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해 뒀던 예·적금통장을 조금이라도 더 금리가 높은 상품으로 갈아타기 위해 평소 은행을 방문한 주부 김현아(41)씨. 평소 친하게 지내던 은행 직원으로부터 '추가납 자동이체'에 대해 듣게 됐다. 자동이체를 통해 반 강제적으로 적금을 붓도록 설정해 두면 만기때 애초보다 납입원금이 많아져 환급금액도 늘어나고, 꾸준한 납입으로 이미 투자된 자금과 함께 연 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어 만기에 받을 수 있는 돈이 더 많아진다. 김씨는 "지금까지는 생활비를 쓰고 남는 돈을 저축했다"며 "추가납 자동이체를 설정해 주면 소비를 줄일 수 있고 꾸준한 저축을 할 수 있어 목돈을 마련에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특정 계좌에서 정해진 금액을 출금해 이체하기로 약정하는 '자동이체'만 잘 해도 목돈만들기 성공률을 높이고 복리효과를 누릴 수 있다.

자동이체란 매월 정해진 날짜에 정해진 금액을 출금해 해당계좌에 이체하기로 하는 약정이다. 매월 납부해야 하는 공과금, 통신비, 관리비 등이 대표적이다. '돈 빠져나가는 일'에만 설정해 두는 자동이체, 하지만 잘 들여다 보면 쉽고 편한 재테크 수단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은행상품 중 자유적금 상품이 있다. 말 그대로 내가 원할 때 수시로, 돈 있을때마다 마음대로 입금해서 목돈을 만드는 적금이다. 특별하게 입금 제한이 전혀 없다면 돈 얼마든지 입금 가능 하다. 

하지만 납입 시점에 자유가 주어지는 만큼, 실제로 이를 통해 목돈을 만들기란 쉽지 않다. 다음달 보너스를 받으면, 용돈을 아껴쓰게 되면, 담배를 끊어 여유자금이 생긴다면 꼭 저축하겠다고 다짐하며 만들었던 적금. 그러나 현실은 3~4달 붓고 난 후 그 금액 그대로 적금 만기일을 채우는 경우가 많다. 

앞서 김씨가 하고있는 추가납자동이체는 이 자동이체를 자유적금에 활용한 재테크 방법이다. 본래 계획했던 것 보다 납입원금을 늘려 환급금액이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월이자 지급식 금융상품에 투자하고 받은 이자를 다시 적립식상품에 추가 가입하는 방식. 

별 것 아닌 것 같은 이 재테크법은 목돈만들기에 매우 유리하다. 자동으로 예금이 예치되기 때문에 생활비를 쓰고 남는 돈을 저축하는 게 아니라, 저축하고 남은 돈을 생활비로 쓰도록 하기 때문이다.

자동이체를 활용하면 '복리효과'도 누릴 수 있다.

예를 들어 1년 후 만기된 상품의 원리금 중 원금은 재예치하고 이자를 써 버리면 결국 연 단리가 된다. 하지만 원금뿐 아니라 이자도 함께 재예치한다면 연 복리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셈.

이를 활용해 매월 이자를 지급받는 예금이나 월이자 지급식 ELS의 월 수익을 자동이체를 통해 월 적립식 상품에 추가 가입한다면 월 복리로 자금을 운용하는 결과를 얻게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자동이체를 이용한 적금 납입 방식은 더 많이 저축해 더 많은 원리금을 받는 만큼 평소 소비관리에 철저하지 못한 소비자에게 유리한 재테크법"이라며 "지정된 날에 입출금 통장에서 적금통장으로 입금 처리가 되는 만큼, 출금통장 잔액 관리를 신경써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