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스러운 특급 호텔에서 깔끔한 정장을 입고 일하는 이들이 있다. 유창한 외국어 실력과 우아한 태도로 고객을 맞이하는 그들은 ‘호텔리어’다. 흔히 호텔리어는 선망의 직업으로 꼽힌다. 그만큼 스펙이 높은 이들만 근무할 것이라는 편견도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고졸 채용을 도입하며 편견을 깨고 있다. 호텔리어 양성 기숙 교육’을 통해 교육생의 70%를 특급 호텔에 취업 시킨 것. 

인성교육과 실무위주 교육에 방점을 둔 과정을 수료한 졸업생을 만난 특급 호텔 관계자들은 선입견을 지웠다. 그들은 학력보다 높은 서비스 정신으로 당당히 특급 호텔리어가 됐다.

▲ 2015 청년 관광일자리 전문양성 호텔전문과정 교육생 발표회 모습. 출처=한국관광공사.

“처음에는 호텔업계에서 고졸 채용을 다소 꺼리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직무능력과 인성을 갖춘 교육생들을 직접 만나본 호텔 관계자들의 인식이 바뀌었다.” 이재상 한국관광공사 취업지원팀장은 이같이 말했다. 인식을 바꾼 교육생들은 400시간의 국가직무표준 과정에 맞춘 호텔리어 양성 기숙 교육을 받았다. 대상은 전국 관광 특성화 고등학교 고교생 77명이었다. 이들은 지난 8월 13일부터 9월 18일까지 65일 동안 총 6개 과목 400시간 교육을 진행했다. 국내 특1급 호텔의 전·현직 호텔리어들이 직접 강사로 투입돼 그야말로 실무 밀착 수업이었다. 그 결과 70%가 넘는 54명이 특급 호텔에 취업됐다.

앰버서더 호텔 그룹엔 8명이나 채용됐다. 앰버서더 호텔 그룹 인재개발원 박순원 부장은 “호텔산업은 학력보다 서비스 마인드가 더 중요하다. 개인의 역량과 서비스 정신이 충분하다면 학벌, 스펙과 무관하게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은 사람에게 주고 싶었다”고 고졸 직원 채용 배경을 밝혔다. 또한 “(고졸 전형 직원들은)일찍이 자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 전문성을 키워왔기 때문에 현장에서 적응력과 업무 이해력이 뛰어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 2015 전국 특성화고교생 관광서비스 경진대회 입상 모습. 출처=한국관광공사.

이들은 현장뿐 아니라 경진 대회에서도 인정받았다. 호텔 전문 인력 교육과정에선 방과 후 테이블 세팅·칵테일 조주·카지노·관광통역 안내 등 6개의 특별반을 운영했다. 그 결과 ‘2015 전국 관광특성화 고교 관광서비스 경진대회’에서 총 13명의 교육생이 테이블 세팅·칵테일 조주·카지노 3개 부문에서 금상을 석권하는 쾌거를 이뤘다.

관광공사는 지속해서 관광업계에 학력과 스펙을 파괴하는 열린 채용 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이번 계기로 지속적인 전문 인력 양성 교육을 통해 스펙을 뛰어 넘는 실무형 인재를 키워낸다는 계획을 밝힌 것.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듯, 취업 또한 성적순이 아니다. 관광공사의 열린 채용 문화 확산이 지속적으로 진행돼 국내 관광업계를 견인할 인재들이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미래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