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샤이니 등 한국 가수들의 파리 콘서트가 큰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IT 기업의 유럽 진출도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인터넷 동영상 검색 전문 기업인 ㈜엔써즈(대표 김길연)는 프랑스 언어권 최대의 K-팝 미디어인 ‘KPOP.FR(FR은 프랑스 웹 도메인 기호)’과 ‘케이팝프랑스닷컴(kpopfrance.com)’을 인수하고 6월 내 ‘숨피 프랑스’로 통합 운영하기로 했다.

‘KPOP.FR’와 ‘kpopfrance.com’은 월 방문자가 수만명에 이르고 누적 방문자 수는 약 200만명에 육박하는 대규모 웹 미디어다. 유럽의 인터넷 환경이 한국에 비해 취약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누적 방문자 200만명은 가히 큰 수치라 할 수 있다.

특히 이 사이트들은 한국인이나 한국계 프랑스인 교포들이 아닌 순수 프랑스 인들이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 지난 4월에 수십명의 프랑스 한류 팬들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해 주목을 끌기도 했다.

6월 중 통합이 이뤄질 새 웹 미디어 ‘숨피 프랑스’는 영어권 최대 한류 커뮤니티인 ‘숨피(Soompi)’가 보유한 한류 네트워크와 정보뿐만 아니라 엔써즈의 동영상 검색기술을 접목시켜 유럽 한류 팬들에게 새로운 형태의 한류 전문 미디어로서의 모습을 선사할 예정이다.

엔써즈는 지난 2월 ‘숨피’ 커뮤니티 인수 이후, 한국어 및 다국어 서비스를 준비하며 해외 진출을 모색해왔다. 그러던 와중에 폭넓은 네트워크와 우수한 개발 기술력을 필요로 했던 ‘KPOP.FR’과 ‘kpopfrance.com’와 요구 조건이 맞물리며 전격적으로 인수가 성사됐다.

김길연 엔써즈 대표는 “숨피의 폭넓은 콘텐츠와 엔써즈의 선진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류 문화를 더 넓은 시장으로 확장시켜 나갈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세계 한류 팬들에게 ‘엔써즈’와 ‘숨피’ 브랜드를 더 알려 ‘한국 대중 문화’하면 ‘엔써즈’와 ‘숨피’ 브랜드가 떠오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엔써즈가 ‘숨피 프랑스’ 서비스를 운영하게 될 경우, 영어 숨피 커뮤니티와 숨피 프랑스를 합쳐 월 방문자수 1000만명에 육박하는 세계 최대 한류 전문 온라인 미디어로 거듭나게 된다. 또한 이번 프랑스 진출 사례를 발판으로 아메리카 및 유럽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지역까지 광범위하게 해외 한류 팬들을 공략할 예정이다.

한편, 2007년 설립한 엔써즈는 세계 최고 수준의 동영상 검색 기술을 인정받으며, 네이버, 다음, 네이트, 파란 등 주요 검색 포털 사이트에 ‘동영상 모니터링 솔루션’ 등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방송 3사 및 100여 개의 웹하드 업체와의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국내 방송 제작물이 웹하드에 합법적으로 유통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등 국내 온라인 동영상 유통시장에 새로운 장을 열어가고 있다.

정백현 기자 jjeom2@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