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카카오를 필두로 하는 대기업과 스타트업 기업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 서비스를 연결하는 O2O 시장에 대거 뛰어들면서 간편결제 업체가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대리운전, 택시, 배달, 여행, 쇼핑, 중고차 등 전방위적인 서비스 확대가 나타나면서 결제시스템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증가하는 상황. 특히 간편결제에 삼성페이와 같이 핀테크 기술이 접목돼 편의성이 증대되면서 소비자들의 수요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기업들 O2O 관련 시장 적극 진출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네이버, 카카오, NHN엔터테인먼트 등 인터넷 업체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서비스를 연결하는 O2O(Online to Offline) 관련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국내 포털사이트 1위 네이버는 지난 17일 ‘네이버 커넥트 2015’ 행사를 통해 내년 경영화두를 ‘연결’과 ‘라이브’라고 밝혔다. 특히 기존 검색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다양한 O2O 서비스를 지속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지난해 12월 쇼핑 O2O 플랫폼 ‘쇼핑 윈도’와 채팅 기능인 ‘네이버 톡톡’, 또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 페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는 ‘네이버페이’를 네이버 쇼핑윈도에 입점한 오프라인 매장을 연결해 바로 구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새로운 O2O 서비스도 구상 중이다. 연장선상에서 네이버예약, 비즈캐쳐, 내비게이션 등의 서비스도 소개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국내 메신저 사용의 90%를 점유하고 있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O2O 사업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택시’를 통해 출시 4개월 만에 콜택시 시장을 장악한 이후 고급택시를 이용하는 수익 모델 ‘카카오택시 블랙’을 선보였다. 카카오택시 블랙은 지난 3일 서울을 시작으로 운행에 들어갔다.

카카오는 내년 상반기 대리운전 서비스인 ‘카카오드라이버’와 함께 디지털 중고기기 거래, 디자인 개발, 뷰티 고객관리 솔루션, 자동차 수리 분야까지 발을 넓히며 신개념 O2O 사업을 내놓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동통신사 LG유플러스는 GS리테일과 손잡고 ‘페이나우 샵’을 통해 GS25 편의점 상품을 주문‧배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페이나우 샵’은 LG유플러스가 구축 중인 전국 배달대행 통합 플랫폼으로, 전화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주문한 상품을 배달받을 수 있다. 결제는 LG유플러스의 초소형 이동형 결제기인 ‘페이나우 비즈’를 이용해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로 가능하다. LG유플러스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페이나우’에 GS25 팝(POP) 카드를 등록하면 팝카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스타트업들은 최근 베이비시터를 비롯해 세탁, 부동산, 의류 등의 분야에서 O2O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웹 서비스를 시작해 모바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맘스프리’라는 스타트업은 베이비시터 서비스를 전문으로 하고 있다. 사용자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베이비시터를 실시간으로 연결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론칭 첫해 1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워시스왓의 ‘세탁특공대’란 서비스는 24시간 세탁 서비스, 지니웍스의 ‘파킹온(ParkingOn)’은 주차대행을 비롯해 대리운전, 세차, 정비 등 통합 서비스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15년이 서비스를 위한 환경 구축의 시기였다면, 2016년은 서비스가 구체화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네이버의 쇼핑윈도우(백화점 제품 입점)나 카카오의 카카오파머제주 등은 O2O 서비스를 통해 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워줄 수 있는 긍정적인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간편결제 시장 5조7000억 규모로 성장

O2O 시장 확대는 필연적으로 간편결제 증가로 이어진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게 되면서 실제 현금을 주고받기 보단 온라인결제가 진행되는 경우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간편결제 시장은 5조72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3년보다 5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KG이니시스, LG유플러스, 한국사이버결제는 전자결제(PG)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G이니시스는 자사 간편결제 서비스 ‘KPAY’에 지문인식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KPAY는 별도의 암호를 설정할 필요 없이 지문 인식을 통해 한 번의 터치만으로 결제 인증이 가능하다.

한국사이버결제는 NHN엔터테인먼트와 함께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페이코는 온라인에서는 아이디와 6자리 비밀번호로, 오프라인에서는 스마트폰을 결제단말기에 터치만 하면 완료되는 간편결제 서비스다. 특히 오프라인 결제 시 스마트폰의 전원이 꺼져도 결제가 가능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에는 전자, 통신, 유통업체들도 간편결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유심(USIM) 기반 본인인증 기술을 도입한 ‘페이나우 터치(Paynow Touch)’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결제 시 휴대폰 번호를 불러주거나, 서명 패드에 휴대폰 번호를 입력하면 이용자의 휴대폰에 자동으로 결제 승인 요청 메시지가 뜬다. 이용자가 ‘결제 진행’ 버튼만 터치하면 대금 지불이 완료된다. 특히 카드번호나 계좌번호 같은 중요 금융 결제 정보를 사전에 등록할 필요가 없는 것도 장점이다.

삼성전자는 ‘삼성페이’가 있다. 이 서비스는 NFC(근거리무선통신)기술과 더불어 MST(마그네틱 보안전송) 기술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거의 모든 오프라인 가맹점 카드 결제기와 호환이 돼 범용성이 매우 높다. 삼성페이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고 나서 지문인식을 이용해 본인확인을 한 뒤, 카드결제기에 스마트폰을 대기만 하면 결제가 완료된다.

LG전자 역시 ‘LG페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서비스는 신용카드 정보가 담긴 플레이트를 통해 결제하는 ‘화이트카드’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는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앱)에 여러 신용카드를 등록한 뒤 카드정보가 포함된 별도 플라스틱 카드(화이트카드)로 결제되는 방식이다.

신세계, 롯데 등 유통업계에서도 자체 간편결제 브랜드를 론칭하고 있다. 단 이들의 간편결제 서비스는 자사 유통망 고객관리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계열사 가맹점이 아니면 결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신세계는 자체 간편결제 시스템 ‘SSG페이’를 론칭했다. 이 서비스는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신세계쇼핑몰(온라인) 등에서 쇼핑할 경우 할인권 지급, 포인트 적립 등 혜택을 제공한다. 롯데는 L페이, 인터파크는 ‘옐로페이’, G마켓은 ‘스마일페이’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