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르노자동차의 디젤 차량도 배기가스 배출량이 기준치를 초과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독일 환경단체 도이체 움벨트 힐페(DUH)는 최근 르노의 디젤차 ‘에스파스 1.6dCi’에 대한 배기가스 측정 시험 결과 유로6 배출 기준치인 ㎏당 80㎎의 25배인 2000㎎에 달하는 질소산화물(NOX)을 검출했다고 밝혔다. DUH는 이 같은 실험을 위해 스위스 베른전문대학에 의뢰해 5차례 검사를 거쳤다고 덧붙였다.

DUH는 다만 르노에 대해 폭스바겐그룹처럼 ‘차단장치 속임수’를 썼다고 표현하지는 않았다.

DUH는 EU의 인증실험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실험은 자동차 엔진이 실제 도로주행 시와 같이 따뜻하게 데워지거나 뜨거운 상태에서 측정한 것이지만, EU 인증은 엔진 열이 내린 상태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업체들이 인증검사 때 차량 무게를 줄이려 표준 장비를 제거하거나, 문짝 연결부위를 고정하는 등 각종 편법이 동원된다고 주장했다.

DUH는 독일 국내외 자동차 메이커에서 생산한 디젤차의 불법행위를 조사하고 있다면서 독일 정부에 르노차의 배기가스 시험을 철저히 진행해 부정 유무를 가려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