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이코노믹리뷰 안영준 기자]


우리나라와 기질이 비슷한 스페인. 다혈질이지만 열정적이고, 맵고 짠 음식을 좋아한다. 심지어 다른 유럽인들이 질겁하는 ‘여럿이 숟갈로 함께 떠먹는 음식문화’조차 비슷하다. 그래서일까? 스페인 음식들은 한국인들의 입맛에 거부감이 없다.

강남역 CGV 뒷골목에 위치한 ‘까사 에스파냐’의 스페인 음식 역시 낯설지 않다. 건축가 김태섭씨와 색채디자이너 이주현씨 부부가 운영하는 바르셀로나 음식을 표방하는 스페인 레스토랑 ‘까사 에스파냐’. 2009년 10월 그들이 백년가약을 맺은 날, 그들의 신혼집과 같은 까사 에스파냐도 결혼식과 함께 오픈했다.

예술가들의 사랑방, ‘아트잼’ 살롱전

까사 에스파냐, ‘스페인 집’이란 말로 이름에 걸맞은 인테리어 역시 매우 독특하다. 건물 안에 집이 들어있다는 느낌이랄까? 통유리 외관 사이로 빛이 아낌없이 들어오는 이곳은 마당과 거실, 서재, 다락방 등으로 나뉘어진 듯 구성돼 있다.

이곳이 더욱 아기자기한 느낌을 주는 이유는 예술가들의 작품이 가득한 ‘예술가들의 살롱’ 이기 때문이다. 평범한 일상 속에 자연스레 스며든 예술 즉, 밥 먹듯 문화예술을 접하게 하고자 이곳에서는 주인 부부가 아트잼(Art Jam)이라는 이름의 살롱전을 열고 있다.

대학생은 물론 갓 데뷔한 신진 작가들에게 무료로 전시공간을 빌려주고 있는 이들 부부는 작가는 물론 삶을 즐기는 모든 이들과의 소통을 진심으로 즐기고 있었다. 아기자기하면서도 앤티크한 느낌의 이곳은 스페인 본토 사람들의 마음마저 빼앗았다.

얼마 전 스페인의 중년여성들이 이곳에 왔다 남기고 갔다는 편지에는 ‘먼 동쪽의 이국 땅에서 자신의 나라를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곳을 만나 기쁘다’는 내용이 깨알같이 적혀 있었다. 뿐만 아니라 스페인 상무성 직원들이 이곳을 방문한 후 스페인 현지 신문에 이곳을 소개하기도 했다.

스페인 레스토랑에 가기 전 꼭 알고 가야 할 스페인의 대표음식은 타파스와 하몽, 빠에야다. 타파스는 스페인에서 메인요리를 먹기 전 작은 접시에 나오는 소량의 전채요리로 간식으로 먹기도 한다. 까사 에스파냐의 추천요리는 ‘빠다다스 브라바스’. 스페인 감자튀김 요리로 튀긴 통감자와 함께 그릴에 구운 삼겹살, 저온조리한 계란, 스위트 토마토 소스가 올려진 음식이다.

스페인 전통 진공 저온요리 눈길


하몽은 흑돼지 뒷다리를 2~3년 동안 소금물에 절여 자연 건조한 것으로 스페인의 대표적인 저장 육류 제품이다. 매우 짠 맛을 내지만 지방이 적고 쫄깃쫄깃한 것이 특징이다. 마지막으로 빠에야는 스페인의 전통 쌀 요리로, 이태리의 리조또를 연상하면 이해가 빠르다.

이곳의 추천음식은 ‘해산물 빠에야’로 언뜻 보면 노란 빛깔이 카레를 연상시키나 ‘샤프란’이라는 꽃잎물을 들인 고급 향신료를 사용해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을 낸다.
이곳의 요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요리사에게 전수받은 것으로 특히 ‘수비드’ 라는 진공저온 요리가 눈에 띈다. 수비드는 삼겹살과 치킨 등을 40시간 동안 서서히 익혀 숙성, 영양소 파괴 없이 균등한 맛과 질감을 표현한 웰빙요리다. 수비드 흑돼지 삼겹살을 추천한다.

메뉴 : 타파스 6900~3만3000원, 빠에야 1만3900~1만9900원(1인 기준) 메인요리 : 수비드(흑돼지 삼겹살) 2만3900원,
운영시간 : 오후 12시~오후 11시 30분 (Break Time 오후 3시~5시30분, 9시30분부터 Wine&Beer Time)
런치메뉴 : 오징어 볶음덮밥 빠에야 등 6000원대(오후 12시~오후 3시)
위치 : 서울 강남구 역삼동 616-14, 강남역 CGV 뒷골목
문의 : 02) 563-4567

최원영 기자 uni3542@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