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중국 부동산 시장 회복세가 주춤했다. 지난해 중국 경기 둔화의 주범이 부동산 경기였기에 이번 부동산 시장 경기 둔화 조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8일 발표한 70개 도시 부동산 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월 신규주택 가격이 전달 대비 상승한 곳은 27개 도시였다. 이는 지난 9월 39개였던 것에서 줄어든 수치다. 반면 신규주택 가격이 하락한 도시는 전달 21곳에서 33곳으로 늘었다.

중국에서는 부동산 판매 회복세를 이유로 하반기 중 중국 경기가 반등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었지만 동시에 2, 3선급 중소형 도시의 부동산 미분양이 많아 부동산 경기 회복이 발목을 잡혔다는 지적도 꾸준히 나왔다. 중소도시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왕이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중국 각 성의 성도가 아닌 중소도시들은 주택가격 회복세가 매우 약하다”며 “이들 도시는 올해 말 또는 내년 중반에야 가격이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중국의 부동산개발 투자는 올해 10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에 그쳐 같은 기간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인 10.2%에 크게 못미쳤다. 뿐만 아니라 올해 10월까지의 부동산 개발상 토지 거래액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5.2% 감소했다.

중국신문망은 주택 신규개발 면적, 준공 면적, 토지구매 면적, 토지거래액 등 4개 주요 부동산 지표가 모두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며 중국 미분양 주택이 10월말 6억8600만 평방미터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해 사상 최고 수준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민간지표 역시 부동산 시장 회복세 둔화를 보여줬다. 중국 온라인 부동산업체 소우펀홀딩스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100대 도시 신규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평균 0.3% 상승했고 그 중 48곳이 오름세를 보였는데 이는 전월 대비 11곳이 줄어든 수치다.

이에 지난 10월에는 리커창 총리도 "부동산 재고 문제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다"고 지적한 바 있으며 시진핑 국가주석 역시 "부동산 재고를 해결하고 부동산 산업의 지속 발전을 촉진시켜야 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현재 중국 정부는 부동산 수요를 자극시키기 위해 호구제도 개혁안을 지방정부에 연말까지 만들도록 지시한 상태이며 다른 부동산 부양에 관한 조치들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