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SBS

드디어 방송됐다. 지난주 결방으로 시청자 항의가 크게 빗발쳤던 SBS 주말드라마 ‘애인있어요’(극본 배유미, 연출 최문석)가 14일 방영된 것.

이 드라마의 존재감은 지난주에 빛났다. 앞서 지난 8일 프리미어12 예선 1차전 중계 방송 때문에 ‘애인있어요’가 결방됐고, 이에 시청자들이 분노해 각종 게시판을 통해 불만글을 남기면서 드라마의 인기를 과시한 것이다.

항의글이 폭주했던 것은 급물살을 타고 있던 스토리 전개상 22회를 기다리고 있던 드라마 팬들이 많았던 것이 첫 번째 이유고, 두 번째는 지연이 되더라도 방송될 줄 알고 늦은 시간까지 기다렸던 시청자들이 오후 10시 넘어 결방 소식을 알린 SBS에 대한 분노였다.

그러나 ‘애인있어요'는 동시간대 프로그램 '내 딸, 금사월'(닐슨코리아 기준, 27.2%)과 비교해 낮은 8.0%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초창기 유입이 다소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드라마 초반에는 최진언(지진희 분)과 도해강(김현주 분)의 로맨스보다는 불륜관계에 빠지는 스토리상 시청자들의 흥미를 크게 유발시키지 못했다. 그러나 10회부터 분위기가 반전됐다. 진언과 해강의 로맨스가 다시 피어올랐고, 조연들의 코믹연기들이 맞물려 시청자들을 몰입시켰다. 50부작이라고 믿어지지 않을만큼 빠른 전개도 네티즌들을 주목케 했다.

김현주의 연기력도 인정받고 있다. 도해강, 독고용기, 기억을 잃은 도해강을 실감나게 표현해내고 있다. 1인 3역이다. 도해강과 독고용기는 자라온 환경이 다르고 성격도 정반대인 캐릭터여서 김현주의 내공있는 연기력이 돋보이고 있다. 지진희도 다시 찾은 아내에 대한 애틋함을 잘 그려내고 있다는 평이다.

22회분은 2015 프리미어 12 경기 중계로 인해 11시 8분 경 방영됐다. SBS가 지난주 엄청난 항의전화를 받은 후 이번주는 시청자와의 약속을 지켰다.

22회분 방영 후 "마지막 5분이 압권"이었다는 네티즌들의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22회의 마지막 장면은 진언이 기억을 잃은 해강의 유전자 검사 결과지를 받고 벅찬 마음으로 해강을 찾는 진언의 모습이다. 그러나 해강에게 연락이 닿지 않고, 진언은 옥죄는 불안감으로 달려간 우듬지 앞에서 폴리스라인을 발견하게 된다. 눈물을 흘리던 진언은 괴한에게 피습당한 해강이 병원 중환자실에 있는 것을 알게 된다. 진언이 병실 밖에서 “여보, 해강아 집에가자”라며 가슴 절절한 절규를 해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15일 방영될 23회 예고편에서는 진언이 “숨 좀 쉬어”라며 해강을 보고 부르짖어 향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더했다. ‘애인있어요’는 중년의 '건축학개론'이라고 불릴만큼 애틋한 로맨스를 보여주며 빠른 전개를 펼치고 있다. 시청률 반등이 있을지, 또한 해강의 기억이 되돌아와 향후 전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받고 있다.

한편 SBS 편성표에 따르면 23회분은 오후 10시 50분에 방영된다. 그러나 SBS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경기가 밤 10시 50분 전에 끝날 경우 정상 방송되며 경기 진행 상황에 따라 연장이 될 경우 결방될 가능성도 있으니 시청자 여러분의 많은 양해를 부탁드립니다"고 말한 바 있어서, 결방될 확률도 아예 배제할 수 없다.

▲ 22회 방영 후 시청자 게시판. 출처=SBS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