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에 있는 상원 건물. 출처=위키피디아

1일(현지시각)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이집트 시나이 반도(Sinai peninsula) 상공에서 지난달 31일에 추락한 러시아의 에어버스 A321 여객기 코갈림아비아(Kogalymavia)항공사가 심각한 경영난에 처해있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수 십개의 영세한 항공사들이 경영난과 인력 부족 등으로 신형 여객기 확보는 물론 기존 보유 항공기들을 제대로 정비관리하지 못해 항공 사고를 일으키는 주범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지 언론은 코갈림아비아 항공사의 작년 순이익이 전년보다 36분의 1로 감소한 240만 루블(약 4300만원)에 그쳤고, 부채의 규모는 10억 루블(약 176억원)에 달했다. 회사 관계자는 “경영 악화로 최대한의 경비 절감 조치를 취했다. 기장과 승무원들은 수개월 동안 월급을 받지 못해 불만이 높았다”고 말했다.

코갈림아비아는 에어버스 A320 기종 2대, A321 기종 7대를 보유하고 러시아에서 프랑스, 스페인, 그리스 등의 유럽과 이집트, 터키 등을 오가는 전세기를 주로 운항하는 중소 항공사다.

▲ 지난달 31일에 추락한 에어버스 A321 여객기. 출처=가디언 동영상 뉴스 캡쳐

이번 사고로 승객 217명과 승무원 7명 등 탑승자 224명이 모두 숨지는 참사가 벌어졌다. 이는 옛 소련 시절을 포함해 러시아 항공 사고 사상 최대 규모다.

러시아 비상사태부, 교통부, 연방항공청 등은 현장에서 수색작업을 지휘하고 있다. 비상사태부는 수습된 시신을 2일 오전에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운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현재 항공기의 "블랙박스"를 자세히 조사 중에 있다고 전했다.