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차 신형 K7 / 사진 = 기아자동차

연말을 앞두고 국내 준대형 세단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지엠이 최근 출시한 쉐보레 임팔라가 신차효과를 누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기아자동차가 인기 모델 K7의 풀체인지 모델을 공개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잡고 있다.

여기에 닛산·혼다 등 일본 메이커들도 같은 세그먼트에 맥시마·어코드 등 신차를 최근 출시하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각 모델들이 품질·가격 경쟁력을 한껏 끌어올려 출시된 만큼 준대형 세단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기아차 K7 외관 공개···한국지엠 임팔라 ‘인기몰이’

27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이 최근 출시한 플래그십 세단 쉐보레 임팔라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제품 품질이 우수하다는 입소문이 돌며 고객들의 계약 문의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팔라는 북미 최고 명차로 이름이 높은 쉐보레의 플래그십 세단이다. 풀사이즈 대형 세단의 웅장한 스타일과 동급 최고 성능의 파워트레인이 뿜어내는 파워풀한 주행성능, 전방위 첨단 기술의 360도 세이프티 시스템으로 무장한 것이 특징이다.

▲ 쉐보레 임팔라 / 사진 = 한국지엠

1958년 첫 출시 이래 10세대에 걸친 혁신을 통해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차다. 쉐보레 브랜드의 대표 대형 세단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1600만대의 누적 판매 기록을 세운 것으로 유명하다. 또 작년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실시한 신차평가 프로그램 ‘안전성 종합평가 부문’에서 최고 등급(★★★★★)을 받아 뛰어난 제품 안전성을 인증받기도 했다.

하지만 ‘약점’도 있다. 임팔라가 국내에서 생산되는 것이 아니라 미국에서 수입되는 차량이지만, 충분한 물량이 확보되지 않은 것. 물량은 정해져있는데 계약이 폭주하며 출고 대기 기간이 계속 길어지고 있다. ‘기다리다 지친’ 고객이 대거 이탈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때마침 기아차 K7이 내년 초 출격을 앞두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11월24일 신형 K7(프로젝트명 YG)의 외관 디자인을 공개했다.

이 차의 외관은 준대형의 격에 맞는 고급스러움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앞모습은 ▲혁신적인 디자인의 대담한 라디에이터 그릴 ▲낮과 밤에 모두 점등되는 'Z'형상의 독창적인 LED 포지셔닝 램프 (주간주행등 겸용) ▲좌우로 보다 넓어져 볼륨감 있게 디자인된 범퍼 ▲범퍼 라인을 따라 곡선으로 디자인된 LED포그램프 등을 적용해 고급스러우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이미지를 완성했다.

▲ 기아차 신형 K7 / 사진 = 기아자동차

옆모습은 ▲날렵한 루프라인과 짧아진 트렁크 리드 ▲후방으로 갈수록 상향되는 벨트라인 ▲간결한 캐릭터 라인 등으로 모던한 고급감과 함께 속도감을 강조했다. 뒷모습은 ▲기존 모델 대비 볼륨감이 강화된 뒷범퍼 ▲ 헤드램프와 동일한 ‘Z’형상의 제동등 ▲슬림하고 와이드하게 디자인된 리어램프 ▲간결한 크롬라인 외 불필요한 디자인 요소를 최소화한 트렁크 디자인 등으로 웅장함과 고급감을 극대화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신형 K7의 디자인은 고급감의 구현에 모든 초점을 맞춰 탄생했다.”며, “이번 신형 K7을 통해 기아가 제시하는 카리스마있는 고급감은 준대형 세단 디자인의 새로운 전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 경쟁력 강화’ 일본 車 공세도 거세

닛산과 혼다 등 일본 자동차 업체들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가격 경쟁력을 대폭 강화하며 상품성을 높인 준대형 세단을 각각 내세웠다. K7·임팔라에 비해 판매량은 떨어지지만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현상으로 비춰진다. 국내에서 일종의 ‘한-일전’ 양상도 펼쳐지는 그림이다.

혼다코리아는 11월10일 새롭게 탄생한 ‘뉴 어코드(New Accord)’를 국내 시장에 정식 출시했다. 2016년형 뉴 어코드는 기존 모델보다 한층 미래지향적이고 혁신적인 디자인 변화를 이뤄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반의 디스플레이 오디오와 애플 카플레이, 스마트폰 무선충전 기능, 클라우드 기능 내비게이션, 원격 시동 장치 등 첨단 IT기술을 대거 적용했다.

▲ 혼다 어코드 / 사진 = 혼다코리아

여기에 ‘기술의 혼다’를 입증하는 우수한 엔진과 파워트레인은 그대로 계승 및 발전시켰다. 가격은 2.4 EX-L이 3,490만원(VAT 포함), 3.5 V6가 4,190만원(VAT포함)으로 책정했다.

특히 이번 2016년형 뉴 어코드는 혼다의 독자적인 안전 설계를 바탕으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실시한 충돌테스트에서 최고 점수인 별 5개를 획득함은 물론, 미국 고속도로보험협회(IIHS) 스몰오버랩 충돌테스트에서도 최고 안전 등급을 획득했다. 소비자가 믿고 탈 수 있는 가장 안전한 세단으로 거듭났다는 얘기다.

혼다코리아 정우영 대표는 “뉴 어코드는 독보적인 엔진 기술로 40년 전통 월드 베스트셀링 세단의 명성을 유지하면서 첨단 IT 시대에 부응하는 스마트 기술을 탑재해 새롭게 돌아왔다”며 “세련된 디자인과 첨단의 기술, 어코드의 전통을 통해 수준 높은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키는 세단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한국닛산은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나섰다. 승차감과 안정감을 중시하는 준대형차 시장에서 ‘스포츠 세단’을 표방한 맥시마를 출시한 것.

▲ 닛산 맥시마 / 사진 = 한국닛산

맥시마는 국내 시장에는 지난달 처음 모습을 드러냈지만 닛산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모델 중 하나다. 1981년 글로벌 데뷔 후 35년간 총 7번의 풀 체인지를 거쳐 올해 하반기 8세대 모델로 진화했다. 이번에 국내에서 최초로 출시된 맥시마는 8세대 최신 모델이다. 역사상 가장 진보된 디자인, 닛산 스포츠카의 DNA를 이어받은 폭발적인 주행 성능, 최고급 사양 및 최첨단 기술력이 집약됐다. 전세계 60여종의 닛산 라인업을 대표하는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닛산 스포츠카의 DNA를 이어받은 맥시마는 14년 연속 미국 워즈오토(Ward’s Auto) 선정 ‘세계 10대 엔진’에 빛나는 VQ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출력 303마력의 강력한 성능을 뿜어낸다. 특히, 닛산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접목된 ‘차세대 엑스트로닉 CVT(Next-generation Xtronic CVT)’를 조합, 부드러운 승차감과 우수한 복합연비 9.8km/ℓ(도심연비 8.5km/ℓ, 고속도로 연비 12.1km/ℓ)를 달성했다.

한국닛산 타케히코 키쿠치(Takehiko Kikuchi) 대표는 “지난 35년간 진화와 진보를 통해 완성도를 높인 맥시마는 해외 시장에서 이미 상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닛산의 핵심 모델”이라며 “현재 닛산이 보유한 앞선 기술력과 장인정신이 집약된 모델인 만큼, 한국 시장에서 고객층 확대에 기여하는 한편 닛산이 강조하는 짜릿한 혁신(Innovation that Excites)을 대변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SUV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통적인 강자인 세단 시장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연말 해당 세그먼트 시장의 관전포인트는 어코드·맥시마 등 일본차의 돌풍이 어느 정도 될지와 쉐보레 임팔라가 물량 확보를 얼마나 빠르게 할지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