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슘은 흔히 뼈 건강에 좋은 영양소로 알려져 있다. 뼈와 치아를 만드는데 없어서는 안될 영양소이며 골다공증 예방에도 탁월하다. 그런데 최근에는 심혈관 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는 고밀도콜레스테롤(HDL)의 수치를 올려주는 데도 칼슘 섭취가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화제다.

뉴질랜드 오클랜드대학 이언 레이드 박사는 폐경 여성 230여 명을 대상으로 칼슘 보충제의 섭취가 혈중 콜레스테롤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레이드 박사는 여성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만 매일 1g의 칼슘 보충제를 1년간 복용하게 했다. 그 결과, 칼슘 보충제를 지속적으로 복용한 그룹은 대조군에 비해 고밀도 콜레스테롤이 평균적으로 7%나 올랐다.

또한 전체 콜레스테롤 가운데 고밀도 콜레스테롤이 차지하는 비율도 상승했다. 이는 고밀도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수록 심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칼슘이 심혈관 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많은 이들이 국내 업체뿐만 아니라 해외 유명업체들의 칼슘보충제까지 구매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해외직구사이트를 통해 추천 상품을 구매하기도 한다.

칼슘 섭취 시 주의할 것은 체내의 칼슘양이 급격히 늘 경우, 마그네슘과 인의 비율이 낮아져 신장결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혈액 속에 남아있는 칼슘은 혈관이나 심장 등의 주요 장기에 쌓여 석회화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이는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 질환 발생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칼슘 권장량을 지키고 천연원료로 만든 칼슘제를 섭취해야 한다.

시중에 유통되는 대부분의 칼슘영양제가 ‘합성칼슘’으로 밝혀졌다. 합성칼슘은 칼슘의 흡수 속도와 기능을 조절하는 단백질, 식이섬유, 인산 등 다양한 보조인자가 있는 천연칼슘과 달리, 보조인자가 없는 단일성분이다. 대표적인 합성칼슘인 탄산칼슘은 석회암과 같은 암석이 주원료이기 때문에 보조인자가 없고 천연칼슘과 분자구조만 같다.

이러한 합성칼슘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2013년 ‘영국 의학저널’에서 60,000여 명의 스웨덴 여성을 대상으로 19년간 연구한 결과, 보충제로 칼슘을 섭취할 때 사망률이 2.6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안긴 바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보충제를 통해 칼슘을 섭취하려면 ‘100% 천연 원료’ 칼슘영양제 선택을 권한다. 천연칼슘인지 합성칼슘인지 확인하려면 제품 라벨의 ‘제품의 원재료 및 함량’을 보면 된다. 예를 들어 합성칼슘이라면 ‘탄산칼슘’처럼 영양성분만, 천연칼슘이라면 ‘해조 칼슘(칼슘 32%)’과 같이 천연원료와 영양성분이 함께 표기된다.

마지막으로 칼슘 분말을 알약 형태로 만들 때 쓰이는 ‘화학 부형제’ 첨가 유무도 따져봐야 한다. 대표적인 화학 부형제로는 히드록시프로필메틸셀룰로오스(HPMC), 스테아린산마그네슘, 이산화규소 등이 있다. 이 성분들은 다량 복용시 흉통, 체내 장기 독소수치 증가, 영양분 흡수율 저하 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칼슘제 중 100% 천연 칼슘을 사용하고, 화학 부형제를 일절 넣지 않는 브랜드는 뉴트리코어 비타민 칼슘제 등 일부 업체 들이 있다.

매서운 바람이 부는 겨울이면 심혈관질환 발병률이 더욱 높아진다. 최근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기온이 1도 떨어질 경우, 심근경색 발병률은 2%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평소 칼슘보충제를 꾸준히 섭취해 심혈관 질환 예방에 힘쓰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