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먹는 잔치국수가 아니다. 3대째 수타면을 제조하는 전북 익산의 ‘수연소면’으로 만든 프리미엄 국수다. 일반 국수보다 가격대가 높지만, 클로렐라를 첨가한 초록 면발, 붉은 누룩 효소를 넣어 만든 붉은색 면발을 볼 수 있다. 이 면발은 효소를 첨가해 소화가 잘 되고, 국수에 넣는 재료는 각 산지에서 들여와 신선하다. 이번주 기자가 소개할 맛집은 다양한 고명이 어우러진 퓨전 국수 전문점 '사발'이다. 매서운 추위를 피해 뜨끈한 국수 한 사발을 먹는 것은 어떨까.

 

1. 음식 종류

퓨전 국수

2. 위치

▲ 출처=네이버 지도

• 주소: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18길 29

•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10시까지. 브레이크 타임 오후 3시~5시.

• 연락처: 02-6337-3363

• 가격: 황금버섯 불고기국수 1만 2000원. 프리미엄 모듬 어묵 국수 1만2000원. 굴 버섯 흑임자 들깨탕 국수 1만3500원. 얼큰 소고기 등심 숙주 국수 1만 3000원. 얼큰 새우 순두부국수 1만 2000원. 닭국수 1만 500원. 사발국수 1만 500원. 얼큰 닭개장 국수 1만 1500원 해물강황밥 1만 2000원 등

3. 상호

‘사발’을 떠올렸을 때 국수가 연상돼 붙인 이름이다. ‘사발’ 홍대점은 지난해 6월 오픈했다. 신명욱 대표가 종로 내수동에 있는 ‘사발’ 본점의 단골이었다가 노하우를 전수받아 홍대에 가게를 새로 차린 것이다.

▲ 빨간 외관이 인상적인 '사발'. 출처=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4. 경영철학

신 대표는 정직한 음식을 내놓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국수를 만드는 것은 레시피대로 따르고, 신선한 식자재를 이용해 맛이 과하지 않는 음식을 선보인다.

5. 주 메뉴

이 집의 대표 메뉴는 '닭국수'이다. 닭칼국수는 먹어봤어도 닭국수는 처음일 것이다.  ‘사발’ 이 개발한 메뉴로 희소성이 있다. 국수의 생김도 여느 국수와는 다르다. 표고버섯, 닭살, 느타리버섯 등 건강한 고명들이 풍부하게 곁들여져 화려한 모습을 자랑한다. 재료는 모두 국내산이며, 고명으로 올리는 채소는 매일 아침 가락시장에서 가져오는 것들이다. 특히 초록빛깔 클로렐라 면발은 국수의 맛을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 닭육수에는 들깨가루가 뿌려져서 고소한 맛이난다.

▲ 닭국수. 출처=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이 집은 모든 메뉴를 직접 개발하고 시즌별로 새로운 메뉴를 선보인다. 특히 기존의 국수를 화려하게 탈바꿈하여 다양하고 독특한 것을 즐기는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 중에서도 ‘황금버섯 불고기 국수’가 이번 겨울철 인기 메뉴다. 국수 위에 황금빛을 내는 버섯과 불고기가 가득 놓여져 있다. 한입 후루룩 삼키면 입안에 가득 불고기의 향이 퍼진다. 불고기와의 오묘한 조화라고 해야하나, 독특한 맛이다. 불고기는 비계를 없애, 일반 양념에 숙성시킨 것이다. 이것저것 많은 것을 첨가하기 보다는 재료 자체의 신선함이 맛의 비결이다.

▲ 황금버섯 불고기 국수. 출처=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국수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밥도 준비돼 있다. 연어밥부터 해물강황밥 등 다양한데, 미니 잔치국수와 함께 세트 메뉴로 고를 수 있다. 특히 ‘해물강황밥’은 몸에 좋은 강황을 새우, 조갯살, 표고 버섯, 홍합, 미역 등과 함께 넣은 것이다. 한 입만 먹어도 홀딱 반할 맛이다. 국수와 함께 먹으면 더욱 꿀맛이다. 카레에서 들어가는 강황은 치매예방, 관절염, 생리불순, 간 회복에도 도움을 준다.

▲ 강황밥. 출처=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메뉴를 주문하면 애피타이저로 제공하는 호박죽도 일품이다. 호박죽 밑에는 달콤한 팥이 깔려 있어서 섞어 먹을 수 있다. 식전 입맛을 돋운다. 밑반찬은 김치와 비트색 붉은 무초절임, 락교가 나온다. 이 집의 락교는 마요네즈와 요거트를 첨가해 국수의 맛이 심심할 때쯤 한 개씩 집어먹으면 좋다.

6. 맛의 비결은?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다. 다양한 식자재는 매일 아침에 받아서 당일 소진한다. 국물에 들어가는 멸치육수는 멸치와 다시다, 양파, 무, 대파, 마늘 등이 들어가고 적당한 시간을 우려내 깊은 맛을 낸다. 이렇듯 신대표는 ‘사발’ 한 그릇에 영양과 정성 그리고 멋을 담아낸다.

 

*식재료는 어디서 구입하는지

“수연소면은 전북 익산에서 가져오고, 강황가루나 황금버섯 등은 가락시장에서 구입한다. 고춧가루, 참깨, 흑임자, 참기름, 들기름은 모란시장에서 구입한다”

 

*식자재 구입의 조건이 뭔지

“무엇보다 신선해야 한다. 고명은 생야채를 많이 써서 신선하지 않으면 손님 앞에 내놓을 수 없다”

 

7. 특별한 서비스

가게는 빨간색 외관에 독특한 인테리어로 까페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한 벽면에는 생김새가 다양한 사발이 전시되어 있거나 또 다른 벽면에는 미술 작품 등으로 장식돼 세련미를 더했다. 신 대표는 작은 소품 하나에도 신경을 썼다. 식기들이 특별하다. 광주요의 도자기를 쓰거나 무형문화재 장인이 만든 방짜 수저를 이용해 고급스러움을 살렸다.

▲ 출처=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8. 고객이 전하는 ‘사발’

이 집은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좋다. 색이 고운 프리미엄 국수를 즐기는 것. 양도 푸짐해 남성 손님들의 만족도가 높다. 하지만 시중에 저렴하게 파는 잔치국수보다는 가격대가 쎄다는 의견이다. 또 개인의 호불호이지만, 싱겁게 먹는 사람이라면 짜다고 느낄 수도 있다. 이날 처음 방문한 20대 손님 A씨는 “기존에 맛보지 못한 새로운 국수를 맛볼 수 있어서 좋았고, 친구와 같이 황금버섯 불고기 국수를 시켰는데 양이 많아서 다 먹지 못했다. 가격대만큼 값어치를 하는 것 같아 다음에 또 올 생각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