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이 지나 싶더니 갑자기 찬바람이 분다. 벌써부터 크리스마스 트리가 보이는가 싶더니 느닷없이 카페에는 캐럴이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11월 중순이다. 세월 참 빠르다. 순간 당신의 뇌리를 스치는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바로 선물. 물론 지금 연말선물을 나누기에는 이르다. 그러나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미리미리 하니 LG가 떠오른다.

 

흥미로운 스마트폰, V10

V10은 흥미로운 스마트폰이다. 최초 출시 당시에는 별로 알려지지 않았던 기능들이 뒤늦게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기 때문이다. “아니, 이 좋은 스마트폰의 기능을 왜 몰랐지?” 그 매력에 한번 빠져보자. 먼저 고급 사운드 기능이다. V10은 고성능 오디오 기기에 사용되는 ESS사의 32비트 하이파이 DAC(디지털 데이터를 아날로그로 바꿔주는 장치)를 탑재했으며, 여기에 고성능 헤드폰 앰프도 사용했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 기존의 15단계였던 음량조절을 75단계까지 확대해 미세 음량조절 기능도 잡았다. 명품 오디오 브랜드 AKG와 공동 개발한 이어폰 ‘쿼드비트3’도 이른바 대박이다. 카메라도 훌륭하다. 세계 최초로 전면에 두 개를 탑재해 ‘두 개의 눈’이라는 찬사를 받는 지점은 이제 너무 일반적이라 넘어가겠다. 120도 광각 카메라 기능만 봐도 V10의 장점을 확인할 수 있다. 일반 스마트폰이 약 80도 화각의 전면 카메라 한 개만 있는 데 반해 V10은 120도와 80도의 화각을 지닌 500만 화소의 셀피 카메라가 두 개나 있기 때문이다. 렌즈 6매를 사용해 일말의 불안감을 지운 대목은 덤이다. 셀카봉? 필요 없다. 카메라 기능도 세분화해 지향성 마이크까지 담아냈으니, 말 다했다. 마지막으로 세컨드 스크린이다. 메인화면이 꺼져 있어도 기본적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은 상당히 훌륭하다. 지문인식 기술도 준수하고 뒷면에 쓴 실리콘 소재의 듀라 스킨은 상당히 튼튼하다.

▲ 출처=LG전자

-박스-

누구에게? 최근 셀피에 푹 빠진 사촌동생, 혹은 요즘 부쩍 사진촬영과 SNS에 재미를 붙인 어른들.

기대효과는? 사촌동생에게 내년 설 세뱃돈을 적게 줘도 할 말이 있다.

부작용은? 가끔 사촌동생의 SNS에 ‘음악만이 국가가 내게 허락한 유일한 마약이니까’라는 글과 함께 V10으로 찍은 눈물 흘리는 사진이 등장하며 오글거림을 유발한다. 산악회에 가서 전경사진을 잔뜩 찍은 어른들의 사진 러시에 주의해야 한다. 가끔 SNS에 풍경사진이 올라오면 댓글을 엄청나게 달아줘야 한다.

가격은? 64GB 기준 출고가 79만9000원

 

쿰척쿰척, 롤리키보드

지난 10월 국내에서 출시된 롤리키보드는 태블릿 전성시대를 맞아 휴대성에 방점을 찍은 블루투스 키보드다. 키보드를 펼치면 전원이 켜지고, 끌 때는 말면 된다. 페어링도 매우 간단하고 펜타그래프 방식을 차용해 키감도 준수한 편이다. 일반 AAA 배터리 1개를 사용하기 때문에 별도의 충전이 없어도 되며, 무게도 배터리를 포함해 156g에 불과하다. 말 그대로 작대기 하나 들고 다니면서 마음껏 키보드를 사용할 수 있다. 사실 롤리키보드는 LG전자가 하반기에 보여준 혁신의 대명사로 불린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문자를 입력하는 사람들에게 롤리키보드는 혁명이다.

▲ 출처=LG전자

-박스-

누구에게? 최근 자신의 결혼식에 불참했다고 부쩍 괴롭히는 직장상사나 글 쓰는 일을 업으로 삼은 사람, 혹은 얼리어답터.

기대효과는? 신기해서 자꾸 쓰게 만들어, 이걸 쓸 때마다 선물을 준 사람을 떠올리게 만든다.

부작용은? 돌돌 말아서 몽둥이로 날아오면 낭패이며, 튼튼해서 잘 부서지지도 않아 사용자의 머리가 먼저 부서질지도 모른다.

가격은? 12만9000원

 

사진으로 잘난 척 해보자, 포켓포토

지난 2010년 사내공모전에서 한 직원이 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안하면서 탄생한 포켓포토.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곧바로 인쇄해서 친구와 나눠 갖고, 기존 즉석카메라와 달리 인화했을 때의 사진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사진 틀, 배경 등을 선택할 수 있는 꾸미기 기능, 사진에 이모티콘이나 메모를 추가하는 메시지 기능도 들어갔다. 올 상반기에 출시한 포켓포토는 183g의 무게로 기존보다 가볍고, 제품 두께가 2㎝대에 불과해 여성용 파우치에도 쏙 들어간다. 색상은 베이비핑크, 주얼리 화이트, 라임 옐로 등 세 가지다. 최근 한국과 중국에서 200만대가 팔렸다.

▲ 출처=LG전자

-박스-

누구에게? 사랑하는 연인, 혹은 사랑을 쟁취하고 싶은 연인 후보에게(남자보다는 여자). 그리고 아기를 가진 엄마.

기대효과는? 순간을 기억하는 소중한 선물로 제격이다. 폴라로이드의 달달한 설탕 냄새를 고스란히 풍길 수 있다.

부작용은? 딱 하나 있다. 포켓포토를 선물하고 싶은데 받을 사람이 없으면, 격렬하게 슬퍼진다.

가격은? 약 10만원

 

미래형 죄수 목걸이 아니다, 톤 시리즈

LG전자의 블루투스 헤드셋 톤 시리즈는 국민 블루투스 헤드셋이다. 1000만대 판매를 훌쩍 넘겨서 지금 그 상승세는 끝을 알기 어려울 정도. 넥밴드 디자인으로 착용이 편하고 기능도 매우 우수하다. 블루투스 헤드셋이지만 음질이 뛰어난 것도 상당한 장점이다. 미국 블루투스 헤드셋 시장점유율 40%를 차지하며 순항 중이다. 톤플러스가 대세다. 얼마나 잘 나가냐면, 중국산 짝퉁이 기승을 부려 LG전자가 이를 공식적으로 문제 삼을 지경이었다.

▲ 출처=LG전자

-박스-

누구에게? 음악을 좋아하는 모두.

기대효과는? 의외로 유선 이어폰만 고집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에게 신세계를 보여준 선구자로 칭송받을 수 있다.

부작용은? 썸 타는 연인에게 선물할 경우, 예전에는 좋은 노래 같이 듣자며 유선 이어폰 하나씩 나눠 끼고 서로 콧바람을 느낄 수도 있었는데, 톤 시리즈는 이런 수작 자체가 불가능하다.

가격은? 톤플러스 기준 12만9000원

 

한 번 사는 인생 통 크게 살아보자, 올레드 TV

올레드 TV라는 말은 한 번 정도 들었을 것이다. 기존 LCD의 한계를 넘어 올레드(OLED)로 새로운 디스플레이의 가능성을 열었다. 올레드TV는 뒤에서 빛을 쏘는 ‘백라이트(Back Light)’ 없이 픽셀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는 방식이라 색의 왜곡이 거의 없다. 이 말은 ‘생생한 TV를 볼 수 있게 만든다’는 뜻이다. 실제로 올레드TV를 보면 박력이 넘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다만 가격이 약간 높은 편인데, 다행히 LG전자가 LG디스플레이와 협력해 대중화를 위한 전격적인 행보에 돌입한 상태다.

▲ 출처=LG전자

-박스-

누구에게? ‘요즘 TV가 왜 이렇게 칙칙하지?’라며 신경질적으로 리모컨을 누르는 엄마, 혹은 아내, 혹은 어머니.

기대효과는? TV는 고가의 제품이다. 그런데 선물로 준다니. 그 기대효과는 상상을 초월할 것!

부작용은? TV를 선물로 줬는데 부작용이 어디 있어!

가격은? 인치마다 다르다

 

아직 완연한 겨울은 아니지만, 이제 2015년을 준비하고 2016년의 비전을 조금씩 찾아가야 할 시간이 왔다. 이 지점에서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선물하는 것은 김영란 법에도 걸리지 않는다. 그 따뜻한 마음을 미리미리 준비해서 페스티벌처럼 짠! 하고 보여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