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쿠팡

쿠팡에게 지난 몇 개월은 그야말로 ‘바람 잘 날 없는 날들’의 연속이었다.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 최초로 도입한 새로운 배송서비스 ‘로켓배송’은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한국통합물류협회와의 소송으로 긴 법정싸움을 계속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온라인을 통해서는 ‘쿠팡 직원 과로사 사망’, ‘쿠팡맨(배송적원) 사칭 악성 게시글 작성’ 논란 등을 모두 해명해야 했다.

이에, 쿠팡은 2015년 하반기 기자간담회를 통해 현재 진행 중인 ‘2차 물류사업 추진방안’에 대해 설명함과 더불어 그간 쿠팡을 둘러싼 여러 논란들에 대해서 종합적으로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 2015 하반기 쿠팡 기자간담회 현장. 출처=쿠팡

간담회에 모인 많은 기자들은 쿠팡 김범석 대표를 향해 민감한 질문들을 많이 던졌고, 김 대표는 모든 질문을 피하지 않고 직접 답했다. 현장 질문들을 통해 나타난 주요 쟁점들과 쿠팡의 답변들을 정리해봤다.

Q. 유통물류업계에서는 쿠팡이 로켓배송 사업은 오래 지속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발생하는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투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   

A. 쿠팡은 기존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지향하는 방향과는 성격이 다른 경영모델을 추구하고 있다. 로켓배송을 수익 창출이 주목적인 사업으로 오해하는 분들이 있는데 다시 강조하면 로켓배송은 택배사업이 아닌 고객 만족을 위한 ‘서비스’다. 다만 현재까지는 우리가 원하는 서비스 모델을 완성하는 단계에 있어 쿠팡이 각 생산기업들로부터 사입(私入)한 물건에 한해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곧 쿠팡이 취급하는 모든 품목으로 점차 적용범위를 넓혀갈 것이다. 로켓배송에 대한 추가적 투자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금의 효율적 운용을 기반으로 꾸준하게 진행된다. 이를 통해 고객 충성도 성장 → 쿠팡의 성장 → 재투자 의 선순환 고리를 만들고자 한다.  
글로벌 기업 아마존이 장기적인 선순환을 바라보고 현재까지 서비스 인프라 구축에 약19조원 이상의 비용을 투자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보면 되겠다.

▲ 쿠팡의 배송 서비스 로켓배송. 출처=쿠팡

Q. 4일 물류업계와의 로켓배송 공판을 하루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여론조절을 의도한 것인가? 
A. 앞서 몇 차례 보도자료를 통해 해명한 것처럼 로켓배송은 국토부, 각 지역 검찰수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고 있다. 우리는 로켓배송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부터 모든 법적 검증을 마쳤다. 기자간담회 시기는 중앙지법에서 소환조사 요청을 받기 전부터 정한 것으로 여론 조절 의도는 전혀 없다.

Q. 일본 소프트뱅크社로부터 10억달러(한화 1조 천억원)의 투자 유치를 받는 등 여러 방면 자본의 유입에 힘입어 유통‧물류업 마케팅 파이를 독식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A. 많은 자금을 투자받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자금력을 바탕으로 앞서 설명했던 것처럼 새로운 커머스 서비스를 구축하는 일련의 과정에 비용을 투자하는 것 이외에 경쟁 업체들을 어려움에 빠지게 할 의도는 없다. 물론 새로운 사업에 대해 과감한 투자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경쟁업체들에게는 그렇게 비춰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오해는 없었으면 한다.    

Q. 쿠팡 직원 과로사, 커뮤니티 사이트 악성 게시글 작성과 관련한 쿠팡의 입장은?  
A. 회사 직원의 사망 소식을 전달받고 안타까운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그러나 해당 직원의 사망 원인은 오랫동안 앓고 있던 지병이었으며, 과로로 인한 사망이라는 소문은 온라인상에서 떠도는 악성 루머(소위 찌라시라 불리는)였음이 밝혀졌다. 아울러, 커뮤니티 사이트 게시글과 관련해서는 쿠팡과 전혀 관계없는 한 남성이 의도적으로 작성한 악성 게시글임이 밝혀졌으며, 관련자는 현재 경찰에 넘겨져 조사를 받고 있다.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추가 설명을 덧붙일수는 없으나 쿠팡은 일련의 모든 사건과 무관하다. 추후 유사 사건이 발생한다면 강경하고 단호하게 대처할 방침이다.         
      
Q. 로켓배송 서비스 오픈 1년 반 동안 총 3500명의 쿠팡맨을 채용했는데, 대부분 계약직으로 알려져 있다. 정규직 직원과의 차이와 정규직 전환 정도는?   
A. 쿠팡맨으로 일하게 되는 모든 분들은 계약직 근무로 일을 시작한다. 그러나 급여‧복지 수준과 승진의 기회 등에서 정규 직원과 처우의 차이는 전혀 없다. 우리는 계약직으로 일하는 모든 분들의 정규직 전환을 목표로 한다. 계약 근무 기간은 근무자가 충분히 업무에 적응할 수 있는 기간이자 우리와 함께 오랫동안 일할 분들을 선별하는 과정이다. 아직까지 계약직 직원들의 정규직 전환 비율을 정산한 자료는 준비되지 않았으나, 모든 언론을 통해 곧 공개할 예정이다.    

▲ 경기도 덕평 제2 물류센터 공사현장. 출처=쿠팡

Q. 쿠팡도 스타트업 기업으로 출발했다. 다른 스타트업 기업들과의 업무 제휴 계획은 없는지? 
A. 현재로써는 시기상조인 것 같다. 우리가 원하는 서비스의 모습이 한국의 이커머스 분야 생태계에서 활성화되지는 않았다. 물론, 기회와 여력이 가능한 때가 온다면 더 많은 기업들과의 협력 할 것이다. 고객 만족과 상생은 쿠팡이 추구하는 경영의 궁극적인 목표다.  

▲ 출처=쿠팡

Q. 상반기 간담회에서 ‘2시간 배송’을 언급한 바 있었는데 진행상황은?
A. 고객 주문 후 2시간 내 배송하는 ‘2시간 배송’은 현재 테스트 중이다. 결과나 나오면 즉시 공개 할 것이다. 배송 시 고객이 느끼는 모든 불안감을 해소하고자 하는 서비스가 ‘로켓배송’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더라도 2시간 배송은 반드시 이뤄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