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을 비즈니스에 결합한 ‘인지 비즈니스’가 미래 산업을 완전히 바꿔놓을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가시화되고 있는 인공지능 접목 비즈니스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린 셈이다.

LG경제연구원은 4일 조용수 수석연구위원의 보고서 '인지 비즈니스가 떠오른다'를 발표했다. “인지 비즈니스(Cognitive Business)가 미래 유망 비즈니스 카테고리의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며 이 사례와 전망을 제시하는 보고서다.

인지 비즈니스란 무엇인가. 조용수 연구위원은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으로 가능해진 컴퓨터 소프트웨어의 감각, 이해, 분석, 그리고 예측 능력에 기초해 세상에 없던 새로운 가치, 더 높은 수준의 가치를 구현하는 비즈니스, 혹은 비즈니스 모델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공지능의 잠재력에 일찌감치 주목해왔던 구글, 아마존, IBM 등 기존의 IT 기업들과 신생 스타트업들이 최근 이 분야에서 새롭고 창의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 경쟁에 뛰어들면서 인지 비즈니스는 산업과 기업 간 경쟁 지형을 바꾸고 사회구성원들의 일상생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렇다면 인지 비즈니스 사례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조용수 연구위원은 먼저 아마존이 지난 2013년 특허를 취득한 예측배송 시스템을 소개했다. 이는 소비자들의 과거 검색항목이나 검색 빈도, 장바구니 아이템, 실제구매 여부 등 구체적 행동패턴을 분석해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를 예측하고, 소비자의 구매의사와는 상관없이 미리 지역 물류센터나 개별 소비자의 가정으로 배송하는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이다.

조용수 연구위원은 “아마존의 ‘예측배송’ 시스템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IT 기술이 결합한 소위 ‘인지’ 컴퓨팅 기술과 인지 비즈니스가 향후 세상을 어떻게 바꿔 나갈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평했다.

그는 인지 비즈니스의 발전으로 기업의 수요예측 방식도 크게 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 세계에서 하루에도 수억 건 업로드 되는 유튜브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동영상이나 이미지를 분석하면 소비자들이 특정 제품과 서비스를 어떤 시간과 장소, 상황에서 어떤 방식으로 이용하는지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조용수 연구위원은 “실제로 미국 뉴욕에 있는 한 음악관련 기술 스타트업은 음악시장에 출시될 신곡의 히트 가능성을 예측하는 지능형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아티스트들과 프로듀서들을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인지 비즈니스가 기업뿐 아니라 소비자에게도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가 겪는 정보 비대칭성 문제를 해결해 소비자 후생을 증진시켜 준다는 설명이다. 그는 “인공지능으로 무장한 더 똑똑한 소비자들의 후생은 더욱 증폭되고, 이런 소비자들을 붙들기 위한 기업들 사이의 경쟁은 한층 더 뜨거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외에도 인공지능과 데이터 과학을 결합한 인지 비즈니스는 다양한 분야에서 비즈니스의 혁신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의료분야와 법률, 금융, 공공안전, 교육 등의 분야”라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조용수 연구위원은 “인지 비즈니스와 이를 가능케 할 인지 컴퓨팅 기술은 미래 산업과 비즈니스를 완전히 바꿔 놓을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기업을 비롯한 사회구성원들 누구도 이런 기술과 비즈니스의 커다란 변화 흐름에서 비켜나기 어려울 것”이라 말했다.

이어 “기업은 비즈니스 모델의 지속가능성과 미래 진화 방향에 대해, 그리고 정부와 사회구성원 개개인은 기술의 변화 흐름에 걸맞은 사회적 역량과 제도를 갖추는 데 더 많은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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