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벅스 크리스마스 컵의 2015년 디자인(왼쪽)과  2013년 디자인(오른쪽).  출처=페이스북

단순하게 빨간색으로 컵을 디자인한 게 무슨 문제가 될까?

매년 출시되온 스타벅스의 크리스마스 컵이 올해는 빨간색의 바탕에 스타벅스 로고만을 넣어 지난 달 말 출시됐지만 그 디자인을 두고 역시 말들이 많다.

일부 소비자들이 스타벅스가 기독교의 축제인 크리스마스와 거리를 두기 위한 조처라는 주장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유에스에이 투데이(USA TODAY)등 미 언론이 보도했다.

특히 일부 보수 개신교 신자들은 올해 스타벅스 컵이 '크리스마스에 대한 전쟁(War on Christmas)’ 의 뜻이라고 주장하며 불매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한 술 더 떠 공화당의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등 정치권까지 가세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 출처=전도사 조슈아 포어스타인(Joshua Feuerstein)의 페이스북

조슈아 포어스타인(Joshua Feuerstein)이라는 전도사는 지난 5일 스타벅스가 예수 그리스도를 싫어하기 때문에 크리스마스 컵 디자인에서 제외시킨 것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의 비디오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는 CNN머니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 비디오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돼 1천만 명이 내 페이스북을 보고 댓글을 달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비디오에 대한 스타벅스 회사측 반응은 “이번 크리스마스 컵 디자인은 다양성과 포괄적인 문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다. 컨셉은 '빈 캔버스로' 고객들이 자신만의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쓸 수 있게 의도했다”고 30만 명의 스타벅스 직원을 대표한다며 반박했다.

현재 인스타그램,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SNS에 고객들이 해시태크 (#StarbucksRedCup #ItsJustACup)와 함께 스타벅스 크리스마스 컵에 자신들만의 크리스마크 메세지를 쓰거나 그림을 그려 각자의 찬반 의견과함께 사진을 올리고 있다.

한편 공화당의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이 컵의 디자인에 대해 스타벅스 불매운동을 선언했다. 트럼프 후보는 “이 크리스마스와의 전쟁을 벌이는 스타벅스를 보이콧 해야한다. 내가 대통령이 되면 모두가 다시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칠 수 있게 하겠다”고 언급해 스타벅스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 출처=조슈아 포이어스타인(Joshua Feuerstein)의 페이스북

12일 현재 트럼프 후보의 "크리스마스 전쟁"에 대한 주장을  적극 지지하는 조슈아의 글에 페이스북 회원 2400명 이상이 '좋아요'를 눌렀고 689명이 이 글을 각자의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스타벅스 커피점은 지난 1997년부터 연말이 되면 크리스마스와 연휴 분위기를 낼 수 있는 특별 한정 음료를 판매 하는등 매년 다른 디자인으로 제작된 컵을 선보여 왔다. 보통 이 컵에는 기독교의 최대 잔치이자 미국의 최대 명절인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디자인과 그 의미를 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