했다면 우기인 만큼 비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는 게 좋다.

김세형 기자 fax123@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